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주목
프랑스 화장품 상담회서 유기농 메이크업, 달팽이 화장품 등 눈길
8개 브랜드 참가 … 프로바이오틱스, 바이오 일렉트로닉스도 주목
[CMN 신욱 기자] 유기농, 천연 화장품을 비롯한 더마코스메틱, 프로바이오틱스, 바이오 일렉트로닉스에 이르는 새로운 영역의 프랑스 화장품이 한국을 찾았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지난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전시 상담회(French Cosmetics Fair)’를 통해서다.
이번 상담회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8개가 참가, 한국내 바이어 상담에 나섰다. 유기농, 천연 화장품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와 바이오 일렉트로닉스, 항암 환자를 위한 더마코스메틱 등 새로운 영역의 화장품이 참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 상담업체는 양일간 60여개 업체 150명 이상으로, 보다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상담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의 유기농, 천연 화장품이 다수 선보여 주목도를 높였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유기농, 천연 화장품 브랜드로는 벨뷜(BELLES BULLES)과 유젠(HUYGENS), 이루와지(IROISIE), 로와이에(ROYER COSMETIQUE), 자오 메이크업(ZAO MAKEUP) 등이다.
자오 메이크업 … 메이크업 특화 유기농 브랜드 눈길
자오 메이크업은 에코서트 인증 100% 천연&유기농 메이크업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비건과 크루얼티 프리의 엄격한 인증도 획득했다. 2012년 설립된 이후 천연원료와 대나무 추출물, 천연 유기농 실리카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산업에서 발생하는 어떤 원료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포장재와 용기도 자연 대나무를 활용할 정도로 친환경과 지속가능 개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비드 르콜(David reccole) 자오 메이크업 대표는 “유기농 스킨케어는 많지만 메이크업 브랜드는 드물다”며 “자오 메이크업은 유기농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친환경을 고려한 브랜드로, 단순한 메이크업 이상의 피부를 생각하는 ‘케어’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 메이크업은 300여종으로 구성돼 있고 95% 천연, 유기농 성분에 나머지 5%도 천연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컨셉도 동양사상에 영향을 받아 자연 대나무 용기와 포장재를 사용한 것은 물론 대나무추출 콜라겐 성분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명인 자오(Zao)는 ‘ZEN and Dao’를 합성한 것으로, 동양의 선(禪, Zen)과 도(道, Dao)를 의미한다. 동물실험 없이 가장 자연적인 것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다.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이기 앞서 이미 에코서트 설립 이전인 2000년대 초반 유기농 메이크업 브랜드인 ‘꿀레르 까라멜’ 런칭을 주도했고 한국시장(당시 온뜨레 통해 판매)에도 선보인 바 있다.
르콜 대표는 “유럽의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한번 떴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한국도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특화 분야인 유기농 메이크업 브랜드를 한국시장에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로와이에 … 유기농 달팽이 화장품으로 주목
로와이에(ROYER COSMETIQUE)는 달팽이 점액을 주성분으로 하는 100% 유기농 화장품으로 주목받았다. 로와이에는 1989년부터 2세대에 걸쳐 달팽이를 전문 양식하는 가족기업으로, 30여년에 걸친 달팽이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달팽이 점액을 주성분으로 하는 화장품을 선보였다.
니콜라스 바인만(Nicolas WEINMANN) 로와이에 해외사업 매니저는 “로와이에는 프랑스 최초의 전문 달팽이 양식 농장으로 출발했는데, 달팽이가 먹는 식물부터 재배하는 전 과정이 유기농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달팽이 점액도 천연 상태 그대로 추출해 사용하고 있는데, 동결건조나 희석한 타 회사의 달팽이 점액과 달리 섬유질은 물론 효능도 높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제품별로 최소 30%에서 90% 이상(세럼의 경우 93%)의 달팽이 점액 함량에서 타 브랜드와 비교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장점은 프랑스 주요 약국에서 약사들의 인정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바인만 매니저의 설명이다. 바인만 매니저는 로와이에 기업의 2세 경영자로 화장품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루와지 … 청정 해양성분 함유 안티에이징 강조
이루와지(IROISIE)는 유네스코 지정 청정해양보호구역인 브르타뉴 지역 이루와지 바다(iroisie sea)에서 채취한 희귀 해초성분을 담은 유기농 안티에이징 브랜드로 눈길을 끌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로 장 프랑수아 카보스(Jean-Francois CABOS) 대표는 해양성분, 해조류 연구개발 전문가다. 국내는 2009년 첫 선을 보인 바 있고, 이번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안느 본투어(Anne Bontour) 인터내셔널 브랜드 매니저는 “해초는 오랜 세월동안 열악한 바닷속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생적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세포 재생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유네스코에서 보호하고 있는 청정바다에서 추출하는 만큼 제한된 기간에만 손으로 직접 뿌리를 훼손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투어 매니저는 “이루와지는 ‘땅과 바다의 만남’이라는 모토 아래 해양 성분에 육지의 식물성분을 더해 비타민과 무기질, 미네랄 등 피부에 필요한 각종 영양성분을 전한다”며 “식물성분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농가에서 가져오며 모든 원료는 에코서트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젠 … 취향대로 조합 가능한 맞춤 화장품 눈길
유젠(HUYGENS)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스토마이징이 가능한 자연주의 화장품이란 점에서 주목도를 높였다. 15가지 기본 베이스에 15가지 아로마 블렌딩이 가능하며, 현장에서 전체 225개의 맞춤 조합을 할 수 있다. 페이스와 바디, 헤어, 향수 등 5개 라인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엔드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프랑스 마레 단독숍을 비롯해 일본 오모테산도 단독숍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올해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단독숍과 플래그십스토어, 백화점 등의 채널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벨뷜도 유기농, 천연 비누와 헤어&바디 제품을 선보였다. 2008년 창립 이후 비누 제조 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비누를 비롯해 헤어&바디케어, 쉐이빙솝, 식물성 오일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공정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재활용 또는 생분해가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생비오님 … 피부 미생물 복원 프로바이오틱스 신개념 제안
생비오님(SYNBIONYME)은 프로바이오틱스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약사이자 피부생물 전문가가 2015년 설립한 브랜드로 피부 미생물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 진정과 균형을 회복시킬수 있는 프로바이오틱 복합체(Pro-B3)를 개발, 화장품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피부의 자기 방어 능력을 복원, 강화하는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다.
미셸 보보(Michel BOHBOT) 대표는 “피부 표면은 피부 세포 안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생물로 덮여 있어 기본적인 외부 방어벽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환경이나 노화, 스트레스 등으로 균형이 어긋나 방어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생비오님은 장내 미생물이 유해물질로부터 방어벽 역할을 한다는 것에서 착안, 피부도 미생물을 통해 본래 방어 체계를 보호하고 방어 능력을 회복시킨다는 프로바이오틱스라는 혁신 성과를 반영한 브랜드”라고 밝혔다.
보보 대표는 “피부가 아름다워지려면 피부 자체 방어력을 되찾는 게 가장 기본이며 우리가 개발한 프로바이오틱 복합체는 피부의 3가지 장벽 기능(물리적, 면역, 요즘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마이크로 바이오(미생물))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외부 테스트 결과 확인했다”며 “피부 자체 방어 능력을 회복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될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망사르는 식물요법과 바이오 전자공학을 접목한 ‘피토 바이오 일렉트로닉’에 기반한 제품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고, 오자리스는 항암치료중이거나 치료를 마친 환자를 위한 더마코스메틱으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