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 즐겨 찾은 화장품은 닥터지·클리오"
기초-가히, 색조-웨이크메이크, 라이징 브랜드로 두각
2021년 소비자가 많이 찾은 브랜드 톱5
칸타 월드패널 9,700명 뷰티 패널 조사
[CMN 이정아 기자] 대한민국 여성 소비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기초 화장품 브랜드는 닥터지, 이니스프리, AHC, 설화수, 애터미였다. 색조는 클리오, 에뛰드, 페리페라, 이니스프리, 웨이크메이크로 나타났다. 그 중 이니스프리는 기초와 색조를 아우르며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는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KANTAR)가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 여성 화장품 시장에서 구매가 가장 활발한 브랜드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순위를 담아 지난 12일 발표한 ‘2021년 소비자가 많이 찾은 기초/색조 뷰티 브랜드 순위’ 리포트에 따른 결과다.
칸타 월드패널 디비전의 뷰티 사업부가 발표한 이번 조사에는 전국 15~65세의 한국 여성으로 구성된 자체 뷰티 패널 약9,700여 명이 참여했다.
공개된 브랜드 순위는 이들 뷰티 패널의 2021년 한 해 동안 실제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소비자접점지수(CRP:Consumer Reach Point, 구매자의 브랜드 구매경험률과 구매빈도를 종합한 평가 지수)를 활용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를 선정했다.
기초… 성장 모멘텀, 다양한 유형서 기회
색조… 일부 특화 브랜드 성과 내며 잔존
코로나19 이후 기초 화장품 시장은 성장 모멘텀이 집중되며 다양한 유형(품목)에서 기회를 보인 반면, 색조 화장품은 구매자 이탈로 인한 급격한 위축이 지속돼 상반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시장 내 잔존하는 기회를 잘 발굴한 일부 색조 특화 브랜드들은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2021년 초 저점을 찍은 색조 화장품 시장은 최근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따라 점차 하락세가 완화되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색조 시장 내에서도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와 소비자 니즈에 따른 기회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윤아 칸타 코리아 월드패널 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이번 순위는 이러한 상반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기초 화장품 시장과 색조 화장품 시장 각각을 기준으로 집계, 분석했다”며 “국내 기초 화장품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잘 활용한 브랜드들과 침체된 색조 시장 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브랜드들을 확인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초 화장품 시장 톱5 브랜드
‘AHC’ 선케어 드럭스토어 노출 강화 주효
2021년 한 해 15~65세 국내 여성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접점지수(CRP)를 보인 상위 5대 브랜드는 ▲닥터지, ▲이니스프리, ▲HC, ▲설화수, ▲애터미로 나타났다.
소비자접점지수가 최고인 닥터지는 정통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트러블, 진정 등 효능 위주의 제품을 앞세워 피부 고민별 솔루션을 제시하며 호평받고 있다. 피부과학에 대한 닥터지만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악재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니스프리 기초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역시 두텁다. 이니스프리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그린티 씨드 세럼을 비롯해 출시 후 1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이니스프리 재구매율 1위 제품에 오른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등 인기템들이 유독 많다. 기초 화장품 톱5에 거뜬히 들었다.
최근 성과가 좋았던 브랜드는 AHC다. AHC는 보다 다양한 유형과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드럭스토어에서 선케어 유형을 중심으로 노출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고 대표 아이케어 제품도 저연령대와 고연령대 모두에서 계속 사랑을 받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기초 화장품 라이징 톱5 브랜드
전방위 채널 전략 펼쳐 단연 돋보인 ‘가히’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소비자접점지수(CRP) 증가를 보이며 국내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위 5대 브랜드는 ▲가히, ▲센텔리안24, ▲인셀덤, ▲스킨푸드, ▲아비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라이징 브랜드 중 단연 돋보이는 건 가히다. 가히는 2021년 한해 동안 구매자 접점을 확대하는데 가장 두드러졌던 브랜드다. 강력한 광고, 마케팅 푸시와 전방위적인 채널 전략은 자사 실구매 데이터상에서도 가파른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히는 새로운 스틱 타입 대표 제품을 통해 ‘주름관리’를 효능으로 내세우며 45세 이상의 구매자 트래픽을 끌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연령대를 아우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드럭스토어 채널에도 입점함으로써 접근성을 강화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과 신규 소비자 확보가 중요한 현 시점에서 브랜드의 이러한 적극적인 활동은 실제 패널 데이터상의 구매액 성과에도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센텔리안24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년 상반기 기준 라이징 브랜드에서는 센텔리안24가 보이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스틱형 멀티밤 마데카 멜라 캡처 스틱 덕을 봤다. 더마 코스메틱 붐을 타고 전통 제약 기업들이 여러 제품을 출시했는데 올해로 브랜드 론칭 7주년인 센텔리안24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색조 화장품 시장 톱5 브랜드
‘클리오’ 구매 접점 대폭 넓히며 시장 침투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2021년 한해 15~65세 국내 여성의 실제 구매 데이터 기준, 가장 높은 소비자접점지수(CRP)를 보인 상위 5대 브랜드는 ▲클리오, ▲에뛰드, ▲페리페라, ▲이니스프리, 그리고 ▲웨이크메이크로 나타났다.
