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럽기업, '코로나19'로 상반기 매출 감소 예상
ECCK, 설문조사 결과 발표···제품‧서비스 수요 감소로 큰 피해
[CMN 신대욱 기자] 국내 진출 유럽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전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월 4일까지 벌인 ‘코로나19 사태’ 영향 설문 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은 한국에서 2만7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총 매출 규모 190억 유로(약 25조원)에 달하는 유럽기업 CEO들이 참여했다. ECCK는 조사의 공평성을 위해 서비스업부터 제조업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분야 종사자들을 응답자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기업들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응답자(81.6%)들이 중간 이상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간 정도의 영향이 46.2%, 높음 정도의 영향이 35.4%였다. 영향이 적다는 응답은 12.3%였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응답은 6.2%였다.
유럽기업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꼽은 부문은 제품/서비스 수요 감소로 전체 응답자의 64.6%가 이를 꼽았다. 사업/투자 결정시 불확실성 확대(56.9%)도 비중있게 언급됐다. 이어 현장직원 재택근무(35.4%), 원료 공급 및 유통 차질(27.7%), 인사관리(HR) 비용(21.5%), 현금 유동성(16.9%), 피치 못할 서비스 변경(13.8%), 온라인 교육(13.8%), 직원 부족(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도 55.4%에 달했다. 20% 이하의 감소폭이 20.0%였고, 10~20%대의 감소폭을 예상한 이들이 15.4%, 5~10%대의 감소폭이 12.3%, 5% 이상이 7.7%로 나타났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응답이 33.8%였고, 매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연례 성과 목표를 낮추겠다는 응답도 46.1%로 나타났다. 목표를 크게 낮추겠다는 기업은 16.9%, 적정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기업은 29.2%였다.
그렇지만 응답자의 대다수(83.1%)가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조치가 기업 활동을 늦추거나 방해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유럽기업들은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대응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는 해외출장 제한(89.2%), 행사 취소/연기(87.7%), 회의 취소/연기(84.6%), 국내 출장 제한(80.0%), 임직원 재택 근무(78.5%), 출퇴근 시간 탄력 운영(35.4%), 공공장소 살균(26.2%), 업무시간 단축(26.2%)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 기업들은 의료장비 지원과 성금 기부 등의 형태로 피해극복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ECCK 회장은 “ECCK와 소속 회원사들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기업들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ECCK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지역을 위해 1,000만원의 긴급 성금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전달한 바 있다. ECCK는 유럽과 한국 간 무역, 상업, 산업적 관계 발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2012년 설립됐다. 현재 360여개의 유럽 및 국내외 기업들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약 5만여명의 유럽기업인을 대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