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대세는 '중국풍' 화장품
지난해부터 인기 급증,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내 애국주의 마케팅 거세질 전망
[CMN 박일우 기자] 올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중국풍’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중국풍을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애국주의 마케팅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OTRA와 업계 등에 따르면 2019년은 중국 전통 분위기를 녹여낸 중국풍 소비재의 인기가 급등한 해다. 리닝(李宁), 타이핑냐오(太平鸟) 등 중국산 패션 신발 브랜드부터 저우다푸(周大福), 저우셩셩(周生生) 등 보석 브랜드의 전통 황금 액세서리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KOTRA 칭다오무역관에 따르면 중국풍 화장품 브랜드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췌링(百雀羚), 완메이르지(完美日记) 등을 필두로 많은 중국 뷰티 브랜드가 중국풍 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해 재미를 봤다. 대표적으로 바이췌링 브랜드는 중국 구중궁궐을 연상시키는 다자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런 인기 배경에는 주링허우(90년 이후 출생자) 세대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칭다오무역관 이맹맹 현지조사관은 “다수의 로컬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전통 문화를 담은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를 통해 중국 젊은 세대들이 중국풍 제품에 대해 기존의 “촌스럽다”,”품질이 떨어진다”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다”, “세련됐다”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현재 코로나19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 입장에서 이 같은 중국풍 화장품 인기 트렌드는 매우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넘어서면 이런 흐름이 화장품을 넘어 소비재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중국풍은 단순히 패키지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중국 화장품시장의 큰 트렌드였던 성분중시 경향과 로컬 색조화장품 브랜드 성장 등과 결합된 형태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상해에서 대중국 수출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중국풍 화장품 개발을 생각해보라“고 제안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국력이 성장함에 따라 중국 젊은 세대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국당국이 노골적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을 보면 향후 이런 분위기가 시장에서는 결국 국수주의,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번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상황을 먼저 예측하고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