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대신 오크라 식물성 뮤신, 새 영역 개척"
'오크라 피토 뮤신', 재도약 발판
'젊은 변화'로 국내외 시장 확대
조병현 제이준코스메틱 부사장
[CMN 신대욱 기자] 유행은 곧 넓게 퍼져 평범해진다. 흔한 제품으로는 앞서기 어렵다. 클린뷰티가 넘쳐나고 더마코스메틱도 흔해졌다. 앞에 놓이기 위해서는 달라야 한다. 이전에 없던 새로움을 제시해야 선택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제이준코스메틱에 합류한 조병현 부사장은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첫 결과물이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오크라 피토 뮤신 라인’이다. 부임 후 5개월여 만이다.
“보통 어성초가 뜨면 이를 따라 라인을 만듭니다. 병풀이나 히아루론산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형태를 따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국내에는 생소한 식물인 오크라를 핵심으로 잡은 이유에요. 다른 업체 등에 얹혀 가는 것보다 다른 업체가 우리 등에 업혀 딸려오게 하겠다는 전략이지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오크라는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에서 건강식으로 즐기는 채소다. 특히 인도는 국내 김치처럼 절임으로 먹는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나오는 끈끈한 점액질을 식물성 뮤신으로 잡아냈고, 여기에 참마와 연꽃뿌리, 낫토검에서 나오는 뮤신 성분을 더해 피토 뮤신 콤플렉스로 확대했다. 뮤신 콤플렉스는 기본적으로 피부 진정과 탄력, 보습 효과를 전한다.
성분뿐만 아니라 제품군도 한꺼번에 26종을 내놔 선택 폭을 넓혔다. 클렌징부터 부스터, 미스트, 에센스 로션, 세럼, 앰플, 크림 토너, 필링 패드, 선크림 등 다양하게 갖췄다. 여기에 ‘젊은 감성’에 맞는 친환경 용기와 패키지를 채택했다.
“그동안 제이준은 중국 중심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를 벗어나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시장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어요. 제품 디자인도 중국 취향에서 벗어나 보다 젊은 감성에 맞게 변화를 줬어요. 핵심 성분을 비롯한 주요 성분들도 화해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그만큼 자극이 적지요. 젊은 소비층에 맞춰 온라인 채널 비중도 보다 강화하고 있고요.”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운영해온 조 부사장의 경험도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전략적 기반이다. 조 부사장은 제이준에 합류하기 전 SNS 마케팅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 쇼핑몰 운영 등을 전개하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인 센시블을 운영해왔다. 센시블이 지난해 제이준에 통합되면서 합류하게 됐다. 그만큼 온라인 유통부터 마케팅까지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운영을 통해 콘텐츠를 앞서 만들고 판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치밀한 전략 아래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 바로 다른 아이템을 찾는 빠른 속도에 익숙한 것이지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SNS 등을 활용해 아직 국내에 생소한 오크라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실제 오크라 작물을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에요. 무엇보다 보통 샘플링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데, 우리는 샘플 대신 정품을 실제 체험할 수 있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요. 올해 집중적으로 알리면 내년에는 웬만한 소비자들이 오크라 피토 라인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지 않을까 싶네요. 이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기초라인 제품력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에요.”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과 함께 유통망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사몰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강화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넓혀갈 생각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접는 분위기지만,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겠다는 점이 주목된다. 온오프라인 채널이 잘 접목돼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 채널도 오크라 컨셉과 잘 맞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이달중 유럽 CPNP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인허가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중국도 일부 품목의 위생허가 획득에 이어 추가 품목의 위생허가 획득을 앞두고 있다.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40여종까지 갖춰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다양한 업종과 재미있는 협업을 진행하는 것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음료업체인 이롬과 오크라추출물이 함유된 뷰티 음료를 내놓는 등 오크라추출물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회사에서 전개하고 있는 필러나 미용기기 등과도 화장품을 연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이라고 봅니다. 이제 제품 출시된 지 2개월밖에 안됐는데, 중국 왓슨스나 일본 동키호테 같은 채널에서 오크라 라인 판매 의사를 밝히는 등 초기 반응은 좋다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새 라인을 알리고 있는 국내는 물론 주요 국가의 인허가가 마무리되는 2분기가 지나면, 3분기부터는 확실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리라 기대합니다. 그만큼 오크라 피토 뮤신 라인은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