최소 처방으로 최대 효과 '미니멀' 흐름 지속
기능 통합, 유형간 경계 파괴도 새 흐름 … 중소 브랜드도 '약진'
상품기획자가 주목한 올해의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해도 멀티 성향 화장품이 주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담은 제품은 물론 올인원 제품이 전체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단일 성분을 내세우거나 성분을 최소화한 미니멀 성향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간 경계가 사라지는 흐름도 눈에 띄었다. 중소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주간신문 CMN이 국내 주요기업 상품기획자 49명(33개사)을 대상으로 올 한해 주목받은 화장품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유형간 경계를 허문 크림스킨과 단일 성분을 내세운 제품, 보습과 진정, 미백 등의 효과를 한번에 전달하는 멀티 제품 등이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개똥쑥이나 청귤, 불가리안 로즈 오일, 울릉도 해양 심층수 등 단일 성분이나 최소한의 핵심 성분만으로 자극을 줄이면서도 효능을 높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닥터지와 라운드랩, 아이소이, 그라펜, 제이숲, 모레모, 어헤즈, 마녀공장, 웰라쥬, 삐아 등 중소 브랜드들이 상위 주목받는 브랜드로 꼽히며 눈길을 끌었다.
부문별로는 기초 제품군의 경우 피부 진정과 보습에 초점을 맞춘 멀티 제품이 강세를 보였고, 기능성 제품군은 진정과 주름개선 제품이 주목받았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쿠션과 파운데이션이 중심을 이뤘고 포인트 메이크업은 다색 연출이 가능한 아이 팔레트와 블러셔, 립틴트, 립스틱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남성화장품은 올인원 제품이 강세를 보였고 기타 제품군은 바디보습과 샴푸, 헤어 트리트먼트 등이 상위에 올랐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초와 기능성, 베이스 메이크업, 포인트 메이크업, 남성 화장품, 기타 제품군(헤어, 바디, 핸드) 등 6개 부문에 걸쳐 각 부문별 세 가지씩 주관식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사 히트제품까지 조사에 반영했다.
기초 제품군
집중 보습, 진정 제품 강세
기초 부문은 집중 보습과 진정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라네즈 크림 스킨이 전체 응답자중 11명이 주목 상품으로 꼽아 1위에 올랐다. 22.9%의 비중이다. 라네즈 크림 스킨은 크림 제형을 스킨 형태로 융합한 제품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크림과 스킨의 장점만을 결합해 스킨의 산뜻한 사용감과 흡수력에 크림의 보습력을 갖춘 집중 보습 크림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첫 출시된 이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시카크림’ 열풍을 일으켰던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이 1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은 올해초 기존 제품에 고함량 병풀추출물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시카페어로 업그레이드했고,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내세운 라운드랩 1025 독도 토너가 8명의 지지로 3위에 올랐고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과 미샤 타임 레볼루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 구달 청귤 비타C 잡티세럼이 각각 7명의 지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닥터지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은 민감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켜주는 수분 진정 크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미샤 타임 레볼루션 개똥쑥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자연 발효한 강화 개똥쑥추출물을 담은 피부 진정 에센스다. 3월 출시 이후 5개월만에 2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닥터자르트 바이탈 하이드로 솔루션 바이옴 에센스(5명)와 달바 화이트 트러플 미스트 세럼(4명), 닥터자르트 원더 시카페어 세럼(3명), 나인 위시스 하이드라 스킨 앰플 세럼(3명), 마녀공장 비피다 콤플렉스 앰플(3명), 한율 달빛 유자 수면팩(3명),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 키트(3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79개였다. 브랜드로는 닥터자르트가 6개의 제품이 언급돼 가장 많았다.
기능성 화장품
저자극 피부 진정, 멀티 제품 각광
기능성 화장품 부문은 피부 진정과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제 등이 중심을 이뤘다. 구달 청귤 비타C 잡티세럼이 11명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전체 22.9%의 비중이다. 제주산 고농축 청귤 비타민 70%를 함유, 사용 2주부터 잡티+기미+주근깨를 옅어지게 한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10월초 출시 1년6개월만에 18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순한 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이 9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순한 미네랄 필터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라는 컨셉으로 수년간 인기를 이어온 AHC 에이지리스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가 6명의 지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5명),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4명), 셀퓨전씨 레이저 썬스크린(4명) 순으로 Top5에 올랐다.
