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한령 해제 여부가 가장 큰 시장 변수

여전히 중국 영향 커 … 영업 도울 제품은 마스크팩, 크림, 앰플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8-07-13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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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업총수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


[CMN 이정아 기자] 한국 화장품 시장의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중국’이다. 본지가 국내 35개사 영업총수들을 대상으로 ‘2018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 변수가 ‘중국의 금한령 해제 여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성장(40.0%)’한다고 답한 영업총수들의 기대감을 받치는 요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중국 금한령 해제는 성장요인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물론 내수침체 지속도 영향력이 큰 변수로 언급됐다.


영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제품군으로는 마스크팩, 크림, 앰플이 가장 비중있게 꼽혔다. 작년 조사와 비교하면 쿠션이 상대적으로 가치하락했다.


한편 가장 활성화될 유통과 가장 역점둘 유통으로는 H&B스토어, 인터넷 쇼핑몰, TV홈쇼핑이 더 견고한 축을 이뤘다.


성장 보다는 감소ㆍ보합에 무게중심

하반기 국내 경기를 전망하는 영업총수들의 기대감은 밝지 않다. 성장 보다는 보합, 감소에 무게중심이 더 실린 때문. 국내 경기가 작년 하반기 대비 성장한다는 답변은 25.7%였다. 감소가 28.6%, 보합이 45.7%로 나타났다. <그림1 참조>


물론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6.7%만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던 데서 이번에 25.7%가 성장에 손을 들었고 감소하리란 전망은 36.7%에서 28.6%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반기 국내 경기를 낙관적으로 해석할 만한 여지는 약해 보인다.


국내 경기 전망이 화장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듯 하다. 성장 보다 보합과 감소 쪽으로 힘이 실렸다. 60.0%가 화장품 시장이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림2 참조>


작년 조사에서도 보합과 감소에 체크한 영업총수의 비중은 올해와 비슷한 63.3%였다. 다만 시장 감소를 전망했던 영업총수 16.6%가 이번에는 22.9%로 6.3%p나 늘었다. 성장 전망도 늘긴 했다. 36.7%에서 40.0%로 3.3%p 증가했다. 이들이 전망하는 성장률은 10%가 우세했다. 최소 3%에서 최대 30%까지 언급됐다. 감소율 예상은 5%가 압도적이었다.


사드 보복 완화 또는 해제 여부에 촉각


국내 화장품 시장이 하반기에 성장할 것이라고 답한 영업총수들이 꼽은 가장 큰 성장요인은 중국의 금한령 해제였으며 시장 감소를 예상한 영업총수들이 가장 우려하는 감소요인은 국내 경기 침체였다. <그림3, 4 참조>

사드 보복 완화 또는 해제 여부가 화장품 시장에 가져올 긍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한중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체감 온도 회복은 더뎌 보인다. 중국의 금한령 해제와 함께 H&B스토어 등 유통 확대, 제품 세분화에 따른 수요 확대도 성장요인으로 쳤다.


반대로 감소한다고 답한 영업총수들이 꼽은 감소요인으로는 국내 경기 침체가 가장 앞섰다. 브랜드숍 성장 둔화도 이유로 언급됐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격경쟁도 시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조사에서도 국내 경기 침체가 시장 감소를 전망하는 척도였다. 이밖에는 수요대비 공급 과잉,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가 중요한 감소 이유로 꼽혔다.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유통 H&B스토어


가장 활성화될 유통으로는 H&B스토어가 단연 앞섰다. 35명의 영업총수 중 과반이 넘는 18명이 1순위로 H&B스토어를 언급했다. 그 다음이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14명이 답했다. <그림5 참조>


작년에도 이 2개 유통 채널은 가장 비중있게 다뤄졌다. 다만 작년과 올해 조사에서 다른 점은 인터넷 쇼핑몰을 앞지르며 H&B스토어가 더 우선시됐다는 점이다. H&B스토어가 화장품 대세 유통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2순위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이 H&B스토어 보다 우위였다. 각각 13표와 11표를 받았다. 3순위에서는 멀티 브랜드숍과 TV홈쇼핑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멀티 브랜드숍은 1, 2순위에서도 언급된 데 이어 3순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반면 가장 침체가 예상되는 유통에는 이견이 없었다. 1순위에서 화장품전문점에 13표가 몰렸다. 작년에도 화장품전문점은 1순위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단독 브랜드숍이 8표를 받았다. <그림6 참조>


2순위에서는 방문판매>화장품전문점의 순위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지켜졌다. 침체가 예상되는 유통 3순위 조사에서는 단독 브랜드숍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백화점이 그 다음이었다. 대형마트, 피부과 병원도 각각 4표를 받았다.


