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 규모 11조3천 억 전망
주력 소비자는 26~45세 여성, '궈훠' 영향 토종 브랜드 약진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 동향
[CMN 이정아 기자]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피부 관리에 특히 관심을 쏟는 수요가 중국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내놓은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74억2,000만 위안(약 1조4,219억 원) 규모였던 중국의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3년에는 589억7,000만 위안(약 11조3,004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2016년 이후 매년 30% 넘게 커지고 있다. 게다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리란 예상이 우세하다.
투자 및 융자 관련 통계수치에서도 지난해 1분기에 있었던 8건의 화장품 투자·융자 가운데 6건이 기능성화장품 관련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능성화장품의 중국 주요 소비자는 26~45세 여성으로 이들이 전체 여성 기능성화장품 소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무엇보다 기능성화장품은 높은 반복 구매 제품류에 속해 시장 성장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유기농, 기능성화장품 수요 확대
중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총인구는 14억명이다. 이 중 20세 이상 40세 미만 여성은 중국 인구 전체의 14.1%를 차지한다. 약 2억명에 달한다. 차후 주요 소비자로 부상할 15~19세 여성은 2.3%, 40~59세 여성은 15.4%다.
여기에다 2035년까지 중국이 1인당 GDP를 중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소득 증가에 따른 화장품 소비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천연·유기농과 함께 기능성화장품의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2016년 261억 2,066만달러, 한화 약 29조 5,241억 원에서 2020년 400억5,331만달러, 한화 약 45조 2,722억원으로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겪는 사람이 늘자 스킨케어 수요가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향후 5년간 중국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씩 성장하며 2025년에는 615억 3,792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 전년비 31%↑
코트라 정저우 무역관이 자료를 종합해 지난 2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직장 및 생활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중국 대중들의 피부 관련 문제도 많아지고 있다.
중국인들 또한 건강 및 효과적인 피부관리를 추구함에 따라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급성장기에 들어섰다.
2020년 기준, 중국 기능성화장품 산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260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중국 기능성화장품 산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에 500억위안을 초과할 전망이다.
또한 투·융자 관련 통계수치를 보면 2021년 1분기 8건의 화장품 투·융자 중 6건이 기능성화장품 관련 기업으로 관련 금융 수치만 보더라도 기능성화장품 산업이 현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능성화장품 주요 소비, 여성 70% 이상
중국 기능성화장품의 소비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021년 기준 여성 71.5%, 남성이 2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대를 보면 대부분이 26~35세에 집중돼 있다. 특히 여성 소비자 중 90%는 26~45세에 집중되어 있고 56세 이상의 소비자는 0.6%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기능성화장품은 이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기능성화장품이 비교적 높은 반복 구매 제품류에 속하고 있어 매년 20% 이상의 속도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산업 세분화·다양화 추세 기능성화장품 성장 가속도
중국 소비자, 주름개선·리프팅 등 노화방지 기능 제품 선호
중국 대표 기능성화장품 기업 ‘화시바이오’
중국의 대표적 기능성화장품 기업으로는 ‘화시바이오’를 꼽을 수 있다. 화시바이오는 주로 히알루론산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주로 온·오프라인 두 경로를 통해 판매한다.
온라인 채널은 티몰(天猫, Tmal), 징동(京东)을 비롯 주류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 개척,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화시바이오는 판매비 및 연구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규모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궈훠(国货, 국산 제품)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이 영향으로 2021년 3분기 기준, 화시바이오의 영업매출액은 30억1,200만 위안(한화 약 5,550억 원), 순이익 5억5,500만 위안(한화 약 1,026억 원)에 달했다.
중국 소비자 선호 프리미엄 ‘외국 브랜드’
중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에 따라 제품 분야 또한 세분화, 다양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능성화장품 시장의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다.
경제동향전문 연구기관인 화징정보망(华经情报网)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브랜드의 국가별 데이터를 보면 중국 29.7%, 유럽 18.8%, 미국 14.9%, 일본 및 한국 12.7%, 기타 국가가 23.9%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화장품이 대부분 외국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4%다. 이는 대만과 홍콩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규모가 60~7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다.
고품질·가격 경쟁력, 중국 토종 브랜드 약진
코트라측은 현지 뷰티 유통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중국 소비자들이 주로 주름개선, 리프팅 등 노화방지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명브랜드 ‘후’와 ‘설화수’ 등은 중국에서 인지도,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편이며 기타 중소 화장품 브랜드 또한 소비자들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에 중국 토종 화장품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시장 포지셔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중국 기능성화장품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한국 브랜드가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새로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개발한다면 중국 현지 시장 개척 조기 안착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애국소비(궈차오 열풍)’ 주요 트렌드로 부각
궈차오 3.0 시대 돌입…Z세대, 신중산층이 핵심 소비층
중국 전통 문화 요소와 결합한 제품이 중국 내 소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중국 소비 분야에서의 애국소비 열풍(궈차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궈차오는 중국 문화를 의미하는 궈(国)와 유행, 트렌드를 의미하는 차오류(潮流)의 차오를 합친 합성어다. 궈차오 제품은 중국 기술, 문화에 기반한 중국 특색이 있는 제품을 지칭한다.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한 MZ세대의 애국주의적 성향과 기술력이 향상된 중국 기업이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정부도 이러한 국산 소비 열풍을 권장하며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2017년에는 국무원의 비준으로 매년 5월 10일을 ‘중국 브랜드의 날(中国品牌日)’로 지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문화적 자신감, 중국 제품의 품질향상 등을 궈차오 인기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포털 바이두와 인민망연구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1 궈차오 검색 빅데이터 보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궈차오에 대한 관심도는 528% 증가했다.
또 최근 5년 중국 브랜드에 대한 검색은 45%에서 75%로 상승했다. 문화,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힘이 전방위적으로 부상하면서 ‘궈차오 3.0’ 시대에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궈차오 1세대는 의류, 식품, 일상용품 등 생활용품 구입 위주다. 2세대는 휴대폰, 차량 등 고부가가치 소비제품으로 확대, 3세대는 물질적인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 일상, 취미, 엔터테인먼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의미한다.
11월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 페스티벌인 솽스이(더블일레븐) 기간 징동 플랫폼의 판매결과 보고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었다. 징동 플랫폼에 신제품을 출시한 중국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징동 판매결과, 소비자 비중으로는 95년 이후 출생자인 Z세대의 중국 브랜드 소비 비중이 4%를 넘어섰고, 신중산층의 1인당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Z세대와 신중산층은 징동의 궈차오 소비 확대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했다.
바이두 검색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 비율은 75%로 2016년 대비 30% 높아진 비중이다. 특히 1990~2000년 이후 출생자의 관심도가 74.4%로 가장 높았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162호(2022년 3월 30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