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해소 가시화, 화장품 주가 급상승세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동향 분석 ⑳] 한한령 해제, 한중정상회담 개최 등 호재 잇달아...리더스·잇츠한불 등 중국향 기업 대폭발, 어닝서프라이즈 LG생건 백만원대 안착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17-11-01 15: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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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박일우 기자] 화장품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사드 악재 해소 기대가 현실화되면서다. 지난주 한중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급등세를 탔던 화장품 주가는 10월 24일 LG생활건강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26일 중국 여행사의 한국 단체관광 모집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크게 올랐다.


상승세 방점은 정부가 찍었다. 10월 하순부터 국감 등을 통해 사드를 포함한 한중 간 정치적 이슈에 대한 봉합설이 흘러나오던 가운데, 31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한중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발표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모든 분야 교류협력을 정상적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한다’는 한중 양국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공동합의는 한국시간 오전 10시(베이징 9시)에 양국이 공동 발표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주가를 찍어 누르던 사드 먹구름이 걷힐 기미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주가가 폭등 과열 양상을 띤 중국향 기업들에 대해 단기과열완화장치(단일가매매) 발동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과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주가 방향성은 위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완전한 추세 상승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상승세가 실적 개선보다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화장품 주가가 완연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사드 문제 해소에 대한 뚜렷한 근거나 변화가 확인돼야 한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COSPI32 10.83p 오른 118.25 연중최고치 육박

10월 31일 현재 COSPI32(화장품종합주가지수, Cosmetic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전주대비 10.83p 상승한 118.25를 기록, 연중 최고치(118.40, 5월 16일)에 육박했다.


32개사 중 제이준코스메틱(-8.1%)과 케어젠(-1.7%)을 제외한 30개사 주가가 오른 가운데, 이 중 60%(18개사)는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20% 이상 급등한 기업도 7곳이나 됐다.


이번주 주가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한 건 지난주 황제주 지위를 되찾은 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하며 주가를 더 끌어올려, 31일 전주보다 12.1% 오른 117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백만원대에 안착했다.


수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도 전주대비 9.6% 상승한 31만4000원으로 호성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사드 보복이 완화되면 이 회사가 최우선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스 50.4% 잇츠한불 45.6% 에스디 36.4% 폭등

지난주 한국화장품제조(56.3%)에 이어 한 주만에 절반이상 주가를 튕겨올린 기업이 또 나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31일 1만8650원을 기록, 전주대비 50.4%나 주가가 폭등했다. 매출 대부분이 중국향이어서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심했던 탓이다. 잇츠한불(45.6%), 에스디생명공학(36.4%) 등도 리더스와 같은 이유로 주가가 폭등했다.


ODM 대장주들에 비해 상승세가 미미했던 코스온이 이번주엔 32.1%나 급상승했고,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지주사들(코스맥스비티아이 21.5%, 한국콜마홀딩스 8.9%) 주가가 크게 올랐다.


중국향 매출이 30% 넘었다는 소식에 제닉이 22.9% 급등했고, 코리아나는 지난주(27.4%)에 버금가는 급등세를 이번주(24.4%)에도 기록하며 9월말 4315원이던 주가를 한달만에 6830원까지 끌어올렸다.


한달전부터 화장품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화장품제조도 19.1% 상승했다. 중견 ODM 업체인 이 회사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성장가능성, 게다가 유가증권시장 소속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다. 계열사 한국화장품(10.9%)은 자회사 더샘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4000억 중국계약 토니모리 필두 브랜드숍 선전

브랜드숍들도 선전했다. 토니모리는 19일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DMX와 4000억원대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을 기점으로 상승, 전주대비 18.7% 올랐고, 유상증자 일정을 내년 1월로 늦춘 에이블씨엔씨도 17.1% 상승했다. 두달째 3만원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하던 클리오는 12.7% 오른 3만4200원으로 31일 장을 마감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주가 상승 시에도 일일거래량이 2~4만주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 회사의 골칫거리다.


SK바이오랜드(19.2%), 대봉엘에스(10.7%), 에이씨티(16.0%), 연우(15.8%) 등 원부자재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특히 주인이 바뀐 에이씨티는 향후 중국 티몰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신환률 한양인터내셔널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우딘퓨쳐스(18.1%)를 비롯 세화피앤씨(6.3%), 에스엔피월드(4.0%) 등 새내기들의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한편, 제이준코스메틱 대표가 26일 박범규·이진형 대표에서 이진형·판나 대표로 바뀌었다. 토니모리는 2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억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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