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홍 500명 뜨니 국내 화장품 업계 '들썩'
타오바오글로벌 인증 한국왕홍발전협회‧TBI 라이브 방송센터에 큰 기대
왕홍 페스티벌에 아모레퍼시픽 등 23개 브랜드 출동…'왕홍 모시기' 나서
[CMN 심재영 기자] 지난 7월 1일 중국 왕홍(網紅) 500명이 내한해 동시에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라이브로 방송하고 판매하는 진풍경이 펼쳐져 화제가 됐다.
타오바오글로벌과 한국왕홍발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롯데면세점이 후원해 7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과 3층 연회장 전역에서 ‘공영을 위한 출항’이라는 제목의 왕홍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타오바오글로벌 몰(Gmall)의 점주 자격으로 참가한 500명의 왕홍들에게 몰 운영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제품을 발굴해 중국 현지 왕홍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할 한국왕홍발전협회의 출범과 동대문에 위치한 TBI 왕홍 라이브 방송센터를 알리는 순서로 마련됐다.
타오바오글로벌, 한국왕홍발전협회 공식 인정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공식 행사에는 쉰페이(Xunfei) 타오바오글로벌 총괄 디렉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쉰 디렉터는 “어떻게 하면 왕홍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왕홍발전협회와 같은 50여 개의 왕홍 연맹체를 통해 왕홍들의 거래량이 100억 위안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날 행사에서 한국왕홍발전협회는 타오바오글로벌로부터 공식 인증 현판을 전달받았다. 란하이홍 회장은 “한국왕홍발전협회는 전 세계 왕홍들과 협력해서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유통하고 판매를 촉진하며, 협력사에 더 많은 지원을 하고자 설립됐다”면서 “타오바오글로벌과 협력해 왕홍의 수를 늘리고 왕홍이 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왕홍 라이브 방송센터 ‘주목’
이어서 동대문 헬로APM 6층에 문을 연 TBI 왕홍 라이브 방송센터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돼 참석한 왕홍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날 왕홍들에게 첫선을 보인 TBI 왕홍 라이브 방송센터는 2,500평 규모로 헬로APM 6층 전부를 사용하며, 12개의 스튜디오와 17개의 쇼룸 등 30여 개의 독립공간으로 꾸며진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스튜디오다.
오전10시부터 다음날 새벽3시까지 매일 운영하는 이곳에는 현재 브이티코스메틱, 에이바이봄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여성복, 아동복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뷰티 스튜디오, 매장형 스튜디오, 피부관리 스튜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뷰티 스튜디오에선 집중적인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고, 화장품 부스를 둘러보면서 고객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피부관리 스튜디오에선 피부관리를 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방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방송을 지원함으로써 최상의 방송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메이크업실과 의상실과 완벽한 인터넷 환경이 구축돼 있다. 방송센터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행사를 개최해 붐업을 일으키고자 한다”면서 “마스크팩 데이, 한국 잇템 데이 등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행사장 밖 60여 부스 설치, 왕홍 유치 총력
이날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설화수, 프리메라, 아이오페, 순 플러스, 헤라 등), 에스쁘아, 코리아나화장품, AHC, 웰라쥬, 셀더마, 브이티코스메틱, 제이준코스메틱, 에이바이봄, 동성제약, 대웅제약, 데이멜로우, 클리오, 리더스코스메틱, 아임미미, 오키드스킨, 맥스클리닉, 헉슬리, 물빛미(MULBIT美), 아이유비, 더마벨, W.LAB, 유닉스전자 등 23개 브랜드가 롯데호텔 2, 3층 연회장에 50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스타라운지에 10개 등 총 60개 부스를 설치해 왕홍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순 플러스’를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왕홍 라이브 쇼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총 5시간 동안 펼쳐졌다. 이번에 초청된 왕홍은 500여 명으로, 이들의 SNS 팔로워 수 총합은 5000만 명에 육박한다. 팔로워 수 200만 명을 자랑하는 꽃서방뷰티, 뽀뽀소현자 등 스타 왕홍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김준수 롯데면세점 영업본부장은 “작년 12월 8일 잠실 월드타워점에 100명의 왕홍을 초청, 라이브쇼를 펼쳤는데 많은 고객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두 번째 왕홍 라이브 쇼를 선보이게 됐다”며 “글로벌 면세업자로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구화 아모레퍼시픽 신사업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설화수 등 잘 알려진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민감성 더마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오늘이 새로운 더마 화장품을 선보이기에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범준 카버코리아 해외마케팅팀장은 “AHC는 1995년 설립됐고, 회사명은 카버코리아다. AHC는 타오바오 플랫폼을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싶다”면서 “제가 알기로는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많은 셀러가 AHC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굉장히 일부 인기제품만 판매한다. 한국왕홍발전협회와 교류하면서 왕홍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