클리오는 주요 핵심 제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킬커버’ 라인에서 커버력, 지속력, 피니쉬 관련해 고객 니즈를 반영한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비건 제품 라인업도 강화하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클리오는 채널 측면에서도 핵심 채널인 드럭스토어와 인터넷 외에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구매자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페리페라 또한 적극적인 소비자 소통과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전개하며 특히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뛰드도 소비자 접점을 높이고자 고객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 제공에 공을 많이 들였다. 작년 가을,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온라인 매장 방문 경험 강화를 위해 가상 공간인 ‘버츄얼 스토어’를 오픈했다. 주요 상품을 온라인에서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가상 공간이다. 에뛰드만의 브랜드 감성을 전달하며 구매를 이끌었다.
색조 화장품 라이징 톱5 브랜드
유형 확장으로 존재감 키운 ‘웨이크메이크’
2021년 기준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소비자접점지수(CRP) 증가를 보인 상위 5대 브랜드는 ▲웨이크메이크, ▲롬앤, ▲에스쁘아, ▲미팩토리, 그리고 ▲라네즈로 나타났다.
웨이크메이크는 코로나 이전 핵심 유형이었던 립 메이크업 유형 외에 아이브로우, 아이라이너 등 최근 우선적으로 수요가 올라오고 있는 아이메이크업 유형으로 구매자들을 유입하며 성과를 거뒀다. 브랜드 핵심 채널이자 성장하는 채널인 드럭스토어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노출했으며 이를 통해 주요 타깃 소비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롬앤은 ‘색조 맛집’으로 불리며 코스메틱 덕후를 비롯 많은 브랜드 팬을 확보하고 있다. 빨간머리앤, 라인프렌즈, 배달의 민족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마니아층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롬앤만의 콘텐츠가 강점이다. 올리브영이 뽑은 지난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핫’한 색조 브랜드에도 선정됐다.
CRP 성장률에서는 라네즈가 돋보였다. 네오 쿠션, 네오 파운데이션 등 네오 라인의 활약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감각적인 사각 디자인으로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용기부터 내용물까지 쿠션의 새로운 혁신을 담아 만든 라네즈 네오 쿠션이 2020년 7월 출시 후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1년여만인 작년 7월, 네오 파운데이션을 추가하며 네오 붐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소비자 니즈 변화 포착, 기민한 대응 필요
뷰티기업, 소비자 인식·태도 통합 이해해야
코로나19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수없이 많은 브랜드와 상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포착하고 이에 기민한 대응을 보인 브랜드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실제 구매 데이터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기쁨 칸타 코리아 월드패널 사업부 팀장은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러한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 우위를 통해 견고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탄탄한 구매자층을 확보하는 비즈니스 전략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면서 “특히 칸타 월드패널은 뷰티 카테고리에서 약 9700명의 패널들을 보유하고 있고 2005년 글로벌 최초로 뷰티 패널을 런칭한 이래 15년 이상 연속적으로 전체 화장품/개인용품 시장의 규모와 변화를 트래킹하고 있다. 칸타 월드패널의 뷰티 패널 데이터는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 흐름과 경향성을 파악하고 다가오는 변화에 대처하는데 최적화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한편 칸타 월드패널은 데이터 컨설팅 및 리서치 전문 기업인 칸타 그룹 내 소비자 패널 조사 전문 디비전으로 화장품을 비롯해 개인용품, 베이비용품, 신선식품, 식료품,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동일한 소비자들의 구매, 사용(Usage), 미디어 등 소비자행동 측면을 지속적으로 트랙킹해 심도있게 분석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모바일, 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인식 및 태도를 추가적으로 조사해 통합적으로 기업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165호 (2022년 4월 20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