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화장품·미용 글로벌 박람회 일정



[CMN 심재영 기자]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화장품미용 관련 박람회는 개최 예정인 것까지 포함해 91회로 집계됐다. 본지가 해외 전시회 전문 주관업체인 코이코(KOECO, 대표 김성수)와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 이사장 윤주택)로부터 제공받은 일정표를 정리한 결과다.

2020년 초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세계 화장품 업계에 큰 타격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전시업계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각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주요 박람회들은 개최를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치러야만 했다.

지난해에는 각국이 엔데믹을 선언하고 한동안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가간 교역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오프라인 박람회가 국가간 교역의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전시업계는 물론, 화장품미용업체들이 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외 박람회는 해당 지역의 최신 시장 동향과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고 주요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지름길인 셈이다.

올해는 화장품미용 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와 지역이 전년대비 확대됐을 뿐 아니라 일부 박람회는 개최 횟수를 연 1회에서 연 2회(춘계, 추계)로 늘리고, 전시품목과 참관 대상도 세분화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출’ 확대만이 살 길

글로벌 경제는 팬데믹의 여파로부터 완만하게 회복 중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군사분쟁 발발, 중국 경제 리스크 지속,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평균(3.4%)보다 낮은 2.7~2.9%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국내 부동산·건설경기 위축, 한계차주 증가, 기업 채산성 약화, 미국과 중국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제약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IT업황 회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 글로벌 교역 회복세 등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년(1.4%) 대비 개선된 2.1~2.3%로 전망된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올해 화장품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북미, 일본, 유럽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K뷰티가 두각을 보임에 따라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기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 전망의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84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1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고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90억 달러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 수출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수출을 늘려가는 중이다. 중동과 러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OEMODM사를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이코, 총 50회 박람회 참가

코이코는 올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대와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총 50회의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이코는 40여 개의 전시회에 1500여 기업과 한국공동관을 구성했다.

코이코가 올해 준비 중인 전시회는 아시아중국 비중이 61.9%로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이와는 반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시회 지역 범위와 횟수를 늘렸다. 유럽미주 지역 전시회 14.28%, 중동 7.16%, 오세아니아 2.38% 등으로 전년보다 비중을 높였다.

코이코는 올해 ▲지자체 참가 지원 한국관 구성 ▲COS247 플랫폼 사전 B2B 마케팅 지원 ▲신흥시장 신규 전시회를 통해 기업들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먼저 지자체 또는 협회가 참가하는 한국관 구성 전시회는 △상하이 CBE △도쿄 헬스 앤 뷰티 △코스모뷰티 베트남 △코스모프로프 아세안 CBE 방콕 △코스모뷰티 말레이시아 △뷰티월드 두바이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 등이 있다.

코이코는 지난해 CY글로벌의 COS247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전시회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B2B 마케팅 지원, 온라인 홍보, 온오프라인 바이어 매칭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 참가사의 브랜드 소개, SNS 링크 연결, 카탈로그 PDF 다운로드, 무역정보, 소비자 리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기존 확보된 바이어 DB로 참가사 홍보와 광고 메일링을 통해 참가사들이 보다 많은 바이어들과의 매칭을 성사시키기 위한 홍보 활동을 실시했다.

또 구글 키워드 광고를 진행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박람회를 자연스럽게 노출했고 온오프라인 바이어 매칭을 성사시켜 참가사들이 바이어 응대를 좀 더 계획적이고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코이코는 올해 CY글로벌과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코이코는 기존 단독 진행한 중국 지역 뿐 아니라 아시아, 동남아시아로 참가 지역을 확대했고, 유럽, 미주, 중동,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의 박람회 참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미주·동남아 ‘관심 집중’

일본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하려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코이코는 2024 코스메도쿄 앤 헬스 박람회의 한국관 규모를 전년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2024 나고야 뷰티월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IBITA도 5월에 열리는 뷰티월드 재팬(도쿄)의 2025년 정부 지원이 조기에 선정됐고, 9월에 개최되는 도쿄 기프트 쇼의 2024년 정부지원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세계 화장품 박람회를 대표하는 것은 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를 비롯해 각 대륙에서 열리는 코스모프로프 시리즈다.

화장품 박람회의 원조격인 이태리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는 오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IBITA는 코트라와 함께 KOREA-IBITA관을 구성하며, 200개사가 참가한다.

