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브랜드 개발로 고객사 성공 가능성 높인다"

화장품 개발 A~Z까지 한 번에 해결
인플루언서 참여 '유어브랜드' 주목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6-03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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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지 인핸스비 대표이사


[CMN 신대욱 기자] 모두에게 다 좋은 화장품은 없다. 나에게 맞는 제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할 수 있다. 나를 만족시키는 화장품은 늘 있다. 세상은 그런 각기 다른 소비자들로 가득하다. 그래서다. 세상엔 브랜드가 너무 많다.


인핸스비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다. 모두에게 좋은 화장품은 아니다. 누군가는 만족할 수 있는 화장품이다. 그래서 가슴이 뛰는, 재미있고 독특한 브랜드여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 독특하고 즐겁고 컨셉추얼한 화장품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다. 노석지 인핸스비 대표가 2019년 회사를 다시 맡으며 내세운 모토다.


브랜드 개발 전문 비즈니스 개척


“인핸스비는 화장품 브랜드 전문 개발(OBM) 회사에요. 화장품 컨설팅부터 브랜드 컨셉, 기획, 네이밍, 디자인, 용기 부자재 세팅, 제품 생산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화장품에 관한한 A부터 Z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는 것이지요. 화장품 브랜드는 매년 수천개 쏟아지지만 성공하는 건 1~2개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화장품 개발 경험치가 많아 시행착오를 최소화시켜주고, 비용의 효율적 운영도 돕습니다. 이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게 강점이에요.”


회사명을 강화하다는 뜻을 지닌 인핸스(Enhance)에 B를 붙인 이유기도 하다. B는 뷰티와 브랜드, 비즈니스를 포괄한다. 뷰티와 브랜드를 강화해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끌어주겠다는 의미다. 아모레퍼시픽과 더페이스샵, 더샘, 셀트리온 등을 거치면서 브랜드를 성장시켜온 노 대표의 30년 노하우가 반영된 자신감이다.


인핸스비의 사업 영역은 크게 자체 브랜드와 OBM, 컨설팅 세 가지로 나뉜다. 그동안 개발한 자체 브랜드로는 한국적인 미의 유산을 담은 오캄(O.calm), 젠더리스 흐름과 MZ세대의 감성을 담아낸 크리스&릴리(CHRIS&LILY), 원조제품보다 더 '좋은 성분과 기능을 플러스'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오리지널 플러스 등이 있다.


무엇보다 OBM 비중이 크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로컬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의 리브랜딩을 진행했고, 하퍼스 바자의 쿠션과 프라이머를 개발했다. 또 러시아 대형 유통기업과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개인 브랜드 개발, 새 플랫폼 제시


최근 주력사업으로 인플루언서 셀럽 들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코스맥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엠씨엔셀럽(MCNCELEB)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엠피랩과 함께 신개념 뷰티 프로젝트인 ‘유어브랜드(YOURBRAND)’를 띄웠다. 인플루언서들의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다. 브랜드 기획과 개발은 인핸스비가 맡고 생산은 코스맥스, 인플루언서 컨텐츠 제공과 마케팅, 영업은 아이엠피랩이 담당하는 구조다.


“인플루언서가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이후, 이들을 활용한 방식은 진화해왔어요. 초기 PPL에서 콜라보레이션을 거쳐 기획 브랜드로 발전해왔죠.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개별 인플루언서들을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새로운 뷰티 비즈니스 플랫폼인 셈이에요.”


지난 3월 레이싱모델이자 패션몰 CEO인 인플루언서 소유의 ‘캣티시’를 시작으로 패션‧뷰티 인플루언서 린지의 ‘히파지지’, 피부여신으로 불리는 여니엘의 ‘엘드라뽀’, 골프 인플루언서인 조은수의 ‘지니브로’, 뷰티 인플루언서 민트 팩토리의 ‘민트 팩토리’, 소싱여왕으로 불리는 채윤의 ‘벨그림’ 등 현재까지 7개의 브랜드가 론칭됐다.


