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화장품 생산실적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은 2021년 생산실적 16조 6,533억 원에 비해 18.4% 줄어든 13조 5,908억 원을 기록했다. 또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91억 8,357만 달러에서 13.4% 줄어든 79억 5,319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액은 2021년에 비해 14.6%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여전히 66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 18.4% 감소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3조 5,908억 원으로 전년인 2021년에 비해 1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2020년 6.8% 마이너스 성장을 제외하고는 계속되는 성장세를 유지하던 생산실적이 지난해 제동이 걸리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생산실적 13조 5,908억 원은 2017년 생산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5년 동안의 성장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결과로 이어져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 수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1,895개 기업이 생산실적을 보고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는 2,735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생산실적을 보고한 기업 수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세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2021년 9,359개를 훌쩍 뛰어넘은 1만 119개로 전년보다 760개나 늘어났다.
지난해 생산 품목은 12만 4,004개를 기록했다. 전년인 2021년보다 4,000개 정도 늘어난 수준으로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생산실적 12만 개 이상의 생산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점유율 ‘기초’ 여전히 강세
유형별로 살펴보면 생산금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유아용 제품류 △손발톱용 제품류 △방향용 제품류 △목욕용 제품류 △체모 제거용 제품류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유형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점유비가 높은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7조 5,220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26.1% 줄어들었고 점유비 역시 6% 포인트 가량 줄어든 55.35%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점유비가 높은 인체 세정용 제품류도 1조 8,184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8.6%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1.4% 포인트 늘어난 13.38%를 차지했다.
색조화장품 제품류도 1조 6,639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비해 6.9% 줄어들었고 두발용 화장품도 1조 6,526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면서 3.2% 줄어들었다. 다만 각각 점유비는 1.5% 포인트와 1.9% 포인트 늘면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두발 염색용 제품류와 눈화장용 제품류, 면도용 제품류도 생산액이 각각 소폭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생산액 1위 탈환
책임판매업체별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생산실적 가운데 59.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69.3%에 비하면 약 10% 포인트 줄어든 수치지만 상위권 기업의 편중 현상은 여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별 실적에서는 생산액 3조 4,869억 원으로 가장 많은 생산액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이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전년에 비해 26.6% 줄었다. 점유율은 전년 28.56%보다 소폭 감소한 25.6%를 기록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아모레퍼시픽에 내준 LG생활건강이 3조 4,262억 원의 생산액으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생산액이 37.6% 줄었든 LG생활건강은 점유율도 7.7% 포인트 줄어든 25.21%로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들 두 기업의 생산실적만 6조 9,131억 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50.87%에 달하면서 여전히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다만 전년 10조 2,440억 원의 생산액과 61.5%에 달하는 점유율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약진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 기업에 이어 △애경산업(2,700억 원, 점유율 1.99%) △지피클럽(1,835억 원, 점유율 1.35%) △애터미(1,780억 원, 점유율 1.31%), △카버코리아(1,531억 원, 점유율 1.13%) △클리오(1,176억 원, 점유율 0.8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동은 없었지만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코스맥스가 10위권 밖으로 밀린 대신 난다가 8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새로운 TOP10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약간의 순위변동도 발생했다. 2021년 8위를 차지했던 지피클럽이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카버코리아가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클리오도 10위에서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최근 상승세를 입증했다.
‘후 천기단 화현로션’ 2년 연속 1위
생산액 기준 TOP10에서도 약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싹쓸이했던 품목별 생산액 기준 TOP10에서 ‘제이엠 씨엔에프’가 1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쌍두마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생산액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로션’이었다. 2,213억 원의 생산액으로 전년 6,355억 원에 비해서 65.1%가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로션’ 외에도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밸런서(3위, 1,934억 원)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공진향 폼클렌저(8위, 878억 원)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크림(9위, 798억 원) 등 4개 품목을 10위권에 진입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자음유액(2위, 1,968억 원) △설화수 자음수(4위, 1,863억 원) △라네즈 스킨 베일 베이스 40호(5위, 1,110억 원) △설화수 윤조 에센스(6위, 930억 원) △설화수 순행 클렌징폼(7위, 880억 원) 등 5개 품목을 10위권에 진입시켰다.