이밖에 유세린 하이알루론 아이크림(3명),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3명), 마녀공장 비피다 콤플렉스 앰플(3명),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원데이 키트(3명), CNP 프로폴리스 앰플(2명),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2명), 미구하라 울트라 화이트닝 앰플(2명), 아이오페 스템3 앰플(2명),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크림 리치(2명), 아이오페 비타민 C23(2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78개였다.
베이스 메이크업
쿠션 강세 지속, 파운데이션도 인기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은 전체적으로 쿠션이 강세를 보였다. 에스쁘아와 나스, 클리오가 쿠션으로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에이지투웨니스도 커버팩트로 Top5 지위를 이어갔다. 파운데이션 제형으로는 유일하게 헤라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상품기획자가 가장 주목한 제품은 에스쁘아 프로 테일러 비 글로우 쿠션이었다. 10명의 지지로 전체 20.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이 8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2013년 첫선을 보인 이후 수년간 팩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7명의 지지로 3위를 기록했다. 나스 아쿠아 글로우 쿠션 파운데이션과 클리오 킬커버 광채쿠션이 각각 6명의 지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밖에 클리오 파운웨어 쿠션(4명),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3명), 반트 씨씨쿠션(3명), 에스쁘아 프로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글로우(3명), 랑콤 뗑 이돌 롱라스팅 파운데이션(3명), 더페이스샵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 슬림핏(3명), 정샘물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3명), CNP 프로폴리스 앰플 인 쿠션(3명), 아르마니 투고 쿠션(3명), DPC 핑크 아우라 쿠션(3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71개였다. 브랜드로는 에스쁘아와 헤라, 클리오, 에스티로더, 나스, 아르마니 등이 각각 3개의 제품이 언급됐다.
포인트 메이크업
립 메이크업 시장 주도, 수입 브랜드 인기
포인트 메이크업 부문은 전체적으로 립 메이크업과 수입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톱5에 오른 제품중 3개 품목이 립 메이크업 제품이었다. 립틴트가 2품목, 립스틱이 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아이 팔레트와 블러셔가 상위 톱5에 올랐다. 또 톱5 제품중 3개 품목(크리니크, 입생로랑 2품목)이 수입 브랜드였다.
전체 1위는 클리오 프로 아이 팔레트로 8명의 지지를 얻었다. 크리니크 치크팝과 페리페라 잉크 더 에어리 벨벳, 입생로랑 루쥬 볼립떼 샤인이 각각 7명의 지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입생로랑 베르니 아 레브르 워터스테인이 6명의 지지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맥 파우더 키스 립스틱(5명),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쉐딩(4명), 3CE 무드레시피 멀티 아이컬러 팔레트(3명),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3명), 삐아 라스트벨벳 립틴트(3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82개였다. 브랜드로는 3CE가 6개의 제품이 언급돼 가장 많았다.
남성화장품
다양한 올인원 제품 ‘각축’
남성화장품은 전적으로 올인원 제품이 주를 이뤘다. 톱5 제품중 3개 품목이 올인원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남성용 립밤도 주목도를 높였다.
브로앤팁스 네버 오일리 올인원과 우르오스 올인원 모이스춰라이저 스킨 밀크가 각각 9명의 지지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보타닉힐보 아이디얼 포맨 프레시 올인원과 랩시리즈 레스큐 워터로션이 각각 7명의 지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보습과 발색까지 갖춘 그라펜 트리플 핸섬 립밤이 5명의 지지로 상위 톱5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블랙몬스터 블랙밤(4명)과 블랙몬스터 옴므 올인원 데이앤나이트(3명), 헤지스맨 룰 429 화이트닝 선 올인원(3명), 비오템옴므 아쿠아파워 토너(3명), 헤라 옴므 블랙 퍼펙트(3명), XTM 올인원 프레쉬맨(3명), 불독 오리지널 수분크림(3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58개였다. 브랜드로는 비오템옴므가 5개가 언급돼 가장 많았다.
기타 제품군
헤어 트리트먼트 강세, 두피케어도 두각
헤어와 바디, 핸드케어 등의 제품군을 살피는 기타 제품군은 전체적으로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두피케어 샴푸도 2종이 이름을 올렸다. 바디보습 제품도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바디보습 제품인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로션이 전체 8명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닥터포헤어 폴리젠 샴푸와 모레모 워터 트리트먼트 미라클 10이 각각 5명의 지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제이숲 퍼플제이 워터팩과 제이숲 헤어팩 트리트먼트, 어헤즈 프리미엄 히든테라피 샴푸 비오틴, 헤드스파 7 트리트먼트가 각각 4명의 지지로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크림(3명), 모레모 헤어 트리트먼트 미라클 2X(3명),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3명), TS샴푸(2명), 닥터포헤어 피토테라피 천연 샴푸(2명), 록시땅 시어 드라이 스킨 핸드크림(2명), 세타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2명), 이솝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밤(2명), 이브로쉐 리프레쉬 헤어식초(2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78개였다. 브랜드로는 제이숲이 4개, 일리윤이 3개의 제품이 언급됐다.
