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심재영 기자] 주로 백화점에 입점하던 향수 브랜드들이 최근 가두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니치 향수와 패션 브랜드 향수들이 앞다퉈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면서 가로수길, 성수 등 주요 상권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2024년 3분기 서울 가두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두 상권에서 향수 카테고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가장 높은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바이레도, 딥티크, 논픽션이 연달아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가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올 9월 가로수길에 오픈한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 플래그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최초 단독 매장이다.
가로수길은 2014년 이솝을 시작으로 향수 브랜드가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팬데믹 이후 탬버린즈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가로수길은 향수 브랜드 진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향수 거리가 조성됐다.
서울 성수에서도 향수 업체들이 잇따라 매장 오픈에 나서고 있다. 이솝과 르라보가 먼저 매장을 오픈한 이후 최근에는 탬버린즈와 러쉬가 들어섰고, 이번 분기에는 논픽션이 오픈했다. 신흥 브랜드인 킨포크는 성수 상권에 3개의 매장을 운영해 내‧외국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다니엘트루스, 비비앙 등 향수 브랜드도 최근 성수동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이밖에 청담에는 리퀴드 퍼퓸바와 푸애기 아1833가, 한남‧이태원에는 프레데릭 말과 같은 해외 니치 향수가 매장을 선보였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보고서에서 “기존에는 주로 백화점에 입점하던 향수 브랜드들이 최근 가두 매장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브랜드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유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향수 브랜드들은 단순히 시향을 위한 매장이 아닌, 브랜드와 제품의 철학을 전달하는 감각적인 공간을 조성해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 매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니치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편집숍도 늘어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향수 시장은 2023년에 약 14% 성장했으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립스틱 효과와 스몰 럭셔리 열풍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니치 향수의 인기가 높아지고, 디퓨저, 바디케어 등으로 제품군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국내 패션 대기업들도 향수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해외 브랜드 역시 국내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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