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하나로 해결하는 '미니멀리즘' 시장 주도
올인원, 성분 최소화 강세 … 다양한 중소 브랜드 주목
상품기획자가 주목한 올해의 화장품
[CMN 신대욱 기자] 올 한해 주목받은 화장품은 ‘미니멀리즘’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 단계를 줄일 수 있는 올인원이나 멀티 기능은 물론 꼭 필요한 핵심성분만을 사용해 자극을 줄인 성분 최소화에 이르기까지 ‘미니멀리즘’ 흐름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메이저 브랜드에서 최근 몇 년 새 떠오른 중소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신문 CMN이 국내 주요기업 상품기획자 44명(27개사)을 대상으로 올 한해 주목받은 화장품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보습과 진정, 미백 등의 효과를 한 번에 전달하는 잡티 세럼, 두 유형을 통합해 집중 보습 기능을 갖춘 크림 스킨과 앰플 스킨, 밤 타입 보습제품 등이 새로운 흐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진쑥이나 울릉도 해양 심층수, 불가리안 로즈 오일 등 최소한의 핵심성분만으로 자극을 줄인 제품들도 주목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블리블리나 라운드랩, 아이소이, 에이프릴스킨, 블랙몬스터, 시드물, 16브랜드, 제이숲, 모레모 등 중소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언급되며 눈길을 끌었다.
부문별로는 기초와 기능성의 경우 집중보습이나 멀티 기능 제품이 주목도가 높았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쿠션과 파운데이션이 중심을 이뤘고, 포인트 메이크업은 블러셔와 립틴트, 립스틱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남성화장품은 올인원 제품이 강세를 보였고 이례적으로 립밤이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기타 제품군은 주로 헤어 제품이 상위에 꼽혔고, 이중 탈모 샴푸와 헤어 트리트먼트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초와 기능성, 베이스 메이크업, 포인트 메이크업, 남성 화장품, 기타 제품군(헤어, 바디, 핸드) 등 6개 부문에 걸쳐 각 부문별 세 가지씩 주관식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사 히트제품까지 조사에 반영했다.
기초 화장품
집중케어 강세, 신제형 제품 주목
기초 부문은 보습과 진정 제품이 주를 이뤘다.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가 전체 17명(38.6%)이 올해 주목한 화장품으로 꼽았다.
이 제품은 미스트형 퍼스트 에센스로 봄 시즌 출시한 이후 한달여만에 13만개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 제품이다.
특히 면세점 인기 제품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경북 영주산 인진쑥을 열수 추출법으로 추출해 저온에서 숙성 후 원액 100%를 그대로 담는 등 성분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크림 제형을 스킨 형태로 융합한 라네즈 크림스킨이 10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제품은 10월초 첫 출시된 이후 3주만에 10만개를 판매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구달 청귤 비타C 잡티세럼이 7명의 지지로 3위에 올랐고, 라운드랩 1025 독도 토너가 5명의 지지로 4위를 기록했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이니스프리 진저 허니 앰플 스킨,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세럼,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 빌리프 더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 등이 각각 3명의 지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블리블리 핑크 필링 패드(2명)와 헤이네이처 어성초 스킨(2명), 시드물 마다가스카르 리얼 수분크림(2명),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2명), AHC 슈퍼 에너지 레드 세럼(2명), 제이엠솔루션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2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66개였다.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와 블리블리가 각 4품목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닥터지가 3품목으로 뒤를 이었다.
기능성 화장품
탄력, 재생에 초점, 선스틱도 시장 주도
기능성 화장품 부문은 탄력과 재생에 초점이 맞춰졌고 자외선 차단제도 강세를 보였다. AHC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가 전체 10명(22.7%)이 꼽아 1위에 올랐다.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강세를 이어온 제품이다.