주요사 자체선정 히트상품
멀티 기능, 편의성, 성분 특화로 성과
설문에 참여한 주요 업체들이 자사 제품중 올해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으로 꼽은 히트상품도 기능과 편의성, 멀티 기능에 초점을 맞춘 흐름을 보였다. 성분을 내세운 제품도 눈에 띄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스테디셀러도 히트상품으로 다수 꼽혔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대표 브랜드 제품을 올해 히트 상품으로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윤조 에센스를, LG생활건강은 후 비첩 자생 에센스를 선정했다.
로제화장품도 오랜 기간 팔림세를 보여온 스테디셀러 십장생 천지향 썬크림을 꼽았다. 2007년 출시된 이후 오랜 기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면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성분에 중점을 둔 제품도 다수로 나타났다. 최소 성분으로 자극을 줄이고 효능을 높인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휴메딕스의 더마 엘라비에 보탈리늄 타임리스 텐션 앰플과 사임당화장품 인현진 보앰플이 보튤리늄 성분을 함유했다는 점을 내세웠고 세원셀론텍의 바이오콜라겐 루시드젤은 인체유사 콜라겐을 함유해 최소 성분, 최소 처방으로 효과를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과 스킨알엑스랩 마데세라 크림은 재생성분인 병풀추출물과 마데카소사이드 등을 내세웠다. 라뮤즈 로얄 컴포트 크림은 서양송로추출물을, 참존 마유크림 엑스트라 골든 콤플렉스는 마유를, 유니베라 스킨케어 100은 알로에를 주성분을 강조했다. 메이크프렘 세이프미 릴리프 모이스처 클렌징폼과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오리지널은 약산성 포뮬라의 착한 성분으로 자극을 줄이고 효능을 높였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색 제형이나 트렌디한 사용감으로 효과를 본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바노바기 비타 제닉 젤리 마스크는 젤리 타입 마스크팩으로 입소문을 탔고 벨라몬스터 당근패드는 스트레스 아웃 솔로션 패드로 눈길을 끌었다.
동성제약의 이지엔 푸딩 헤어컬러는 푸딩 염모 제형에 트렌디한 에쉬 컬러를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웨거 헤어 스터너 왁스 매트는 물로만 지워지는 세정력이 인정받으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니스프리 제주 왕벚꽃 톤업크림은 Z세대가 원하는 꾸민 듯 안꾸민 듯 자연스럽고 화사한 톤업 효과를 갖춘 제품으로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즉각적인 효과나 국소부위 효과를 높이는 제품도 주목도를 높였다. 이지함 스팟케어 블루원은 트러블 스팟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고 스네일 액티브 아이패치는 고민 부위의 부분 케어로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과 중국, 소비자 리뷰 등을 통한 입소문 효과로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사례도 눈길을 끈다. 홈쇼핑 채널을 통한 히트상품은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가 대표적이다. 송학의 오제끄 오마이페이스 샤인 어 라이트 미스트 세럼과 제이준코스메틱의 제이준 워터멜론 하이드로 선쿠션도 홈쇼핑 효과를 봤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비디비치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중국 소비자 분석을 통한 제품 개발과 중국시장과 면세점내 입소문을 바탕으로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사례다. 메이크힐 원피엘 파운데이저는 소비자 리뷰로 입소문을 탔다.
<설문 참여업체>
내츄럴코리아, 네트코스, 동성제약, 로제화장품, 매그니프, 메이크힐, 바노바기, 바닐라코, 베이식스, 사임당화장품, 세라젬헬스앤뷰티, 세원셀론텍, 세화피앤씨, 송학,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모레퍼시픽, 아트앤디자인인터내셔널, 애경산업, LG생활건강, 유니베라, 유씨엘, 은성글로벌, 이니스프리, 이지함앤코, 제이윤코스메틱, 제이준코스메틱, 참존,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해브앤비, 휴메딕스. 이상 33개사 49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