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화장품 수출, 코로나19 뚫고 16.2% 성장

대중국 고성장 힘입어 3월 역대 최고치 경신하며 17억6200만달러 달성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0-04-08 13:41:11]

[CMN 박일우 기자] 코로나19에도 3월 화장품 수출이 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1분기에 고성장세를 이뤄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잠정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월 화장품 수출금액은 7억7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7%나 크게 늘어났다. 성장세도 높지만, 최초로 월 수출액 7억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3월 1~25일 기준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을 보면, 기초화장품·메이크업이 5억215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8.0% 늘어났다. 두발용제품은 2580만달러로 38.8% 성장했고 세안용품이 2140만달러(89.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향수·화장품(70만달러, -58.0%)과 목욕용제품(20만달러, -39.2%)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액 및 증감률은 중국에 3억4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무려 63.0%나 크게 성장한 것을 필두로 아세안 6000만달러(30.4%), 일본 5000만달러(98.0%), 미국 4000만달러(23.0%), CIS 3000만달러(28.5%) 순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산자부 관계자는 “향수·화장품 등 부진에도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세안용품, 두발용품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EU와 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해 9개월 연속 수출 상승세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3월 고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17억6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6.2% 성장했다.

올초부터 국내외 시장을 얼어붙게 한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로 중국 수출길에 애로가 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도, 전년동기대비 수출 성장세는 1월 –0.3%에서 2월 13.4%를 기록하며 월별 전체 화장품 성장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3월에는 전년동기대비 63.0%나 크게 오르며 월 수출 최고치 경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카테고리별 상세 자료가 집계되지 않아 이런 고성장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다만, 면세점 수요를 대체해 고가화장품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위주로 수출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출통계에 잡히지 않는 따이공 물량이 일부 온라인 매출로 대체된 효과도 실적에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뜻밖의 성과에 대해, 2월에 미뤄진 물량이 3월에 넘어가며 실적을 상승시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부관리를 위해 기초화장품 소비가 촉진됐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색조화장품 성장과 관련해선 ‘불경기에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를 봤을 것이란 의견에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외부로 드러나는 눈 화장에 소비가 집중됐을 수도 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산업이 타업종에 비해 경기를 크게 타는 업종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띠며 그동안 참아왔던 소비가 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에 기대이상으로 선전했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발표된 수치(수출액)와 많이 차이가 난다. 최악의 경기전망이 예상되는 2분기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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