제이엠 씨엔에프는 ‘제이엠 콜라겐 멀티 비타 캡슐 앰플(645억 원)’을 10위에 진입시키면서 견고했던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5개 품목씩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상위 품목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은 감소폭이 LG생활건강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생활건강 제품들은 감소폭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밸런서 역시 5,461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했던 2021년에 비해 64.5% 감소했고,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천기단 화현 크림도 전년에 비해 68.1% 감소하면서 4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탈모완화 기능성 상승 기류
지난해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소폭 줄었으나 점유율은 높아지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은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인 2021년 4조 9,891억 원보다 7.7% 줄었으나 점유율은 33.85%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3.8% 포인트 상승했다.
기능성화장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복합기능성은 지난해 생산액 1조 8,77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생산실적 가운데 13.82%를 점유했다. 특히 복합기능성은 전체적인 생산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전년보다 1.6% 늘어났다.
8.62%라는 점유비로 복합기능성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주름개선 화장품은 지난해 생산액 1조 1,71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3.08%의 점유비를 기록한 자외선차단제도 지난해 생산액 4,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9.9% 줄어든 반면 2.44%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한 미백화장품은 지난해 생산액 3,317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한편, 지난해 기능성화장품 가운데 복합기능성을 비롯한 미백, 탈모완화 여드름성 피부완화 등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생산액을 기록하며 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탈모완화 기능을 가진 화장품은 전년보다 19.9% 늘어난 4,703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기능성화장품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기능성화장품 영역에 포함된 탈모완화 화장품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더니 2021년 미백과 염모 기능성을 넘어서면서 기능성화장품 4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외선차단제도 뛰어 넘어 3위 자리를 꿰찼다.
수출 13.4% 감소, 무역흑자는 여전히 유지
지난해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던 수출이 한풀 꺾인 해였다. 화장품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2021년에 비해 13.4% 줄어든 79억 5,319만 달러에 그쳤다. 코로나 정세에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던 화장품 수출이 감소한데는 중화권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와 함께 화장품 규제 강화를 실시했고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26% 줄어든 36억 1,175만 달러를 기록했고 홍콩으로의 수출도 31.8% 줄어든 3억 9,433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중화권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액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화장품 수출 국가 순위에서도 3위 자리를 독일에게 내주고 4위로 내려섰다. 프랑스와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크게 앞지르면서 아시아의 맹주 자리는 유지했다.
지난해 국산 화장품이 수출된 주요 국가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러시아연방 등으로 나타났다. 26%에 이르는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중국이지만 여전히 수출 점유율 45.4%를 차지하면서 국산 화장품 수출국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음으로는 미국이 8억 3,915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점유율 10.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으로 수출이 7억 4,607만 달러로 점유율 9.4%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으며, 홍콩으로의 수출도 5%에 이르는 점유율로 4위를 수성했지만 상위 4개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줄었다.
반면 수출 점유율 4.7%로 5위를 차지한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23.4% 늘어난 3억 7,509만 달러를 기록했고 대만으로의 수출도 전년보다 21.1% 늘어난 1억 9,967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수출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과 대만을 비롯한 △태국 13.2% △싱가포르 1.6% △말레이시아 9.9% △필리핀 44.4% △프랑스 5.8% △UAE 35.6% △캐나다 40.8% △키르기스스탄 33.2% △호주 14.6% △카자흐스탄 11.2% △인도 15.7%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 대상국은 지난해 163개국으로 2021년 153개국보다 10개국이 늘어 수출의 다변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았던 관계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액에 확실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수입화장품은 프랑스 1위
지난해 한국은 외국 화장품을 전년보다 14.6% 증가한 13억 2,513만 달러 수입했다. 이 중 상위 10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수입액 가운데 90.09%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억 6,288만 달러로 점유율 34.93%를 차지한 프랑스로부터 가장 많은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고, 2억 7,365만 달러로 점유율 20.65%를 차지한 미국으로부터 두 번째로 많은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과 영국으로부터 각각 1억 2,568만 달러, 6,123만 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입했다.
화장품기업 3만 2,780개
지난해 화장품기업은 모두 3만 2,780개로 집계됐다. 이 중 화장품 제조업체는 4,548개로 전년에 비해 100여개가 늘어났고 맞춤형화장품 판매업체도 217개였던 전년에 비해 30여개 늘어났다. 특히 책임판매업체는 2만 8,015개로 전년에 비해 5,299개 늘어났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화장품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했다. 2013년 1,535개에 그쳤던 제조업체가 10년 동안 약 3배 늘어 4,500개를 넘겼고 책임판매업체도 지난 10년 동안 7배를 넘기는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춤형화장품 판매업체도 3년 동안 2배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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