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과 브랜드,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힘 잃은 전문점 외면하지 않은 브랜드는 여전히 승승장구
전문점에 등 돌린 브랜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
편집국 기자 cmn@cmn.co.kr
[기사입력 : 2024-10-08 13:33:51]
전문점 살리기 프로젝트6
[화장품신문·장업신문·주간코스메틱·CMN 공동취재단] 전문점과 브랜드는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들이 브랜드숍 출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전문점을 버리는 유통으로 생각하고 외면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단독브랜드숍들이 주춤하고 올리브영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멀티형 화장품 판매점이 인기를 끌면서 숨죽여 기회를 엿보던 ‘화장품 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의 폭압적인 태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브랜드들이 전문점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올리브영에 입점하지 않고 있는 티르티르의 경우, 전문점 공급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장품 유통으로서 전문점이 힘을 잃으면서 전문점을 외면하고 돌아섰던 일부 브랜드들도 다시 전문점의 문을 두드리는 추세다.
특히, 전문점에 등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상생의 길을 걸어왔던 브랜드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문점을 공략할 전망이다.
노에비아를 필두로 엔프라니, 나드리, 라피네, 로제, 에바스 등과 같은 브랜드들은 전문점이 뒷전으로 밀렸을 때도 전문점과 상생의 길을 걸으면서 함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전문점이 취약한 색조 부문에서는 프로랑스가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면서 구색을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점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브랜드들은 전문점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브랜드숍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브랜드가 다시 전문점에 공급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전문점에서도 이들 브랜드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건재함을 과시하는 상당수 전문점들은 아직도 전용 브랜드에 대한 갈증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점과 함께해왔던 브랜드에 힘입어 동네 상권에서는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확장성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 소비층을 유입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전문점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에 전문점에 공급되는 브랜드들이 다양해지는 현상에 긍정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산의 한 전문점은 “전문점이 추락했던 이유는 전문점에 공급되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이 제품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문점 간판이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서 제품 공급을 중단하지만 않았어도 전문점이 지금의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자사의 브랜드숍을 안착시키지도 못하면서 전문점에서 제품을 회수해간 두 회사가 다시 전문점 활성화에 기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유통 관계자는 “전문점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소비층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제품의 다양성과 매장의 환경 개선은 필수적인 사항인 만큼 전문점도 많은 노력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젊음의 상징인 올리브영에 입점하지 못한 브랜드라면 전문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노출이 결국 온라인에서도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홍보 수단이기 때문에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전문점을 중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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