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화장품 시장 가늠할 키워드 ‘메르스’

영업총수 80% ‘해외 관광객 유입’ 가장 큰 변수로 지목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5-07-10 1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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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업총수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

[CMN]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가늠할 키워드는 단연 ‘메르스’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 30곳의 영업총수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화장품 시장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메르스 공포가 하반기 시장에 먹구름을 크게 드리운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영업총수 중 93.3%가 하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이 감소 또는 보합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신규 유통 진출 계획도 66.7%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변수 역시 ‘메르스’였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해외 관광객 유입변화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점쳤다. 24명의 영업총수들이 하반기 시장의 변수로 메르스를 꼽았다. 더불어 경기 변화, 상품 트렌드 급변도 중요한 변수로 짚었다.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제품군으로는 쿠션과 마스크가 압도적이었다. 영업총수 중 19명이 쿠션을, 13명이 마스크를 하반기 시장 활성화 아이템이라고 지목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16명의 영업총수가 기능성 화장품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쿠션과 마스크가 대세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유통 채널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H&B스토어, TV홈쇼핑 등이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채널이자 역점을 둘 채널로 비중있게 언급됐다. 위축될 채널로는 여전히 화장품 전문점이 올랐다.

한편 이니스프리가 타사 브랜드 중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토니모리, 스킨푸드, SNP 등이 꼽혔다.



국내 화장품 시장 전망
경기 전망 ‘부정적’ 화장품에도 투영

하반기 국내 경기를 전망하는 영업총수들의 시선이 어둡다. 단 한명만이 성장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감소 또는 보합에 손을 들었다. 설문에 응답한 영업총수 중 절반이 보합에 무게를 뒀다. 14명의 영업총수들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림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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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 전망에서도 93.3%가 감소 또는 보합에 표를 던졌다. 성장은 6.7%에 불과했다. 하반기 화장품 시장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영업총수들은 국내 경기 침체, 특히 메르스 여파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주된 요인이라 평가했으며 작게는 3%에서 많게는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림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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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수요 대비 공급 과잉, 가격경쟁 심화, 브랜드숍 성장 둔화 등도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쳤다.

이러한 분위기는 신유통 확대, 제품 세분화에 따른 수요 확대, 브랜드숍 확산 등에 힘입어 36.0%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감을 비쳤던 지난해 조사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올 하반기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화장품 시장 전망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활성화될 유통 채널
인터넷ㆍH&B숍ㆍ홈쇼핑 채널 기대감


인터넷 쇼핑몰, H&B스토어, TV홈쇼핑 등에 대한 영업총수들의 기대감이 올 하반기 더 강력해졌다. 하반기 활성화될 유통 채널로 꼽는 빈도수가 작년과 대비해 훨씬 많아졌다.

1순위로 인터넷 쇼핑몰을 꼽은 영업총수가 17명에 달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7명이 응답했다. 2순위 첫 번째는 H&B스토어다. 14명이 꼽았다. 작년에는 2명이 꼽았다. 3순위 1위에 오른 TV홈쇼핑은 작년보다 두배 많은 8명의 영업총수가 선택했다. <그림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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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인터넷 쇼핑몰 외에 단독 브랜드숍과 TV홈쇼핑이 각각 4명의 선택을 받았고 H&B스토어는 3명의 영업총수가 언급했다. 2순위에서는 H&B스토어가 하반기 가장 활성화될 유통 채널로 전폭적인 관심을 모은 가운데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단독 브랜드숍이 일부 영업총수들의 시선을 끌었다. 3순위에서는 TV홈쇼핑, 멀티 브랜드숍, 단독 브랜드숍에 표가 고루 몰렸다.



침체가 예상되는 유통 채널
화장품 전문점 침체 유통 1순위 여전


화장품 전문점 채널의 위축을 예상하는 영업총수들의 시각은 올 하반기에도 여전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14명이 하반기 가장 침체될 유통으로 화장품 전문점을 뽑은데 이어 올 하반기 전망에서도 20명의 영업총수들이 주저없이 1순위로 지목했다. <그림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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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전문점 유통은 2013년 동일한 조사에서도 10명의 총수들이 침체가 예상되는 채널이라고 꼽은 바 있다. 전문점 유통은 최근 몇 년 새 특별한 반전없이 위축되고 있는 채널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과 방문판매, 통신판매가 그 뒤를 따랐다. 기타 면세점이라고 답한 영업총수도 한명 있었다.

2순위에서는 방문판매와 대형마트가 각각 7표씩을 얻어 하반기 침체 예상 유통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3순위에서는 백화점과 방문판매가 각각 6표와 5표를 차지했다. 백화점은 1순위에서 4표, 2순위에서 2표를 받았다.



