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맞춤형 바이어 매칭 플랫폼 자리매김
모바일 기반 온라인 박람회 '2020 추계 중국 국제화장품 e-박람회' 성료
2020 추계 국제화장품 e박람회
[CMN 박일우 기자] 코로나시대에 최적화된 실시간 바이어 매칭 플랫폼으로 화제를 모은 ‘2020 추계 중국 국제화장품 e-박람회(2020 (Autumn) International Cosmetics Expo)’가 내실있는 성과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로 사실상 중국 바이어와의 매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리 화장품 기업과 중국 유력 유통바이어들을 연결시켜주는 직통 채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언제 어디서 누구든 쉽게 활용 가능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편리하면서도 확장성 높은 모바일 박람회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박람회에 22개 중소기업 브랜드가 ‘한국관’으로 참여해 현지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어모았다.
7개국 107 브랜드 참가 뜨거운 홍보전
중국 최대 화장품 전문 미디어그룹 화장품보사(발행인 두홍준, www.cbo.cn)가 주최하고 주간신문 CMN(발행인 조병호)이 한국 주관사로 함께한 이번 추계 e-박람회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20일 오전 9시 30분 화장품보사 두위 사장이 ‘Live of Expo opening ceremony’로 문을 연 뒤 22일까지 3일간 제품유형별, 유통채널별, 국가관 등으로 세분해 라이브 스튜디오 방식으로 박람회를 진행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주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위스, 베트남 등 7개국에서 107개 브랜드가 참가해 글로벌 박람회로서 이름값을 특톡히 했다.
이들 브랜드를 보기 위해 모여든 바이어들은 총 23,58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시청자수는 22일 박람회 종료일 기준 100,906명이었고, 누적시청시간은 243,672 시간으로 최종 확인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중국 오프라인 유통의 최강자인 체인스토어 100강(百强) 연합인 중국화장품백강상업연맹을 비롯해 백화점유통상 모임인 중국백화점비즈니스협회, 징동(JD.com)을 위시한 전자상거래 유통 등 중국 화장품업계 거의 모든 유통채널 바이어들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박람회는 각각 브랜드별로 미리 정해진 일자와 시간에 맞춰 약 1시간 가량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혹은 녹화방송 재생 방식으로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 이후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해당 브랜드 영상을 제한없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11월말께까지 박람회 공식앱을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무제한 다시보기를 통해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의 현장성을 지속시킬 수 있는 온라인 박람회 만이 갖는 장점이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10월 20일 현재 누적시청자수는 280,500명으로 박람회 종료일 기준 대비 세 배 가까이 대폭 늘어난 상태다. 지난 5월 개최했던 춘계 e-박람회의 경험에 비춰보면 향후 중국 바이어들의 다시보기 시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사인 중국 화장품보 관계자는 “이번 추계 e-박람회를 통해 많은 중국 유통상들에게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우수한 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고 의미를 평가한 뒤 “현재 다시보기를 통해 박람회 당시보다 더 많은 바이어들의 시청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거래 실적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지난 5월 춘계 e-박람회 사례를 고려하면 추후 새로운 수출상담 및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바이어 2만3500여명 23만3600시간 시청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국내 최초로 시도된 모바일 박람회로서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라이브 스튜디오(방송명, 실시간 스트리밍 + 녹화방송) TOP 10 1위는 징동(与京东美妆一起美力)이 차지했다. 실시간 시청인원은 5,634명으로 집계됐다.
