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소비자 90% 오프라인 매장 선호

화장품‧의약품 분야 전자상거래 비율 8.24%에 그쳐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7-11 1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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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일본에선 오프라인 소매점이 여전히 강세여서 화장품 소비자 9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은 지난 2일 2023년 8월 발간된 일본 경제산업성의 전자상거래 시장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전체 소비시장 전자상거래화 비율은 2022년 기준 9.13%였으며, 그중 화장품‧의약품 분야 전자상거래화 비율은 8.24%에 그쳤다. 일본 화장품 소비자 9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점차 높아지겠지만. 그 속도가 한국에 비해 더딘 편이다. 아직은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지 않으면 판매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의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는 ▲버라이어티샵 ▲드럭스토어 ▲GMS ▲백화점 ▲균일가샵 ▲편의점이 있다.

버라이어티샵은 신제품 소개와 트렌드를 선도하기에 적합하다. 로프트(LOFT), 플라자(PLAZA), 아인즈&툴페(AINZ&TULPE), 핸즈(HANDS), 앳코스메(@COSME) 등이 있다. 로프트가 161개, 플라자 132개, 아이즈&툴페 8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버라이어티샵은 잡화나 생활용품, 식품, 화장품 등 폭넓은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상품이 많다.
버라이어티샵은 아직 일본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나 신상품, 단독기획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 회전이 빠르고 새로운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을 위해 최신 상품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눈에 띄는 장소에 진열돼 있다. 시즌마다 K코스메틱 기획전 등 다양한 기획전을 단독 코너로 진행하면서 판촉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드럭스토어는 많은 점포 수를 기반으로 반복 구매 고객을 확보하기에 좋다. 마즈모토키요시(Matsumoto-kiyoshi), 코코카라화인(cocokarafine), 웰시아(Welcia), 츠루하(Tsuruha), 스기약국(Sugi) 등이 있다. 주요 기업별 점포수를 보면, 웰시아가 2809개, 마츠모토키요시 1878개, 코코카라화인 1553개, 츠루하 2589개, 스기약국 16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 드럭스토어는 의약품을 비롯해 일용품, 식품, 화장품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단순한 약국을 넘어 소비자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유통망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고, 마케팅 이벤트나 포인트 캠페인도 자주 진행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체인점이 있어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GMS는 지방 소비 시장의 큰 축이다. 이온(AEON), 이즈미(IZUMI), 유니(UNY)가 대표 기업이다.

GMS(General Merchandise Store)는 화장품, 식품, 의류, 가전 등 당야한 매장이 한곳에 모려 있는 대형 종합 쇼핑몰이다. 버라이어티샵,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이 진출하지 않은 중소도시와 지방까지 확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적당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고 넓은 매장 면적을 활용해 의류,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쇼핑하고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백화점은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의 고급화 매장이다. 타카시마야(Takashimaya), 킨테츠(Kintetsu), 한큐(Hankyu), 다이마루(Daimaru), 미츠코시(Mitsukoshi) 등이 있다.

백화점은 고급스러운 매장이 특징이다. 특히 화장품 매장에 전문 미용 인력이 배치된 경우가 많다. 이른바 ‘데파코스(Department+Cosmetic)’로 불리는 일본 고가 브랜드와 유럽 중심 해외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상품의 질과 가격이 높은 제품이 주로 판매된다. 각 브랜드 부스가 설치돼 1:1 상담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계절마다 신작이나 한정품 캠페인이 자주 진행된다.

균일가샵은 가성비 중시 소비시대에 접어들면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이소(DAISO), 세리아(SERIA), 쓰리코인즈(3COINS), 캔두(CANDO) 등이 있다.

균일가샵은 ‘100엔 균일가 점포’로 대표되는 판매 형태다. 최근에는 100엔에 국한되지 않고 300엔샵, 500엔샵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생활용품, 잡화, 문구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균일가샵은 다양한 상품을 소량으로 입고해 빠르게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재고 관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매번 갈 때마다 변화된 상품 라인을 보게 된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균일가샵 라인이 등장했다.

편의점은 최근 한정 PB 상품으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Seven-eleven), 패밀리마트(Family mart), 로손(Lawson) 등이 있다. 세븐일레븐 2만1,000개 이상, 패밀리마트 1만6,000개 이상, 로손 1만3,000개 이상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운영되며, 다양한 편의식품, 음료,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소매점이다. 편의점 왕국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일본 전국에 위치한 편의점은 5만 개가 넘는다.

최근 몇 년 간 편의점에서 단독 상품 기획이 화제가 되면서 새로운 화장품 유통 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은 일본 소매 채널 중 모든 고객층이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확장력이 있어 폭발적인 판매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 화장품 유통과 마케팅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바이어 K사 담당자는 “한국에 비해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일본 시장 특성상, 일본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시장조사, 특성 분석을 통해 브랜드별 맞춤형 진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매 채널은 단순히 효율적인 유통망 입점 및 판매량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도 일접히 연관되므로 철저한 조사와 계획 수립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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