구달 청귤 비타C 잡티 세럼이 7명(15.9%)의 지지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이 제품은 고농축 청귤 비타민 70%를 함유, 사용 2주부터 잡티+기미+ 주근깨를 옅어지게 한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스틱타입 선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AHC 내추럴 퍼펙션 프레쉬 선스틱과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이 각각 4명의 지지를 얻으며 3위에 올랐다.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와 AHC 슈퍼 에너지 레드세럼, 유세린 하이알루론 아이크림, 유세린 하이알루론 나이트 크림이 각각 3명의 지지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셀퓨전씨 레이저 썬스크린(2명),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에센스(2명), 울트라브이 이데베논 앰플(2명),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2명), 헉슬리 오일 에센스(2명) 등이 관심을 끌었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62개였고, 브랜드로는 AHC가 6개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베이스 메이크업
쿠션 강세 지속, 파운데이션 귀환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은 에이지20’s 에센스 커버 팩트가 10명(22.7%)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일명 ‘견미리 팩트’로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수년간 팩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인터넷 쇼핑몰 기반으로 성장해온 패션기업 임블리의 코스메틱 브랜드인 블리블리도 주목받았다. 블리블리 아우라 꿀광 쿠션과 광채쿠션이 상위 톱5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블리블리 아우라 꿀광 쿠션은 6명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올랐고 광채쿠션은 4명의 지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쿠션과 함께 파운데이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파운데이션은 4개 품목이 상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랑콤 뗑 이돌 롱라스팅 파운데이션(6명)과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메이크업 파운데이션(4명), 에스쁘아 프로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글로우(4명), 나스 아쿠아 글로우 쿠션 파운데이션(4명) 등이다. 랑콤과 에스티로더, 나스 등 수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명 홍진영 파데로 이름을 알린 홍샷 파운데이션(3명)과 역시 홍진영이 소개해 주목을 끈 폰즈 매직 파우더 비비(3명), 입생로랑 르 쿠션 엉크로 드 뽀(3명), 클리오 킬커버 앰플 쿠션(3명), 더페이스샵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 슬립핏(3명),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3명), 닥터자르트 더메이크업 픽시온 파운데이션(3명) 등도 주목도를 높였다.
이니스프리 마이 파운데이션(2명)과 조르지오 아르마니 래스팅 실크UV 파운데이션(2명), 헤라 블랙쿠션(2명), 정샘물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2명), VT코스메틱 리얼 콜라겐 팩트(2명), 아르마니 톤업쿠션(2명), 더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2명) 등도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65개였고, 브랜드로는 에스티로더가 4개로 가장 많았다.
포인트 메이크업
저성장 기조 반영, 립 메이크업 강세
포인트 메이크업 부문은 전체적으로 립 메이크업이 강세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크리니크 치크팝 블러셔를 제외한 톱5 품목 대부분이 립제품이었다. 립스틱과 립틴트 제형이 비중있게 언급됐다.
크리니크 치크팝 블러셔는 전체 8명(18.2%)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고 맥 파우더 키스 립스틱과 입생로랑 따뚜아쥬 꾸뛰르 타투 틴트, 3CE 벨벳 립틴트가 각각 6명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마뜨 립스틱이 5명의 지지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바이 로댕 쉐이딩(4명)과 페리페라 잉크 블랙카라(4명), 페리페라 잉크 더에어리 벨벳(4명), 16브랜드 아이매거진(3명), 스틸라 매그니피센트 메탈 글리터&글로우 리퀴드 아이섀도우(3명), 어반디케이 네이키드 히트 팔레트(3명), 클리오 프리즘에어 섀도우(3명) 등도 비중있게 언급됐다.
이어 3CE 무드 레시피 멀티 아이 컬러 팔레트(2명), 3CE 벨벳 립스틱(2명), 웨이크 메이크 루즈건 제로(2명), 후로후시 모테라이너(2명), 로라 메르시에 블러쉬 컬러 인퓨전 진저 블러셔(2명), 키스미 히로인 메이크 마스카라(2명), 삐아 라스트 벨벳 립틴트(2명) 등도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72개였고, 브랜드로는 3CE와 클리오로 각각 5개였다.
남성화장품
올인원 제품 시장 주도, 립밤도 주목
남성화장품은 대체적으로 올인원 제품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남성용 립밤도 주목도를 높였다. 우르오스 올인원 모이스춰라이저 스킨밀크가 15명(34.15)의 지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랩시리즈 레스큐 워터로션이 7명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모이스처 올인원 에센스와 비오템 아쿠아 파워토너가 각각 4명의 지지를 얻었고, 블랙몬스터 블랙밤, 샤넬 보디 드 샤넬 립밤이 각각 3명의 지지를 얻어 상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닥터자르트 포맨 스킨 에센스(2명), 불독 오리지널 수분크림(2명), 포맨트 블랙헤드 바이 클리어 패드(2명), XTM 스타일옴므 멀티 비비(2명), XTM 스타일옴므 올인원 엑스퍼트(2명), 보타닉힐 보 퍼펙트 올인원(2명) 등이 언급됐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46개였고,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와 우르오스가 각각 3개의 품목이 언급돼 가장 많았다.
기타 제품군
탈모방지, 헤어 트리트먼트 시장 주도
헤어와 바디, 핸드케어 등의 제품군을 살피는 기타 제품군은 대체로 헤어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탈모방지나 두피케어와 트리트먼트 제품이 주를 이뤘다.
