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OEM 부상 … CC크림·남성 ‘인기’

차별화된 마케팅ㆍ콘셉트ㆍ독자적 기술이 승패 좌우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3-07-23 0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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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하반기, 성장 기대되는 기업&아이템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화장품 업계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각사 영업총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영업총수의 76%가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은 보합 또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전반적인 전망은 부정적이다. <관련 기사 본지 737호 마케팅 리뷰>

그러나 이러한 경기침체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콘셉트, 아이템으로 승부에 나선 업체들이 있다. 시장 분석 전문가들도 올 하반기에는 화장품 업계도 경기의 영향을 받겠지만 특정 소비층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일부 유통 채널과 아이템은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올 하반기 성장세 둔화 속에서 브랜드 차별화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백화점 위주의 수입 고가 브랜드의 매출은 소폭 하락하고 중저가대의 브랜드숍 화장품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예측이다.

브랜드숍 시장은 신규 브랜드의 매장수 확대와 히트 제품 출시 등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가격할인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경쟁은 더욱 격화된다는 전망이다. 또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 업체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지속해 중소 브랜드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수입 고가 화장품이 주를 이루는 백화점 유통은 올해 3.8%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적으로 브랜드숍과 H&B숍, 인터넷 등은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백화점과 방문판매 유통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게 시장 분석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이들 브랜드숍에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OEMㆍODM 업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식약처가 CGMP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최고 수준의 CGMP 제조 시설을 시공하는 전문 시공업체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으로는 간편한 화장을 원하는 추세가 더욱 심화돼 CC크림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데 엮은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마스크 팩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마스크 팩 전문 제조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샤라샤라, 브랜드숍 다크호스로 ‘주목’

일부 브랜드숍 가맹본부의 ‘갑의 횡포’ 논란과 지난친 할인 경쟁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브랜드숍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숍은 당분간 외형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7대 브랜드숍(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전년보다 매출이 63.3%가 증가해 7개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등 대기업 브랜드숍들은 이처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도 히트 상품 만들기에 주력하면서 중소 업체가 주도하는 브랜드숍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 하반기 ‘갑의 횡포’에서 비롯된 이미지 추락과 할인 경쟁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브랜드숍 시장 자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숍 ‘샤라샤라’가 올 하반기 브랜드숍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마쳐 눈길을 끈다. 브랜드숍 샤라샤라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는 브랜드숍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전국 대도시 20개 핵심 상권에 반드시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 아래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명동과 이대입구에 개설된 직영점을 기점으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든 샤라샤라는 소녀 감성의 코스메틱 브랜드를 지향,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건대 스타시티점과 다음달 부산 광복점이 문을 열 예정이며 조용하지만 강한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OEMㆍODM 경쟁 갈수록 치열

브랜드숍 업체들의 성장에 힘입어 이들에게 제품을 공급해주는 OEMㆍODM 업체들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OEMㆍODM 업체들은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04년 국내 화장품 OEM 업계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높은 인지도를 구축한 코스맥스를 비롯해 2007년 중국 법인 설립 후 북경에 공장을 구축한 한국콜마, 최근 상해 임대 공장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을 선언한 제닉, 소주에 임대 공장 건립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코스메카코리아까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 OEMㆍODM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적극적인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선데다 한국화장품제조 등 후발로 OEM 업계에 뛰어든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우코스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무수썬스프레이를 내세워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나우코스는 그 여세를 몰아 생명과학연구소를 서울로 이전한 지 1년여 만에 2배 크기로 확장하고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텍앤코의 모회사인 포장재 및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텍은 지난 13일 2020 비전선포식을 갖고 ‘2020년 매출 1000억원대의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편, 식약처의 CGMP 인증 기준이 까다로와지면서 CGMP 생산전문 시공 업체인 일진건설산업(주)이 올 하반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 기능성 ‘CC크림’ 인기 지속

올해 초 업계에 이슈로 부상한 CC크림의 인기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BB크림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CC크림의 등장이 눈길을 끌기 시작하더니 올초에는 홈쇼핑, 브랜드숍, 백화점 등 거의 모든 유통채널에 CC크림이 등장했고 올 상반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군으로 부상했다.

CC크림은 업체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다른 콘셉트를 지니고 있지만 대체로 피부 재생 효과에 초점을 맞춘 BB크림과는 달리 잡티와 피부 톤 보정에 중점을 두면서 스킨케어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CC크림의 원조는 미즈온의 코렉트 콤보 크림. 일명 CCC크림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컬러 캡슐 등 독자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트위스트 타입 용기와 튜브형 용기를 고안해 내용물의 산화를 방지하는 등 사용에 편리함을 더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또한 바닐라코가 올해 초 선보인 잇 래디언트 CC크림은 제품 출시 5일 만에 첫 생산물량이 매진돼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히트를 기록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이 2월초 출시한 헤라 씨씨크림도 발매 나흘 만에 첫 생산량 3만6000개를 모두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인기를 끌자 프랑스 브랜드인 샤넬에서도 올초 국내에 CC크림을 들여왔다. 그 이후 에스쁘아, 더페이스샵, 오휘,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에서 CC크림을 출시했으며 올 하반기 시장을 겨냥해 CC크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 올 하반기까지 CC크림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루밍족 잡아라 … 남성 시장 성장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특정 소비층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로 그루밍족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 덕분이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데서 유래한 그루밍족이란 용어가 이제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변하면서 남성들은 이제 피부미용과 헤어, 치아 관리는 물론, 성형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루밍족을 겨냥한 남성 화장품도 다양화,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도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볼터치나 아이라인, 립스틱 등 색조 화장을 하는 남자도 10명 중 1명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세계 최고의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지난해엔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초 가수 싸이와 소망화장품의 브랜드 꽃을 든 남자가 콜라보레이션 한 제품은 한 달 새 20만개가 넘게 팔리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요 브랜드숍들도 애프터쉐이브 스킨과 로션의 범주에만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남성용 화장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이니스프리는 남성들을 위해 스킨ㆍ로션ㆍ에센스 기능을 한 제품에 담은 포레스트 포맨 피톤치드 올인원 에센스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스킨푸드도 지난 달 남성 전용 수분 젤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마스크팩 전문 제조업체 잇따라 등장

화장품 업계 전문가들은 불황이 가져다 준 소비행태의 변화 가운데 하나로 마스크팩 시장의 활성화를 꼽는다.

마스크팩은 저렴한 가격에 즉각적인 피부 변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일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어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품목군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팩을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스크팩 업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 제닉은 하유미 팩을 만드는 회사로 더 유명하다. 피부 온도에 반응하는 수용성 하이드로 겔 마스크팩인 ‘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필름 코스메틱 등 연구개발 및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기술집약형 마스크팩 및 패치 전문 OEMㆍODM 기업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이 주목되는 회사다. 국내 최초 경피투여형 수용성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과 파이오패치, 스킨케어 등의 생명공학의 연구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된 품질로 마스크팩 분야에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기업인 이미인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눈에 띈다. 이미인은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과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을 통해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인이 이처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최고의 품질이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기 때문. 독일 샌들러 AG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100% 천연소재의 NATCELL을 국내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우데나 브랜드 제품 생산도 시작했다.

이밖에 C&F코스메틱, 코바스, 더말코리아 등이 우수 마스크팩을 제조하는 회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마스크팩 전문 판매업체로 주목을 받는 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뷰티화장품은 지난 5월 오송화장품박람회에 참가해 한방샴푸와 마스크팩으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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