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기획특집] Perfect NEST - The K-Beauty reboot
[CMN 문상록 기자]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룬 K뷰티지만 구조적인 취약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에 발을 디딘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화장품 수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상당수 브랜드들이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발을 내딛고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는 반면 1964년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K뷰티는 브랜드의 힘으로 승부하기에는 아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눈부신 약진으로 화장품 수출 2위를 이루어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따라잡기에는 채워야할 요소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워가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의 신뢰와 제품의 만족도가 뒤따라야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요구된다. 특히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어온 국산 브랜드는 가치보다는 가격에 무게 중심을 두었기 때문에 가치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이룬 K뷰티지만 아직은 정비돼야할 사항들이 많기에 새로운 위상 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야만 현재의 위상을 굳히는 동시에 더욱 안정된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 보다 기본 감성으로 승부하라!
K뷰티가 가진 문제점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해외시장에서 K뷰티는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일찍부터 가성비는 합격점을 받아 온 것이다. 강점 중에 강점이지만 자칫 이러한 인식이 오랫동안 쌓이면 K뷰티는 저렴한 화장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의 가격대는 20~30달러 수준으로 해외 명품들과의 가격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 가격대가 주를 이루는 것은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장품 가격대에 맞춰서 개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개발된 제품들 가운데 일부 품목은 가격대를 조금 상향해 해외 유수 브랜드 가격에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은 20~30 달러 수준의 제품이 K뷰티를 대변하는 가격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
해외 소비자가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한 K뷰티의 인기는 현지 소비자에게 사용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가고 있음은 물론 재구매율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지금부터는 가격이 아닌 가치에 역점을 두면서 점차 변화를 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하게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K뷰티가 아닌 감성과 가치로 승부하는 K뷰티로 거듭나야 현재를 뛰어 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순발력의 대명사 K뷰티

K뷰티의 강점은 가격만이 아니다. 언제라도 다채로운 변모가 가능한 순발력에 있다.
창의적인 요소를 가득 담고 있는 K뷰티는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과감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모험을 언제든지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모험정신으로 개발된 제품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K뷰티의 모험은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이러한 모험이 결국 창의라는 결과물을 도출하고 이렇게 반복되는 현상들이 선순환의 구조로 자리하면서 K뷰티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는 것이다.
과감한 시도를 통해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는 마법을 펼칠 수 있는 K뷰티는 지속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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