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설계로 공정 최적화, CGMP 완벽 구축”
500억 규모 베트남 제약사 수주 ‘성과’ 플랜트 수출도 염두
김형철 에이플러스 대표
[CMN 이정아 기자]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우리는 이런 사람을 ‘전문가’라 부른다. 에이플러스 김형철 대표는 ‘GMP 전문가’다. KGMP와 CGMP를 아우른다. 더군다나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90년대 중반, 드물게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던 삼성제약에서 GMP 레이아웃을 짜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이렇게 얻어진 자신감은 자연스레 다른 기업의 컨설팅으로, 마침내 2008년 GMP 공장 시공, 승인 컨설팅 전문 기업 에이플러스 창업으로 이어졌죠.”
김 대표는 창업 후에도 GMP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GMP 전문 컨설턴트, GMP 교육 강사로 명성이 드높다. CGMP가 식약처로 이관되면서 화장품 업계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해 에이플러스의 역할이 꼭 필요한 곳을 부지런히 쫓아다녔다.
“국내 CGMP 공장이 140곳 정도입니다. 해외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견학을 자청할 만큼 한국의 수준이 상당하다고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GMP 관점으로 철저히 들여다보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GMP적으로 만족스러운 화장품 공장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첫 틀’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외부는 나중에라도 다시 손을 댈 수 있지만 내부는 그게 쉽지 않아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정교해야 한다. 에이플러스가 CGMP에서 요구하는 제조환경에 맞춘 ‘개념 설계’에 특별히 공을 쏟는 이유다.
“개념 설계를 할 때 에이플러스만의 3D 작업으로 도면을 입체감 있고 사실적으로 표현합니다. 시공 전 오차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한눈에 보여줌으로써 업체에 충분히 설명이 되고 이를 통해 최적화된 공정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2015년 에이플러스라는 이름을 걸고 종합 건설사도 설립했다. 한동안 화장품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후 개선 방법을 제안하는 ‘CGMP 무상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이때 ‘한 걸음 더’ 들어가야겠다고 작정했다.
GMP 분야에서 오래 다져진 내공이 빛을 발해 최근 베트남 하노이 제약회사로부터 50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다. 건설사 업력으로만 치면 국내에선 불가능한 사이즈의 계약이다. 실력만으로, 그것도 해외에서 얻어낸 성과라 그 기쁨이 더 크다.
“국내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계획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CGMP 속도가 조금 더뎌지긴 했지만 충분히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화장품 브랜드만 파는 것이 아니라 플랜트 수출 가능한 시장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식약처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 조사관들도 더 까다로워졌다. 지적, 보완 명령 등 올해 그런 분위기가 유난스럽다. 김 대표는 고기능화 되고 있는 화장품에서 그 이유를 짚어본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화장품 제조 환경에 요구되는 부분이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 에이플러스에는 그만큼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