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N 문상록 편집국장] 중국으로의 인력유출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산업을 이끌었던 인력들 상당수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과거에는 은퇴한 인력이나 은퇴를 앞둔 인력이 중국 기업들의 표적이 됐으나 최근에는 현직에 종사하는 젊은 인력들에게도 영입 제의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당수의 인력들이 중국 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오래간다면 중국이 한국의 화장품을 넘어서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한국 인력을 선호하는 이유는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화장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할 경우 결국은 한국에서 영입한 인력들의 의견이 거의 받아들여질 만큼 창작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이 세계의 화장품 트렌드를 주도할 만큼 특이한 제품을 개발했고 지금도 획기적인 제품을 가장 빈번하게 내놓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을 돈으로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오래간다면 한국의 화장품 경쟁력의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을 막을 만한 명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많게는 현재 연봉의 5배를 제시하는 중국의 돈질을 이겨낼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높은 연봉은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력 영입을 위해 가족들을 초빙해 관리하고 아이들의 교육도 관리대상에 포함시키면서 한국의 인재들이 중국 기업의 영입 요청을 떨칠 수 없도록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허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짧은 생명력이다.

현재 자신의 연봉의 5배를 거절하지 못하고 중국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이 가운데 5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이 5년 안에 내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을 것이다. 고액 연봉자를 장기간 안고 갈 수 없다는 부담감과 그들의 창의성을 단물 빨 듯 뺐어먹고 나면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와 생산 인력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구 성과와 생산의 노하우가 모두 이전되면 사냥개를 솥에 넣고 끓이는 것과 같은 참혹한 결과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흉흉한 소식이 접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으로 이동하는 인력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눈앞에서 흔드는 고액 연봉을 떨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한국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 인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다.

연봉을 넘어서는 비전을 제시하고 성과를 달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포상과 대우를 해주는 정직한 마인드로 우수한 인력을 잡아둘 수 있는 슬기를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젊은 인력일수록 돈을 쫓기보다는 비전과 성취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보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남은 물론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합리적인 처우를 보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