2위는 헝팡동방미인(恒芳东方美人妆奁, 4,277명), 3위 CIBE 중국국제뷰티엑스포(CIBE 中国国美博会, 3,145명), 4위 프랑스 텐레이(法国天芮, 3,115명), 5위 오스만 초강미백(欧诗漫 超强美白, 2,501명), 6위 한국 비즈인원(Ampulogy, 2,391명), 7위 메이보레인(美宝莲, 1,911명), 8위 신장 톈산빙촨 온천수전설유래(源自于新疆天山冰川 温泉水的愈颜传说, 1,730명), 9위 중한구강 (中汉口腔, 1,685명), 10위 NBC 특색제품판매(NBC 特色爆品, 助力品牌引爆销量)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까지 결과지만, 한 시간 남짓 방송에 진성 바이어가 1천명 넘게 시청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상기 수치는 박람회 종료 직후 조사된 것으로, 한달 가량 지난 지금 더 많은 유력 바이어들이 다시보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출품 영상들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추계 e-박람회를 통해 드러난 구매상담건수는 총 754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라이브 스튜디오는 메이눠 MENOW 신제품(美诺 Menow 新品发布)으로 구매상담건수는 46건을 기록했다.
이어 징동(与京东美妆一起美力) 20건, 독일 스킨케어브랜드(德国护肤品牌) 15건, 도우커양(豆可杨) 12건, CIBE 중국국제뷰티엑스포(CIBE 中国国美博会) 12건, 한국 엘린 주름개선 보톡스(Erlin 去皱涂抹肉毒) 11건, 화장품원료 AA2G 데이터 및 사용사례 공유(化妆品原料 AA2G 新数据和使用案例的分享) 10건, 페이라이그룹(佩莱集团) 10건, 한국 비즈인원(Ampulogy) 10건, 오스만 초강미백(欧诗漫 超强美) 10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는 주최 측이 e-박람회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파악한 결과로, 박람회 기간 및 박람회 종료 후 개별 기업별로 이뤄진 구매상담건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각 브랜드별로 상기 수치보다는 더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22개 브랜드 ‘한국관’ 출품 이목 ‘집중’
본지는 중국 화장품보사의 한국 파트너로서 이번 추계 e-박람회 우리나라 브랜드만을 따로 모아 놓은 전용관인 ‘한국관’을 개설해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와 MOU를 맺고 한국기업을 유치,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은 총 21개사 22개 브랜드로, 우리 기업 브랜드들은 박람회 시작일인 9월 20일, 가장 좋은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 황금시간대를 배정받아 출품했다.
‘Special performance of Korean beauty makeup’으로 명명한 한국 브랜드들의 라이브 스튜디오는 다수 중국 유통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관’은 온라인 박람회의 약점인 집중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간대에 우리 브랜드들의 퍼포먼스를 모아 배치함으로써 최고의 시너지와 효율을 달성한 것으로 주최 측은 평가했다.
실제 이번에 한국관에 참여한 우리 브랜드 가운데 ‘비즈인원’은 라이브 스튜디오 TOP 10 중 당당히 6위에 랭크됐다.
이 브랜드는 구매상담건수 TOP 10에서도 9위에 오르며 그 인기를 실감케했다.
구매상담건수 TOP 10 브랜드 중 6위를 차지한 ‘엘린 주름개선보톡스’ 역시 우리나라 참가사로 이 브랜드는 11명의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화장품보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중국 온오프라인 유통상들이 각자 채널 환경에 적합한 매력적인 한국 브랜드들을 찾고 있다”며 “이번 e-박람회를 계기로 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 유통망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찐’ 바이어 만나는 직항로 자리매김
올해 춘계·추계 시즌 개최를 통해 중국 ‘찐’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직항로로 자리잡은 ‘중국 국제 e-박람회’는 내년에도 역시 춘계와 추계로 나눠 개최될 전망이다.
주최사인 중국 화장품보사는 올해 두차례 열린 박람회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에 더욱 풍성하고 내실있는 박람회를 기획 중이다. 두 번의 개최 경험을 통해 파악된 장점은 더 살리고 조금 부족했던 점은 꼼꼼히 보완해 보다 실질적인 바이어 매칭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브랜드와 바이어 간 의사소통부터 상담, 구매결정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시 운영 시스템과 퍼모먼스 방식을 개선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화장품보사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의 한국주관사인 CMN은 중국 화장품보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21년 춘계 및 추계 e-박람회에도 한국관을 구성,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094호(2020년 10월 28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