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의 미래, 친환경 솔루션에 있다"
전 세계 선케어 특허 친환경에 초점, 멀티 기능 수요도 증가
민텔, ‘특허 인사이트 : 선케어의 미래’ 보고서
[CMN 신대욱 기자] 전 세계 선케어 특허 현황을 살펴본 결과, 천연 성분이나 자연친화적인 성분을 담은 선크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외선 차단 기능을 기본으로 다양한 기능을 더한 멀티 기능 선케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민텔은 최근 발표한 ‘특허 인사이트 : 선케어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선케어의 안전성과 성분에 대한 투명성,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민텔의 분석이다. 안나 켈러(Anna keller) 글로벌 수석 뷰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선크림은 더 이상 새로운 필터 기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 솔루션을 앞세운 새로운 제품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생겨났다”며 “선크림은 이제 데일리 피부 관리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특허성분을 통해 매일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성, 환경 영향 중시 천연 성분으로 대체
전 세계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 현황을 보면 지난해 특허 건수가 335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다. 올해는 8월까지 213건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자외선 관련 특허가 가장 많은 국가는 프랑스(10%)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9%), 한국(8%), 일본(8%) 순이었다.
업체로는 올해 8월 기준으로 로레알이 222건을 확보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어스도르프가 149건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시세이도(101건), 바스프(60건), 카오(60건), 유니레버(47건), DSM(32건)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70건으로 높게 나타났고, LG생활건강이 39건이었다.
이중 멀티 기능을 갖춘 선크림의 경우 트러블케어나 색소 침착 방지, 노화 방지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더하고 있다. 천연 성분도 식물 추출물이나 해조류,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포함해 피부를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친숙하고 자연친화적인 성분을 함유해 선크림의 자외선 보호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양 생물과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성분을 함유한 선크림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환경보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선케어의 멀티 기능 수요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외선 차단이라는 선크림 본연의 기능은 물론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미국의 선크림 사용자중 61%는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혁신적인 선크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선크림 사용자중 47%는 환경적인 스트레스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크림에 관심이 높고, 중국 선크림 사용자중 41%는 선크림 보호기능이 외부자극 보호 기능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 브랜드인 쿨라(COOLA)는 식물에서 추출한 풀 스펙트럼 콤플렉스 성분을 함유한 ‘쿨라 미네랄 선실크 모이스처라이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블루라이트, 환경적 스트레스,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아이오페도 미세먼지와 유해한 물리적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아이오페 UV 쉴드 안티폴루션 선 세럼’을 출시한 바 있다.
네오팜은 아마이드 성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활성산소, 자외선, 블루라이트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금오공대 산학협력단은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선크림을 특허 출원중이다. 덴드로파낙스 모르비페라 발효 성분을 유효 성분으로 함유한 선크림으로 주름 감소와 자외선 차단 효과를 동시에 지녔다.
벌레를 퇴치할 수 있는 선크림과 모기 퇴치 선크림도 개발돼 특허 출원중이다. 중국 가홍대는 모기 퇴치에 효과적이면서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지닌 장뇌유 베타-CD 화합물을 함유한 선크림을 개발했다. 두틸 루이즈는 라벤더, 페퍼민트, 레몬, 유향, 정향, 시나몬 등의 성분에서 추출한 천연오일과 식초를 함유해 자외선 차단뿐만 아니라 벌레 퇴치에도 효과적인 선크림을 특허출원했다.
특히 자외선 차단 효과를 주는 식물성추출물 특허가 늘어나고 있다. Mr. GJF생명과학은 다나카, 나카이, 윈드 브레이크와 같은 식물추출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DPPH 소거 활성과 세포 보호 활성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UV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제주대 산학협력단은 UVB와 UVA 차단에 효과적인 보리추출물을 함유한 성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옥틸 메톡시신나메이트와 아보벤존과 같은 화학성분을 함유한 선크림의 내광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선문대 산학협력단은 자외선차단 효과를 입증한 밤추출물을 활용한 성분을 특허 출원중이다. 경상대 산학렵력단인 엔피켐바이오는 리그닌과 카테킨 혼합 성분을 활용한 선크림 성분을 특허 출원했다. 이 혼합성분은 각각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UV 흡수 능력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엔비즈는 UVB 파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천연 UV 차단 성분인 클로렐라추출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바다 생태계 안전 고려한 성분 개발 증가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바다 생태계에 안전한 성분 개발도 늘어나는 추세다. 선크림의 화학 성분인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바다의 산호초에 큰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환경 선크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이미 하와이는 2018년 5월 해당 성분을 함유한 선크림 판매를 금지했다. 관련 법도 올해 1월 1일 발효됐다.
샹테카이는 ‘씨스크린 30 미네랄 광-스펙트럼 선스크린 미스트’를 출시했다. 69달러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백탁 현상이 없으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자외선 차단 성분을 함유했다. 대나무 라탄 국제센터는 대나무 나노 리그린 성분을 활용한 선크림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피부 자극을 일으키지 않는 순한 성분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녔다. 류 방민(Liu Bangmin)은 폴리우레탄과 포도씨 프로안토시아니딘을 첨가해 제조한 선크림을 특허 출원중이다. 이산화 타이타늄을 확산시켜 공기 중에서 저감하도록 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경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민텔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산호초에 안전한 친환경적인 성분을 개발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들은 이를 반영해 화학 활성 성분 대신 친환경 성분을 담은 미네랄 선크림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환경에 유해한 화학 활성 성분을 담은 선크림 출시는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선크림 활성 성분 비율을 봐도 옥틸 메톡시신나메이트나 옥시벤존 같은 화학 활성 성분은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보다 환경친화적인 이산화 타이타늄이나 산화 아연은 늘고 있다.
안나 켈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현재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투명하게 발리면서도 해안 지역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등 각각 다른 조건에 부합하는 선케어 제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며 “업체들도 이를 고려해 선케어 제품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멀티 기능을 갖춘 선케어 제품을 출시해야 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