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ODM 기술력, 글로벌 혁신 트렌드 주도

글로벌 표준 확보 전세계서 기술력 인정…K뷰티 성장 밑거름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0-02-22 15: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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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기술개발 현황


[CMN 신대욱 기자] 국내 화장품은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탄탄한 ODM 제조 플랫폼을 구축,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국내 화장품 ODM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주요 화장품 OEM·ODM 기업들은 올해도 글로벌과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화 기술 강화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지속된 경기 침체에 더해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국내외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비롯해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표준 인증 확대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빅데이터 활용이나 3D 프린팅 기술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표준 강화, 도약 발판


올해 경영방침을 정본(正本)으로 정한 한국콜마는 특히 바로 세워야 할 근본으로 ‘기술과 혁신’을 꼽고, 이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술과 혁신 바탕 위에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기술과 혁신의 글로벌 표준에도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우선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내 화장품기업중 유일하게 국제공인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화장품 유해물질(중금속)과 미생물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공인성적서를 자체 발급할 수 있게 됐다. 객관적인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의미도 지녔다.


앞서 환경과 윤리경영에 앞장서는 국제 표준 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영국 비건소사이어티로부터 세럼과 크림 두 품목을 추가로 비건 인증을 받았다.


토너와 로션, 크림 등 7개 품목의 비건 인증을 획득한 데 이은 인증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제도인 ISO 37001 인증을 획득, 윤리경영 실천에 나섰다.


올해 경영방침으로 ‘중심이 되자’를 제시한 코스맥스는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 어디서 생산하더라도 글로벌 표준에 맞는 ‘원(ONE) 코스맥스’ 시스템을 구축해 코스맥스가 만들면 글로벌 표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화와 상생협력, 기술의 초격차 등을 키워드로 내세워 K뷰티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선 앞선 생산 시스템과 R&D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맞춤 지원과 지속적인 R&D 부문 강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K뷰티 생태계를 탄탄하게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시장의 경계가 사라진 초연결 시대에 대응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 본사의 마케팅 조직을 국내 마케팅실과 온라인 마케팅실, 영업지원실로 세분화했고, 특히 온라인 조직 산하에 전략마케팅과 디자인 R&I 센터를 두고 영업과 디자인, 패키지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고객 중심 혁신 상품 개발과 품질 클레임 제로화, 고객 감동 경영 실천, 소통 중심 조직 문화 구축, 글로벌 역량 강화 등 5대 경영방침을 내세워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영’을 정착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인 무이(MUI) 인증을 받아 무슬림 시장의 국제 표준을 확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통해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할랄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과 함께 한국화장품제조와 유씨엘, 씨아이티, 그린코스 등도 국제 표준인 글로벌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인 ISO의 22716과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특히 2018년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어워드에서 파운데이션 부문 1위 수상으로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린코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 비건으로부터 비건화장품 생산설비 인증을 받아,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건 화장품 관련 국제 표준 시스템을 확보하기도 했다.


독자 기술력, 특화 제형으로 비약적 발전


국내 OEM.ODM 기업들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특화 제형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8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 11개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신축된 종합기술원 한곳으로 통합했다. 화장품과 제약, 식품 부문은 물론 천연물 등의 소재와 상호 융합 기술까지 한곳에서 연구가 이뤄져 보다 비약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립 제품에 오일 캡슐을 넣어 보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의 새로운 기술도 다제간 융합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천연 자원 국산화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화장품학회에서 발표한 어리연꽃 활용 항노화 기술이 대표적이다. 피부 밀착성을 높인 복합 분체 특허도 획득했다. 기존 탈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탈크 프리 메이크업 화장료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도 개발, 화장품 분야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이끌고 있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품은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 종류를 프린팅해 보습 효과를 극대화한 기초 화장품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서울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 조직 구축과 이종산업 간 융합 연구, 차세대 소재 및 관련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 내년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명문 반둥공과대학과 현지 자생식물 소재를 공동 연구하는 MOU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여드름 방지, 항산화, 미백 효능 등의 소재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 기술력의 근간이 되고 있는 국내 R&I센터를 4개의 R&I센터(스킨케어, 메이크업, 두피모발, SRE)로 세분화하고 14개 랩, 30개 팀, 연구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팀과 고체발효 연구팀을 신설해 소재 기술 연구 강화에도 나섰다.


