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도 알아주는 ‘K-뷰티 제조원’ 영역 강화
올해도 10% 이상 고성장 예상…중국시장은 30% 이상 성장 기대
[2015 신년 기획 I ] 2015 화장품 키워드 GYROS – OEM·ODM
‘K-뷰티’ 이끄는 ‘숨은 능력자’
[CMN] 국내 화장품 OEM·ODM 산업은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이 한자릿수의 저상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OEM·ODM 시장은 1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OEM·ODM 시장을 이끄는 큰 축인 브랜드숍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홈쇼핑과 헬스&뷰티스토어 등의 신유통 확산, 해외 시장 확장 등과 맞물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시장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화장품 OEM·ODM 기업들의 성장 동력을 이끌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시장 주도 업체들의 생산설비 확충과 브랜드 판매사의 시장 진입 등으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 규모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대략 1조원 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화장품 관련 외감기업중 OEM·ODM 기업으로 분류되는 26개 기업의 2013년 실적을 보면 1조2,424억원의 매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10조원 정도로 볼때 10%를 약간 상회하는 비중이다. 여기에 화장품 OEM·ODM으로 분류되는 소규모 기업이 200여곳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조5천억원대 규모 성장 예상
외감기업 26개사의 성장률만 봐도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보다 높다. 2012년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12.4%의 성장률을 보였고 2013년에는 1조2424억원으로 전년보다 14.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조4,000억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도 1조5,000억원대 이상의 성장세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중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빅2 기업의 매출만 2013년 기준 5,000억원을 넘기면서 전체 화장품 OEM·ODM 시장의 5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는 과점 양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최근 몇 년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4년에도 3분기까지 한국콜마가 3,414억원, 코스맥스가 2,269억원(기업분할로 3월부터 9월까지 집계)의 매출로 6,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분기 평균 매출로 추산하면 이 두 기업의 2014년 매출만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과점 양상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유통 채널 확장으로 지속 성장
이같은 성장세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우선 기존 채널 유지와 신규 채널 확장을 꼽을 수 있다. 화장품 OEM·ODM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브랜드숍 채널 형성과 맞물려 있다.
브랜드숍 시장은 태동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과거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성장세 자체가 당분간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활황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브랜드숍의 해외 시장 진출 활성화도 이들의 제품을 공급해주고 있는 OEM·ODM 기업들의 성장세를 지원하고 있다.
브랜드숍에 더해 신규 채널 확산도 OEM·ODM 업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홈쇼핑과 헬스&뷰티스토어 등 신유통 채널의 자체 제품 기획이 늘어나면서다. 실제 CJ오쇼핑은 2012년 자체 제품 기획, 생산 판매한 PB 상품 비중이 20%에서 2013년 30% 가량 늘렸고 GS 홈쇼핑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PB 제품 기획에 들어갔다. 또 헬스&뷰티스토어도 화장품 매출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자체 기획한 PB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화장품 OEM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K-뷰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유통과 생산 시스템이 분리되는 양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수주도 증가세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제품 수주도 늘어나고 있어 시장 성장에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코스 등 신규 진입 증가 경쟁 치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진입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화장품 OEM·ODM 기업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사와 국내 대표 브랜드 기업중 하나인 코리아나화장품이 본격적으로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OEM·ODM 기업인 인터코스그룹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R&D센터를 개설하는 한편 국내에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 경기 판교에 개설한 R&D센터는 전세계 8번째 이노베이션 센터로 아시아에서는 중국 소주에 이은 두 번째 R&D센터다. 실제로 공장까지 세워지면 국내기업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 브랜드 기업중 입지를 다져온 코리아나화장품의 시장 참여도 업계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12월 ODM·OEM 전문 기업 비오코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OEM·ODM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기존 브랜드사중 이미 OEM 시장에 뛰어든 한불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 셀랩, 세화피앤씨 등에 더해 경쟁 체제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설비 확충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씨앤텍이 평택에 CGMP 신공장을 준공했고 이에 앞서 마스크팩 전문에서 종합 화장품 OEM·ODM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뷰티화장품이 지난해 6월 충북 음성에 CGMP급 신공장을 오픈했다. 코스온도 CGMP급 설비를 갖춘 오산 신공장을 지난해 1월 준공한 바 있다.
중국서도 ‘K-뷰티 제조원’ 영역 강화
해외 시장 개척도 활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의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갖춘 신뢰도에 발빠른 현지 대응력, 한중 FTA 체결 효과까지 더해 보다 성장세를 높여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OEM·ODM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스맥스는 2004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매년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올린데 힘입어 상해 2공장과 광저우 신공장 설립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9년 연속 40%대의 성장률을 올렸고 지난해만 1,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콜마도 2007년 첫 진출 이후 2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이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북경콜마 제조 시설을 증축하는 한편 광저우 공장 설립에도 나서 중국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지난해 5월 중국 소주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 등으로 순차적으로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제닉도 2012년 중국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 영역 확대에 나섰고 코스온도 중국 3위권 업체인 환야와 제휴를 통해 광저우에 생산법인을 합작으로 설립, 중국진출을 본격화했다.
이같은 신규 진출 확대와 설비 확충 등으로 중국내 국내 OEM·ODM 기업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도 국내 시장보다 높은 20~30%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