탈모방지와 두피케어 샴푸는 TS샴푸와 닥터포헤어 피토테라피 샴푸가 언급됐다. 탈모방지 샴푸로 성과를 높이고 있는 올뉴 플러스 TS샴푸가 7명(15.9%)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닥터포헤어 피토테라피 샴푸는 3명의 지지로 톱5에 들었다.
트리트먼트 제품은 모레모 워터 트리트먼트 미라클 10과 이브로쉐 라즈베리 리프레쉬 헤어식초, 모로칸오일 트리트먼트, 에이프릴 턴업 컬러 트리트먼트, 힐링버드 울트라 프로틴 노워시 앰플 트리트먼트 등으로 이들 제품은 상위 톱5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미쟝센 퍼펙트 세럼(2명)과 제이숲 퍼플제이 워터팩(2명), 닥터포헤어 폴리젠 탈모완화 샴푸(2명), 르네휘테르 포티샤 스티뮬레이팅 샴푸(2명), 보다나 글램웨이브 봉 고데기(2명) 등이 헤어 제품군으로 언급됐다.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2명), LG 프라엘 LED 마스크(2명), 더마비 데일리 모이스처 바디로션(2명) 등도 이름을 올렸다. 전체 언급된 제품수는 67개였다.
주요사 자체 선정 히트상품
성분, 제형 특화, 트렌디 제품으로 성과
설문에 참여한 주요 업체들이 자사 제품중 꼽은 올해의 히트상품도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한 사용이나 멀티 기능, 집중케어 등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다.
기초와 기능성 부문에서 집중보습과 재생, 멀티 성향이 두드러졌고 색조 부문은 팩트와 파운데이션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헤어컬러와 각질제거 마스크팩 등도 트렌디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크림 스킨을 올해의 상품으로 꼽았다. 19년간 연구한 크림 블렌딩 기술로 크림과 스킨 두가지 제형의 장점만을 결합해 크림의 보습력을 온전히 담아냈다는 점을 내세웠다. 실제 이런 장점으로 출시 3주만에 10만개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LG생활건강은 궁중비방으로 국내외에서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후 비첩 자생 에센스를 꼽았고 코리아나화장품은 라비다 비타민씨 솔루션 앰플을 내세웠다. 참존은 군납용 주력 제품으로 마유 성분을 담은 참존 마유크림 엑스트라 골든 콤플렉스를 꼽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슈퍼푸드로 알려진 벌꽃가루(벌화분) 성분을 다량 함유한 고기능 항산화 스킨케어 미샤 비폴렌 리뉴 앰풀러를 내세웠고,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가 올해 히트상품이라고 밝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을 꼽았다. 민감성 피부 증가와 진정기능에 대한 니즈 상승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히트요인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세라젬헬스앤뷰티는 벨라몬스터 당근패드를 꼽았다. 지난해 10월 첫 출시한 이후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호평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피부 수분 충전과 진정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양사의 어바웃미는 메디앤서 콜라겐 퍼밍업 마스크를 내세웠다. 콜라겐 77%를 함유해 탄탄한 탄력 피부를 선사한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높은 재구매율을 나타낸 것이 히트요인이다.
동성제약은 동성 랑스크림과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를 히트상품으로 꼽았다. 랑스크림은 기미, 주근깨 대응 제품으로 중국 왕홍 마케팅을 바탕으로 성과를 높였고, 이지엔 푸딩 헤어컬러는 손쉬운 셀프 염색과 독특한 푸딩 제형으로 인기를 끌었다.
휴온스글로벌은 더마 엘라비에 모이스춰 히알 파워 앰플을 내세웠다. 필러를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신뢰감과 높은 효과로 호평을 얻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송학의 오색약손은 셀프 스파 효과로 주목받았고, 라벨영은 호랑이비누나 마요네즈 헤어팩, 사과초 클렌저, 쇼킹바디바처럼 재미있는 네이밍과 패키징에 꼭 필요한 효과를 풀어 호평을 받았다. 씨앤텍의 프레티 쏘굿 3스텝 발각질 제거 마스크팩은 키워드 광고를 통해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었다.
<설문 참여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 네오팜, 네트코스, 동성제약, 두리화장품, 라벨영, 바이애콤, 비앤에이치코스메틱, 사임당화장품, 삼양사, 세라젬헬스앤뷰티, 송학, 씨앤텍,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에이블씨엔씨, LG생활건강, 우드버리, 유니베라, 유씨엘, 은성글로벌, 참존,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모코스, 해브앤비, 휴온스글로벌. 이상 27개사 4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