코스맥스는 여기에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4차 산업혁명으로 모든 경계선이 사라지는 초연결 시대에 대응하는 디지털 중심 경영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중 기능성 비비크림과 톤업 크림 등을 앞서 개발, 기능성 베이스 분야에서 글로벌 품질력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달엔 세계 최초로 ‘갈아 쓰는 팩트’인 ‘그라인딩 팩트’를 개발, 특허출원까지 완료해 베이스 제조 명가라는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필요한 만큼 갈아 쓰는 이번 제품은 용기의 일부분을 다이얼식으로 회전시키면 밤 타입 화장료가 절삭되며 토출되는 방식의 신개념 팩트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달바 그라인딩 커버팩트는 홈쇼핑 런칭 방송에서 목표 대비 140% 이상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투명 선스틱과 컨실러, 쿠션 등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투명 선스틱은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7년부터 OEM 생산량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컨실러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독자 기술로 만든 쿠션도 3년 누적 1300만개 이상을 생산했다. 국내 최초 아데노신 함유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도 개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 산업화가 어려웠던 희귀식물을 이용한 신개념 화장품 원료 개발과 개인별 유전자 특징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 개발 등으로 특화 영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씨엘은 안티폴루션과 제주 기반 천연, 유기농 화장품, 바이오 및 코스메슈티컬 등 미래 가치가 반영된 영역을 특화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2013년 제주 공장을 준공해 제주화장품 인증이 가능한 제품 개발과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정 제주 지역의 자생 원료를 활용한 천연, 유기농 화장품이 중심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화장품 제조사인 고타와 메이크업 제품 개발 및 국내 생산 공급 독점 계약을 체결, 차별화된 메이크업 제품 생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염모제와 탈모완화 제품 등 헤어 아티스트들이 인정한 고품질 고기능 헤어 제품 개발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자생 소재 개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접목


씨아이티는 차별화된 ‘디자인 쿠션’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 개발 특허를 확보한 디자인 쿠션은 일반 쿠션과 달리 두 가지 이상의 내용물을 동시에 충진, 다양하고 독특한 문양을 쿠션 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재 DPC 핑크 아우라 쿠션과 엘로엘 블렌딩 콤펙트 쿠션, 아미니 아쿠아 프로텍터 선쿠션, 나인위시스 하이드라 앰플 쿠션, 루나 롱래스팅 커버 쿠션 등이 씨아이티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인기 쿠션들이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산학 협동 연구개발을 통해 독특한 소재 개발과 제형 안정화 연구 등을 통해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린코스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성 화장품, 헤어케어, 의약외품 등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프랑스 이브비건으로부터 비건화장품 인증을 받아, 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췄다. 이미 글로벌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춘데다 비건화장품 생산 설비까지 인증받아 ‘필(必)환경’ 시대에 걸맞는 제품 확대가 가능해졌다.


해피엘앤비는 소포장 스틱형 파우치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틱형 화장품은 휴대성과 간편함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 영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스틱형 파우치 화장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 일 생산 500만개 규모의 자동 생산라인을 갖추고 다양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씨앤텍은 시트 마스크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 마스크부터 버블 마스크, 멀티스텝 마스크, 형상 마스크, 호일 마스크, 프린팅 마스크, 특수 원단 마스크 등 시트 마스크 전 분야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스크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평택2공장의 CGMP 인증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까지 높였다. 앞서 글로벌 규격의 ISO 22716과 유럽 화장품 품질 인증인 IFS-HPC도 인증받은 바 있다.


비앤비코리아는 필링클렌저와 낫또크림, 톤업세럼 등 독자적인 제형으로 주목받아왔다. 회사 측은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최근 신제형 개발팀을 신설했다. 독자적인 제형 개발과 기술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신제형팀 신설로 개발 단계부터 제품 컨셉에 맞게 제형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트렌드와 독창성, 컨셉까지 고루 갖춘 독특한 제형으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독일 더마 브랜드 프라이웰로 유명한 아포테커 발터 부혼과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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