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일자리 3분기 연속 줄어 청년층 감소폭 최대
2분기 보건산업 고용자수 97만명 전년동기대비 4.2% 증가
의료기기·의료서비스·제약 일자리 증가, 화장품 뚜렷한 감소세
[CMN] 화장품산업 일자리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2분기 화장품 종사자 수는 3만6,771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줄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 및 청년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 최근 발표한 2021년 2/4분기 보건산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보건산업 종사자 수는 9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2%(3만9천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의료서비스 종사자 수가 80만3천명으로 총 종사자의 82.7%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약 7만6천명(7.9% 비중), 의료기기 5만6천명(5.7% 비중), 화장품 3만6천명(3.7% 비중)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개선으로 전체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건제조산업(의료서비스 제외) 일자리는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1.1%) 대비 1.5%p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의료기기 6.1% 최대치 기록 화장품 4.2% 감소
산업별 전년동기대비 종사자 수 증가율은 의료기기산업이 6.1%로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뒤로 의료서비스(+4.6%), 제약(+3.6%) 순으로 높았다. 반면, 화장품 산업은 4.2% 감소하며 3분기 연속 일자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산업 종사자 수는 3만6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 화장품 산업의 종사자 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0.5% → △3.3% → △4.2% 등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2/4분기의 경우 코로나19 본격 발생 이후 최근 1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300인 이상’ 화장품 사업장의 종사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9.3%나 큰 폭으로 감소한 게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전체 화장품 사업장 수는 증가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화장품 사업장 수 증가율은 5.8%(’20.2/4) → 4.7%(’20.3/4) → 5.0%(’20.4/4) → 5.5%(’21.1/4) → 4.6%(’21.2/4) 등 5% 내외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제약산업 종사자 수는 7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보건제조산업(제약, 의료기기, 화장품)분야 총 종사자(16만8천명) 중 4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종사자 수 및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사업장 1개소 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제약산업에서 110.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약산업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62.3%로 상대적으로 총 사업체 수는 적으나 규모가 큰 기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는 5만6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지난 1/4분기 성장률(+5.5%)보다 0.6%p 상회하며 2분기 연속 최고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주요품목 회복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지속으로 관련 업종인 ‘그 외 기타 의료용 기기 제조업(+10.2%)’, ‘전기식 진단 및 요법 기기 제조업(+7.6%)’,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관련 제품 제조업(+6.4%)’ 분야의 종사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0% 안팎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안경 및 안경렌즈 제조업(△3.5%)’, ‘의료용 가구 제조업(△2.0%)’ 분야의 종사자 수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감소폭은 완화됐다.
의료서비스산업 종사자 수는 80만3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병·의원 등을 포함하는 의료서비스산업은 보건산업 중에서 사업장 수 비중(89.4%) 및 종사자 수 비중(82.7%) 모두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다. 한방 관련된 ‘한방 병원’ 및 ‘한의원’의 종사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4%, 5.5%씩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한의원’ 종사자 수 증가율은 1/4분기에 비해 3배 이상(1.8% → 5.5%) 증가했다. 반면, ‘요양병원’ 종사자 수는 금년도 1/4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요양병원’의 사업장 수 감소세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남 74.3% 여 25.7%, 여성비중 1위 화장품
보건산업 종사자의 성별 구성은 여성이 72만1천명(74.3%), 남성이 24만9천명(25.7%)으로 여성 종사자 수가 남성에 비해 2.9배 많아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산업별로는 제약 및 의료기기산업의 종사자는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의료서비스 및 화장품산업에서는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고, 이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여성 종사자 비중은 제약(33.7%), 의료기기(40.0%), 화장품(56.7%), 의료서비스(81.3%) 등으로 조사됐다.
보건제조산업 중 여성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화장품산업에서 전년동기대비 5.5% 대폭 감소한 반면, 의료서비스 분야 여성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하며 산업에 따라 뚜렷한 증감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만 청년층 일자리 감소 ‘-13.9%’
보건산업 연령별 종사자 수는 ‘29세 이하’에서 27만7천명(28.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30대’ 26만4천명(27.2%), ‘40대’ 22만3천명(23.0%), ‘50대 이상’ 20만6천명(21.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29세 이하) 종사자 수는 2020년 2/4분기 기점으로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감소하는 듯 보였지만, 이번 분기에 접어들어 전체 종사자 수(명) 증가의 18.1% 해당하는 7,11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상승했다.
화장품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서는 청년층 종사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기산업에서 7.0%로 가장 큰 폭의 증가(0.5%→7.0%)를 보이며 청년층 일자리 채용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별 전년동기대비 청년층 종사자 수 증가율은 의료기기(7.0%) > 의료서비스(3.3%) > 제약(1.2%) > 화장품(△13.9%) 순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연령(전체 종사자 수의 21.2%)의 종사자 수는 여전히 타 연령층에 비해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각각 ‘50대’ 7.3%, ‘60세 이상’에서 12.1% 증가했다.
화장품산업은 ‘50대 이상’ 연령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지만, ‘50대 이상’ 종사자는 7.8% 증가하며 해당 연령에서 의료기기산업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화장품 연령층별 종사자 수 증가율은 청년층(△13.9%), 30대(△1.0%), 40대(△2.2%), 50대 이상(7.8%)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종사자수 감소에도 사업장수 증가세
보건산업 사업장 규모별 종사자 수는 ‘30인 이상 300인 미만’이 38만7천명(39.9%), ‘30인 미만’ 34만4천명(35.4%), ‘300인 이상’ 23만9천명(24.7%) 순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비중이 75.3%에 달한다.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수는 의료서비스 3만1천명(90.6%), 의료기기 2만2천명(6.4%), 화장품 7,210명(2.1%), 의약품 3,128명(0.9%) 순으로, 의료서비스산업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종사자 수 증가율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별로는 의료기기산업이 21.7%로 가장 높았고, 의료서비스산업 6.0%, 제약산업 5.7% 순으로 증가했다.
화장품산업은 유일하게 9.3% 감소했다. 화장품산업 사업장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업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300인 이상’의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규모별 종사자 수 증가율은 30인 미만(2.0%), 30인 이상 300인 미만(△2.6%), 200인 이상(△9.3%) 등이다.
신규일자리 1만3천개 창출 전년대비 19.8% 감소
보건산업 신규 일자리 수는 1만3천개 창출됐으나, 전년동기대비 2천2백개(19.8%) 감소했다.
신규 일자리는 보건의료 종사자가 포함된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14,531개로 85.6%의 비중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기 1,138개, 제약 836개 및 화장품 467개 순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보건·의료 종사자’ 분야에서 5,863개로 34.5%의 비중을 차지했고, ‘간호사’ 3,757개(22.1%), ‘제조 단순 종사자’ 855개(5.0%), ‘생명과학연구원 및 시험원’ 707개(4.2%), ‘경영지원 사무원’ 624개(3.7%)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유원 산업통계팀장은 “금년도 2/4분기는 대체적으로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보건산업 일자리 상승을 견인해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3% 수준을 유지하던 일자리 증가율이 다시 4%대로 반등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제조업의 경우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및 여성 종사자를 중심으로 3분기 연속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 파악 및 해결방안을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