신규 유통 진출 의지 표명, 과반 넘어


영업총수들이 올 하반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유통채널은 인터넷 쇼핑몰, H&B스토어, TV홈쇼핑이었다. <그림7 참조>


인터넷 쇼핑몰은 1순위에서 가장 많은 18표를 받았다. 2순위에서는 TV홈쇼핑과 공동 2위에, 3순위에서는 TV홈쇼핑과 공동 1위에 올랐다. H&B스토어는 1순위에서 10표를 받아 가장 역점둘 유통으로 비중있게 언급됐고 2순위에서는 12표를 모으며 단연 앞섰다. H&B스토어는 올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유통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가장 역점둘 유통에서도 영업총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신규 유통 진출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영업총수의 51.4%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로 아니라며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48.6%였다. <그림8 참조>

작년과 비교하면 신규 유통에 진출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영업총수들의 숫자가 올해 조금 더 늘었다. 큰 변화라고 보긴 어렵지만 1.9%p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46.7%가 그렇다고 체크했다.


신규 진출 채널로는 H&B스토어가 우세했다. 가장 활성화될 유통, 가장 역점둘 유통에서 비중있게 언급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그림8-1 참조>


H&B스토어는 신규 유통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18명의 영업총수 중에서 8명의 선택을 받았다. 5명은 TV홈쇼핑, 4명은 멀티 브랜드숍이라고 꼽았다. 면세점과 인터넷 쇼핑몰도 각각 2명이 선택했다.


금한령 해제 여부, 내수침체 지속 ‘변수’


화장품 영업총수들이 가장 촉각을 세우는 건 중국의 금한령 해제 여부다.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1.4%가 사드 보복 조치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냐에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그림9 참조>

내수침체 지속이 40.0%를 차지, 그 뒤를 이었다. H&B스토어 확장, 브랜드숍 성장둔화도 각각 20.0%의 비중으로 비교적 중요한 변수로 언급됐다. 상품트렌드 급변도 17.1%가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가처분 소득감소로 인한 내수침체에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60.0%가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중국 성장 둔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영업총수는 40.0%였다. 유사한 두 개의 변수가 작년과 올해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 변수로 중국 성장 둔화를 꼽은 영업총수는 2명이었다. 한반도 정세 변화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영업총수도 2명 있었다.


닥터자르트, AHC, JM솔루션 ‘시선고정’


영업 활성화에 도움줄 제품군으로는 마스크팩, 크림, 앰플이 대표적이었다. 마스크팩은 40.0%의 선택을 받았다. 크림도 31.4% 지지를 얻었다. <그림10 참조>

14명의 영업총수가 하반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아이템으로 마스크팩을 우선 점찍었다. K-뷰티의 대표 제품으로 여전히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11명 영업총수들로부터 낙점을 받은 크림의 경우는 더마크림, 오가닉크림, 재생크림, 보습크림 등으로 다양하고 세밀하며 구체적이었다.


작년 하반기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쿠션은 올해 3계단 물러섰다. 20.0%의 지지를 받으며 4위에 머물렀다. 에센스와 헤어제품이 각각 14.3%를 가져가며 쿠션 뒤를 받쳤다. 이밖에 클렌징, 베이스메이크업, 여성세정제, 뷰티 디바이스, 네일 등이 소수 의견으로 등장했다.


타사 브랜드 중 영업총수들이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하는 톱3도 선정했다. 닥터자르트, AHC, JM솔루션으로 압축됐다. 이들 3개 브랜드의 비중은 34.3%였다. <그림11 참조>

닥터자르트가 14.3%로 첫손에 꼽혔다. AHC가 11.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브랜드는 작년 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꿀광, 물광, 윤광 등 광마스크로 인기몰이중인 JM솔루션이 새롭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외 아이오페, 3CE, 클리오, VT가 각각 2표씩을 챙겼으며 헉슬리, 마녀공장, 에이프릴스킨, 톤28, 제이숲, 임블리, 아이소이, 반트, 듀이트리, 파파레시피, 헤드스파7 등 브랜드 다양성이 전년보다 더 심화됐다.



설문 참여 업체


그린코스, 김정문알로에, 네슈라화장품, 네트코스, 더샘, 동성제약, 두리화장품, 라벨영, 로제화장품, 롭스, 매니패스트, 메디안스, 베베스킨코리아, 사임당화장품, 세라젬헬스앤뷰티, 세화피앤씨, 셀트리온스킨큐어, 스킨푸드, 씨앤텍, 아모레퍼시픽, 에이블씨엔씨, 유씨엘, 은성글로벌, 제닉, 젬나컴퍼니, 참존, 창진씨제이, 청호나이스,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모코스, 코스메틱벤처스, 한국콜마, 휴메딕스 <이상 35개사,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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