가장 역점둘 유통 채널
단독 브랜드숍ㆍ인터넷 쇼핑몰 강세


국내 주요 업체 영업총수들이 하반기 시장에서 역점을 두고 주목하겠다고 밝힌 유통은 인터넷 쇼핑몰, H&B스토어, TV홈쇼핑, 단독 브랜드숍 등이다. 1순위에서는 단독 브랜드숍이, 2순위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이, 3순위에서는 TV홈쇼핑이 각각 1위에 올랐다. <그림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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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브랜드숍은 1순위에서 10표를 얻었다. 이번 조사 대상에 브랜드숍 회사와 OEM 전문기업이 일부 포함돼 있어 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독 브랜드숍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8표를 얻어 1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유통 채널 조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인터넷 쇼핑몰은 하반기 역점둘 유통 1순위에서 7명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올랐고 2순위에서는 10명의 영업총수들이 표를 던져 1위 자리에 등극했다. 3순위에서는 TV홈쇼핑, 대형마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는 3순위에서만 언급됐을 뿐 1, 2순위에서 모두 빠졌다.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면세점, 해외수출 등에 주력하겠다고 유통 전략을 밝힌 영업총수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1순위, 2순위에서 모두 언급됐다.



신규 유통 채널 진출 계획
67% 신규 유통 채널 진출 계획 없어


올 하반기 신규 유통 채널 진출 계획과 관련해 66.7%는 새로운 유통 채널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있다고 답한 영업총수는 33.3%였다. 지난해 40.0%에 비하면 조금 줄었다. <그림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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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경기나 화장품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다보니 신규 진출에 대한 의지가 다소 꺾인 탓으로 풀이된다. 무리한 진출 보다는 기존 채널에 집중하는 쪽으로 채널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영업총수들의 의지가 반영됐다.

반면 신규 유통 진출 계획이 있다고 밝힌 영업총수들의 경우에는 하반기 활성화될 유통, 역점둘 유통에서 비중있게 언급된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을 보였다. 소셜커머스, 해외 온라인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시장 가장 큰 변수
메르스 여파 해외 관광객 유입이 관건


영업총수들이 꼽은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메르스’였다. 24명의 영업총수들이 메르스 여파로 인한 해외 관광객 유입 변화에 따라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림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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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는 중국 요우커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수직상승하던 국내 화장품 시장을 바닥까지 치게 만들었다. 특히 수혜지역이었던 명동의 경우 매출이 심하게는 80~90%까지 빠졌을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어떻게 반전시키느냐가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되살리는 불씨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주요한 변수로 경기 변화를 꼽은 영업총수들이 15명이었다. 급변하는 상품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총수들도 6명 있었다. 브랜드숍 성장둔화를 중요한 변수로 보는 영업총수도 5명이었다.

이밖에 유통 세분화, 유동성 불안, H&B숍 확장, 환율 불안정, 국제 경기 변동 등이 하반기 화장품 시장의 변수로 언급됐다.



영업 활성화 도움될 제품군
쿠션ㆍ마스크 영업 활성화 아이템 부각


하반기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제품군으로는 쿠션과 마스크가 압도적이었다. 영업총수 중 19명이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활성화 시켜줄 아이템으로 쿠션을 첫손에 꼽았다. <그림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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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사에서 16명의 영업총수가 기능성 화장품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쿠션과 더불어 마스크팩도 13명의 영업총수가 하반기 시장에 활력을 제공할 아이템이라고 지목했다. 소수 의견으로 비비와 씨씨를 비롯해 크림류, 남성, 헤어&바디 등이 하반기 영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제품들이라 응답한 총수들도 있었다. 미세먼지, 대기 오염 등 외부 유해요소로부터 피부를 근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기능적인 스킨케어를 꼽기도 했다.

하반기 주목할 타사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이니스프리가 7표를 얻었다. 토니모리가 3표, 스킨푸드와 SNP가 각각 2표를 받았다. <그림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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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는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밖에도 헤라, 메디힐, BRTC, 맥스클리닉, 미샤 등의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주목할 만한 브랜드로 언급됐다.



설문 참여 업체


나우코스,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더페이스샵, 동성제약, 비앤에이치코스메틱, 비에이치랩, 사임당화장품, 세화피앤씨, 씨앤텍, 소망화장품, 스킨79, 스킨푸드, 아모레퍼시픽, 엔프라니, LG생활건강, 오르컴퍼니, 웰코스, 이넬화장품, 이니스프리, 이지코스, 인타글리오, 잇츠스킨, 조이코스, 참존, 코스메카코리아, 토니모리, 프로랑스, 한국콜마, 한스킨(이상 30개사, 가나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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