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새 화장품 선택기준 '착한 성분'

브랜드 인지도보다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성분 뺀 착한 화장품 인기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9-10-28 13: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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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중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선택기준이 ‘성분’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우리 화해와 같은 화장품 성분 분석 앱들이 인기를 끌고 성분 분석을 주로 하는 왕홍까지 등장했다.


28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조사업체인 웨이언(维恩, Venndata)이 발표한 ‘2018년 쐉쓰이 헬스&뷰티 부문 매출 순위 및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45%가 적극적으로 성분을 살펴보고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 교육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앱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분 분석 앱은 메이리슈싱(美丽修行)이다. 이 앱은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하고 미국 환경보호그룹(EWG)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분별 안전도 등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킨케어부터 향수, 네일, 물티슈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200만개 이상의 제품 성분을 제공한다. 또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와 평가를 통한 실시간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모바일 다운로드 건수가 1000만건이 넘어섰으며, 최근 1000만위안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틱톡(抖音, TikTok) 채널에 ‘따주이버쓰(大嘴博士)’ 등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뷰티 왕홍도 등장했다. 다주이버쓰는 채널 초기부터 유명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과감하게 평가하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인기 뷰티 왕홍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틱톡 계정의 팔로워 수 145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화장품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착한 화장품' & 코스메슈티컬 시장 급성장

이처럼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의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를 가진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루이진병원(瑞金医院)이 Jahwa(上海家化) 그룹과 함께 환자 치료용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Dr.Yu(玉泽)를 꼽을 수 있다. Dr.Yu는 특허 기술인 PBS(Phyto-bionic Sebum) 기술을 내세우며 피부과 전용 화장품답게 피부장벽기능 회복, 예민진정, 여드름 치료 등의 라인을 통해 각각의 피부에 맞는 ‘치료목적’의 화장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걸쳐 400개 이상의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2018년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다른 업체들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특정 성분을 강조한 신상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P&G 그룹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Olay)는 미백에 도움을 주는 니코틴아미드 성분이 포함된 화이트 래디언스 라이트 퍼펙팅에센스와 프로 엑스 더마토로지칼 브라이트닝 스포트페이딩 에센스를 선보여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만 총 10만개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 홈페이셜프로(HomeFacialPro)는 피부에 직접적인 효능을 미치는 활성 성분을 그대로 함유한 원물화장품을 선보여 체크슈머(Checksumer)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쓸데없는 성분을 최소화하되 각 제품이 지향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메인 성분을 고함량으로 담고 제품명 또한 메인 성분의 이름을 따와서 붙였다. 홈페이셜프로는 지난해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 당일 1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기능성 화장품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음다.


KORTA 선양무역관 관계자는 “유해 화학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의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화려한 포장이나 이름 값에 기대하기보다는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성분을 빼고 착한 성분에 더 신경을 쓰는 등 화장품의 본질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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