이어 5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골프선수 최예지의 골프 전용 썬 브랜드인 '포레마스트', 프로야구 KT 이대은 선수의 익스트림 남성화장품 '팀튼', 남성 톱 인스타그래머인 임루온이 만드는 향수 브랜드 '쉐르페로', 유명 뷰티 유튜버 위우가 지구를 생각하며 만든 '이너펄스', 슈퍼모델 출신 하연화의 럭셔리 바디 브랜드 '소냐도르' 등 매달 1~2개씩 브랜드를 내며, 올해말까지 15개 정도의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브랜드와 제품 개발 과정도 독특하다. 각 인플루언서의 개성과 캐릭터를 브랜드에 녹여내고 이와 어울리는 핵심 상품 1~2품목을 내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다. 이런 식이다.


엘드라뽀는 피부의 날개란 의미다. 여니엘이라는 아이디가 날개란 뜻이고 평소 피부여신으로 불리는 이미지를 브랜드에 녹여냈다. 제품은 쓰리 세컨즈 루미너스 크림이다. 여자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세안하고 바로 나왔을 때, 3초간이란 스토리를 제품에 담았다. 3초만에 여신급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인플루언서 린지는 입술이 특징적이어서 매트 립 제품으로 특화했다. 아이디 에이지지와 스웨그 넘치는 힙한 모습을 반영해 히파지지로 브랜드명을 정했다.


골프 인플루언서 조은수는 골프계의 완판녀로 통한다. 여신급 외모와 달리 실제 성격은 털털한 편이어서 형으로 불린다.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걸 잘해 천재소리도 듣는다. 이를 종합해 지니브로란 브랜드가 탄생했다. 지니어스의 지니와 모든 걸 다 들어주는 알라딘 램프 속 지니에 형이란 의미의 브로가 더해졌다. 제품도 그녀의 활동적인 면을 살려 올타임 락킹 팩트와 선프로텍터로 특화했다.


캣티시는 인플루언서 소유의 특징을 살려 마스카라로 특화했다. 고양이같이 섹시하고 도도한 소유의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소싱의 여왕 채윤의 '벨그림 마스카라'는 론칭 전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기획 물량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니치 브랜드 다양성, 독립 캐릭터 환영받는 시대


“인플루언서는 온라인에서 핫한 뷰티 블러거나 유튜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이들이 인플루언서란 점에서죠, 그런 의미에서 각계각층의 셀럽으로 넓힐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가능성에 투자합니다. 이미 떠 있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뜰 가능성이 큰 이들을 선별해 그에 맞는 상품을 찾아주고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유어브랜드는 론칭 한달여만에 롯데백화점과 단독 공급 계약도 맺고, 온앤더뷰티와 엘롯데 등에 입점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도 일본과 대만, 러시아, 미국 등에 유통 파트너를 결정, 수출 길을 텄다.


해외수출시, 특히 중국 수출에 필요한 브랜드명 등의 상표권 확보와 등록을 위한 ‘브랜드 창작 공장’과도 협력하고 있다. 통번역 전문 중국인 교수와 한국인 교수 등으로 이뤄져 적합한 브랜드 네이밍이 가능하고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해외 상표권 등록까지 이뤄준다는 것이 노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외 유력 유통사와 계약이 수월하게 이뤄진 것은 좋은 브랜드를 멀티 소싱하는 게 유통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소비 패턴도 1~2품목씩 여러 브랜드를 믹스해 사용하는 흐름으로 바뀌었고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화장품 시장 변화도 이런 흐름을 따라갑니다. 이미 대형 브랜드 하나가 전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어요. 세그먼트가 보다 잘게 쪼개지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요. 니치 브랜드가 떠오르고 팬덤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고요. 이제 니치 브랜드의 다양성과 독립적인 캐릭터가 환영받는 시대가 될 겁니다. 유어브랜드가 주목받는 이유에요. 매달 신선한 브랜드를 공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떠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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