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장품 기업의 과감한 위기돌파 ‘주목’
동방B&H로 사명ㆍCI 변경…이상업 대표 신규 영입
[CMN 이정아 기자] 30년 탄탄한 업력으로 비누와 세제류 시장에서 언제나 이슈를 선점, 발전을 거듭해온 동방산업(회장 김태희)이 올해 31주년을 맞아 향후 30년간의 미래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화장품 회사 출신이던 샐러리맨 김태희 회장이 1986년 창업한 동방산업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환경 중심의 경영, 고객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 하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오랜 기간 대기업의 OEM 파트너로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아용 제품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현재는 비누를 비롯 액상 세제류, 샴푸, 린스와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중국에도 유아용 세탁 비누를 오래 수출해 왔다. 그 결과 현지 판매 3위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신제품으로 중국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외에도 러시아, 베트남, 인도, 태국 등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친환경적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제2 도약을 선언하며 변화와 혁신의 첫 걸음으로 선택한 건 회사명 변경이다. 동방B&H로 바꿨다. 동방B&H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보다 명쾌한 의미(Beauty and Health)를 담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용이하게 수행함으로써 더 멀리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CI도 변경했다. ‘아름다움’과 ‘건강’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꽃 문양과 날갯짓하는 나비의 생명성을 중첩시킨 이미지를 담았다.
또 이상업 대표를 CEO로 영입했다. 보령메디앙스와 해피랜드F&C임원, 생활용품 제조업체 우일씨앤텍 부사장을 역임한 이상업 대표를 올 초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했다.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의 요구와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경영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신임 이상업 대표는 한화유통 마케팅 팀장의 유통업 경력과 유아업계 선두기업의 임원을 거쳐 생활용품 제조 업체의 부사장까지 역임,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마케팅 능력과 회사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인물이다.
동방B&H는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도 감행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비를 높이고 전문 품질관리원 하에 철저한 직원 교육을 강화했고 최신설비 도입과 전문 인력채용을 확대하며 대비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유망수출기업, 유망중소기업, 벤쳐기업,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유아세제에 대한 한국표준협회의 로하스(LOHAS) 인증을 취득했다. 또한 최근 정치경제적 위기로 중소기업들이 실적악화에 허덕이는 1분기 수출에서도 동방B&H는 전년 대비 50%이상 신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제 위기 속 생존을 위한 동방B&H의 이같은 과감한 혁신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동방B&H는 위축 경영이 아닌 보다 공격적인 마인드로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세웠다. IMF 경제위기의 교훈을 되새기며 위기일수록 과감하게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경영을 이끄는 자가 살아 남는다는 원칙을 신념화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화장품협의회 회장을 맡아 대외활동에도 열심인 김태희 회장은 “어려운 위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파부침주’의 각오로 ‘동방신기(새로운 기세로 새롭게 도약하는 강한 기업 동방)’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매번 회의나 회식 등에서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각오는 비장하되 직원들은 신나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어 올해를 제2창업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