이밖에 코스모프로프 아시아는 11월 홍콩에서 열리며 코스모프로프 미국 마이애미(1월), 코스모프로프 CBE 태국 방콕(6월), 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가스(7월), 코스모프로프 미들이스트 사우디아라비아(11월), 코스모프로프 인도 뭄바이(12월)가 개최될 예정이다.

코이코는 미주 지역이 중국에 이어 한국 화장품 소비가 많기 때문에 세계적인 뷰티박람회 시리즈인 코스모프로프 북미(라스베이거스)와 2024 코스모프로프 마이애미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코이코 관계자는 “1월에 코스모프로프 마이애미가 코스모프로프 시리즈 중 처음으로 열리는 데 마이애미가 남미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북미 바이어 뿐만 아니라 남미 쪽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해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미를 가려면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고 항공료도 비싼데다가 치안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 대안으로 마이애미 박람회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IBITA는 9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브라질 뷰티 페어 박람회의 정부 지원을 확정했다. 남미 시장에 진출하려는 K뷰티 업체들에게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이코는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미용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은 나라로 꼽히며,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이슬람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남아 유명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 컨퍼런스 관련 2024 AMSC 말레이시아 에스테틱, 뷰티 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IBITA는 태국 인코스메틱스 아시아(11월)와 태국 코스멕스 뷰티&헬스(11월)의 정부 지원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중국 외 중동·유럽도 ‘주목’

코이코는 중국에서 K뷰티가 하이엔드, 프리미엄급으로 품질과 이미지가 좋다는 사실을 감안해 업체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특수한 미용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국 내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홍치아오 미용박람회(CIBE)와 무료 바이어 매칭 서비스가 제공되는 심천 미용박람회(CBE), 중국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잇점을 갖춘 CBE 항저우 국제미용박람회에도 참가한다.

또한, 최근 5년간 한국 화장품의 대만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대만 박람회 참가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2024 바이오 아시아 대만 박람회에도 새롭게 참가하기로 했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이코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첫 번째 박람회인 2024 뷰티월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4 코스모프로프 미들이스트 리야드에 참가할 계획이다.

IBITA는 코스모프로프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지원이 예정돼 있다면서 올해도 K뷰티의 중동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4 두바이 뷰티월드 화장품뷰티박람회에서 두바이 현지 BPC(Office)를 통해 중동 및 MENA 지역 뷰티 관심 바이어를 초청하며, 참가 업체를 대상으로 중동 수출을 위한 필수사항인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정부 공식허가 인증 및 인허가 컨설팅을 실시한다. 2월 중에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는 정부 시찰단의 가이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이코는 캐나다 지역까지 박람회 참여 범위를 확장했다. 토론토에서 4월 14일과 15일에 열리는 ‘에스테티크 스파 인터내셔널 뷰티 전시회’는 스파 및 에스테틱 제품에 특화된 캐나다 최대 규모 뷰티 전시회다.

유럽 지역에선 러시아 최대 뷰티 박람회로 동유럽과 CIS 지역 바이어 미팅이 가능한 인터참 박람회가 10월에 개최되며, 추가로 올 4월 열리는 2024 인터참 프로페셔널 춘계 박람회에도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IBITA는 지난해 10월 말 프랑스 코스메틱밸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오는 10월 프랑스 코스메틱 360 등 유럽에서 열리는 박람회 참가업체들은 프랑스 등 유럽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IBITA는 프랑스 코스메틱밸리를 비롯해 19개국이 가입한 GCC(글로벌코스메틱클러스터)의 한국 대표 파트너다.

국내 전시회, 해외 참여 증가 기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는 해외 업체 및 바이어들의 참여가 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화장품원료기술전&코리아팩은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킨텍스 12관 전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를 대폭 늘렸다. 코리아팩에선 화장품 포장 관련 재료기계기술 등이 소개된다.

한국국제전시가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 서울)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17개국, 374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지난해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가 전년대비 높아져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인-코스메틱스코리아와 공동 개최되는 인터참 코리아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DE홀과 컨퍼런스 센터 등에서 열린다. 2024년 화장품뷰티 원료에서부터 ODMOEM과 완제품 흐름을 한 눈에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2024 인터참 코리아에는 500개사의 800개 부스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뷰티기기홈케어제품에스테틱뷰티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온라인 매칭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