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11-10 15:19:29]
무스타파 쿠추키야만 튀르키예 서부지중해수출협회 부회장 [CMN 신대욱 기자] 튀르키예(터키)는 꽃의 나라다. 튤립과 장미, 라벤더로 유명하다. 특히 장미는 이스파르타 지역을 대표하는 꽃이다. 전 세계 화장품에 사용되는 장미오일의 약 65%를 이스파르타 산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스파르타를 비롯한 튀르키예 서부 지역 수출기업을 대표하는 서부지중해수출협회가 장미향 가득한 튀르키예 화장품기업 10곳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B2B 상담회를 열었다.
무스타파 쿠추키야만(MUSTAFA KÜÇÜKYAMAN) 서부지중해수출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장미 오일의 65% 가량이 튀르키예 이스파르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품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프랑스와 미국, 독일, 영국, 투르키메니스탄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중해수출협회는 1968년 설립됐고 튀르키예 이스파르타와 안탈리아, 부르두르 지역의 수출기업을 대표하고 있다. 협회에는 26개 업종 1만여개 기업이 소속돼 있다. 이중 화장품 기업은 700여개가 가입돼 있다. 장미 기반 화장품 완제품을 비롯해 장미오일 등 원료 제조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장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B2B 상담회를 열게 됐습니다. 튀르키예는 장미뿐만 아니라 라벤더, 허브 등 자연에서 만들어진 천연 오일과 천연 화장품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 이같은 튀르키예 화장품산업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새로운 시장인 한국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상담회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와 OEM‧ODM 기업, 유통사 등 110여개사가 참가해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쿠추키야만 부회장은 특히 이스파르타 지역에서 재배하는 장미는 자연 그대로 키우기 때문에 최상의 품질을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지역 장미의 품질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신기하게도 코로나19 이후 장미 산지나 장미오일 생산 공장 등에서 일하는 누구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만큼 장미오일은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살균, 항염, 항바이러스 효과도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지요. 이런 요인 때문에 수출도 늘고 있어요.”
이스파르타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평균 고도가 해발 800m 이상인 산악지역으로,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는다. 향이 진한 장미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날씨 덕분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비옥한 토양과 깨끗한 수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최상급 장미를 재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리석 수출업체 대표이기도 한 쿠추키야만 부회장은 협회 회원 기업들의 한국 내 수출을 위해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대리석을 비롯해 안탈리아와 이스파르타 지역에서 재배되는 과일, 채소 등의 한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화장품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K뷰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듯, 튀르키예에서도 K뷰티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더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한국산 화장품의 이미지가 아주 좋고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에 한국 화장품시장을 살펴봤는데, 가격대나 품질 면에서 튀르키예에서 경쟁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쿠추키야만 부회장은 이번 상담회에 이어 내년에는 참가기업수를 늘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수출 상담회는 내년 5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화장품‧미용박람회(코스모뷰티 서울 20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