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장품 경영 키워드 ‘글로벌, 도전, 변화’

‘글로벌 도약’ 큰 목표 아래 ‘도전, 변화’로 다양한 변수 대응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5-01-15 1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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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짚어본 2025년 화장품 경영 키워드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만 대표,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회장

[CMN 심재영 기자] 지난해 우리 화장품산업은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102억 400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끌며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글로벌 고객의 요구와 기대가 더욱 세분화되고, 내수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빚어진 불안한 국내 정세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도 우리 화장품 산업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신년사는 공통적으로 K뷰티 활성화에 힘입은 글로벌 확장 의지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LG생건, 최고 제품으로 미래 가치 창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열정과 차별적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몰입으로 LG생활건강의 저력을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며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뷰티 강국인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국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더후(The Whoo)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제품 출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풀(Pool)을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빠르고 유연하게 보완하겠다”며 “R&D 프로세스 혁신과 외부 협업 강화로 글로벌 경쟁사보다는 더 빠르고, 인디 브랜드보다는 신뢰도 높은 최고의 품질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고객에게 인정받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디지털 주도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공략 △디지털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적극 활용 등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부터 경영주기를 변경해 7월을 새해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12일 용산 본사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24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 김승환 대표이사가 지난 실적 리뷰와 함께 2025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승환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대표 브랜드 중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등은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라네즈와 코스알엑스의 경우,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도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중동 등 신성장 시장 공략에도 힘을 더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채널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대응 역량을 내재화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주요 입점 플랫폼을 비롯해 아모레몰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 대한 공략과 세포라 등 국내외 주요 MBS 채널,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AI 피부 진단 시스템인 ‘닥터 아모레’,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인 ‘커스텀 매치’ 등 새로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AI 기술을 통해 개발, 기획, 마케팅, 디자인, 영업 등 전방위적인 업무 생산성 강화를 추진하는 등 일하는 방식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화장품 시장과 코스맥스는 하나”

글로벌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그룹(회장 이경수)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K뷰티 세계화의 속도를 높여 코스맥스가 전세계 뷰티의 중심에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내 유망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신규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연구 개발 및 생산 분야에서 최고 수준 달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코스맥스는 인디 브랜드와 함께 동반 성장한 한 해였다”며 “특히 한국법인은 최대 생산수량 실적 달성과 함께 업계 최초 2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K뷰티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인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위해 내부 역량을 확보하고,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병만 대표는 “K뷰티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오면서 모든 뷰티의 중심에 코스맥스가 서 있을 전략적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시공간의 제약없이 상호 연결돼 있는 만큼 코스맥스 역시 전세계 모든 뷰티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고객협력사와 동반 성공사례 창출 △각 역량 향상을 통한 전체 최고 수준 달성 △NEW 비즈니스 확대 등을 2025년 경영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먼저 최근 수년간 코스맥스그룹 경영기조에 맞춰 인디 브랜드 고객사와 동반성장 구조를 추구한다. 고객사 규모 및 중요도에 맞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미국동남아 등 해외법인 역시 인디 고객사 집중 육성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한 ‘LOC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전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 풀(Pool)을 확보해 가성비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연구개발 및 생산 분야 혁신도 이어간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서울대, 미국 하버드대, 중국 푸단대 등 지난해 성사된 개방형 연구를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생산 분야에서는 로봇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외 생산기능 수량(CAPA) 확대도 추진한다.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해외 확대를 목표로 움직인다. 지난해까지 내부 역량 강화를 마치고 미국, 유럽, 일본 등지서 글로벌 협업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글로벌 도약 다짐

화장품 OGM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대표이사 조임래)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지난 2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시무식을 개최하면서 2025년을 ‘풍신연등(風迅鳶騰)’의 해로 정하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경영방침은 ‘고객중심 DX경영’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중심의 DX(디지털 전환) 경영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 경영 과제는 ▲글로벌 품질경영 내실화 ▲고객 맞춤형 전략 영업 ▲글로벌 혁신상품 개발 ▲DX 기반 스마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창립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올해 사자성어를 ‘풍신연등’으로 정했다. ‘풍신연등’은 ‘강한 바람을 타고 연이 더 높이 나는 것’을 의미하며, 변화와 도전 속에서 중장기 1조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더 높이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조임래 회장은 “미국과 중국에 글로벌 생산 및 연구기지가 있는 코스메카코리아는 ODM 비즈니스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25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겠다”라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혁신 상품을 선보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생 및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맞춤형 영업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삼을 방침이다.

“직판 강자 코리아나의 영광 재현”

유학수 코리아나화장품 대표는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신직판에 AI를 적용하고 홍보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설립 37주년을 맞은 코리아나화장품은 새해를 맞아 ‘AI로 간다’라는 경영지표를 발표했다. 경영방침은 ▲신직판에 AI 적용 ▲홍보 강화 매출 증대 ▲고객 우대로 발표했다. 신직판 AI 시스템 확보와 홍보 마케팅 강화로 매출 및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직판에 AI 적용’은 코리아나화장품의 기존 방문 판매 영업 체제를 스마트폰 및 AI 영업 체재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오랜 방문 판매 노하우를 온라인 시장에 이식해 방문 판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이 유학수 대표의 포부다.

유학수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2025년은 홍보 마케팅과 영업 마케팅에 투자를 배가하고 과감한 도전을 하겠다”며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역경을 이겨내야 이룰 수 있다.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로 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동성제약, 2025년 ‘도전, 변화, 도약’

동성제약(대표이사 나원균)은 지난 2일 서울 도봉구 소재 동성제약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을 가졌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우리가 함께하는 도전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도약’이라고 발표하며 혁신에 대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나 대표이사는 “2025년은 빠른 변화가 절실한 해로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동성의 미래를 그려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소비자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도전을 통한 변화를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그 동안 동성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하고, 변화를 제시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모두 리더”라며 “지속적으로 배우며 발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성제약은 최근 사업부 중심의 구조개편을 통해 업무 조직 효율화로 조직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에이블씨엔씨, “도전과 변화로 새 기회를”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치열한 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 ▲고객과의 소통 확대로 팬덤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의 세 가지 주요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형, 패키지, 콘셉트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설계하는 고객 중심 제품 철학을 강조했다. 또한, 제품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 재구매가 이뤄지는 순간까지 믿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 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어퓨가 다이소, 무신사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점을 높게 평가하며 빅모델에 의존하거나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대신, 국내외 다양한 채널과 매체를 활용해 고객과 브랜드가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핵심 타깃 사이에서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해외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며 신규 국가와 채널에 적극 진출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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