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온라인쇼핑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

채널 급성장세 지속 … AI 서비스·V커머스 활성화 '주목'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19-12-31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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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 기획] 2020 ENCORE K-Beauty + Online


[CMN 심재영 기자] 화장품 쇼핑 채널은 온라인이 급성장 하고 있다. 면세점을 제외하면 온라인 채널의 화장품 판매 성장세가 가장 높다.


과거 온라인 채널이 재고떨이 채널 정도로 인식됐던 것에서 벗어나 매장이 아예 없이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되는 인디 브랜드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전통 브랜드들도 H&B스토어 등에 집중하며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의 확대와 온라인쇼핑 환경 개선 등에 따라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은 실제 사용 경험과 입소문이 영향을 크게 미쳐 온라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되고, 디지털에 친숙한 5060 시니어 층이 부상하며, 동영상과 결합한 V커머스의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상승곡선 지속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합계가 9조 9,102억3,500만원으로 추정돼 지난해 거래액인 9조8,404억1,20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19년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모바일쇼핑의 성장이 전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3/4분기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1,09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8.0% 증가했고, 이 중에서 모바일은 1조8,095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3.3%가 늘었다. 지난 해 10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에서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전년 동월대비 31.5%가 증가했다. 6,488억원을 기록했으며,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6%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온라인 면세점 거래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국내 소비자들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해 본 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 서비스 활성화


새해에는 경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은 서비스 인력을 대체하고 신제품 트렌드를 제시하며, 주먹구구식 재고관리를 체계화하는 역할을 맡을 만큼 진화하고 있다.


AI가 시장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떠오르면서 내년에도 소비재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다각도의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 AI는 주로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돼 사람의 손을 최소화 하거나 직원과 만나지 않아도 되는 무인 매장이 많아지고 있다.


AI가 고객의 질문에 응대하는 챗봇 기능도 문자 서비스에 이어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도 정보를 제공하도록 기능이 강화됐다. 화장품 업체들도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에 AI를 활용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AI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나에게 딱 맞는 립스틱’을 찾아 주는 ‘컬러테일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입술 사진을 찍어 올리면 150여개 브랜드의 6천여개 립 제품 중 사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도록 도와준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작년 3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셀프 스토어를 오픈하고 고객별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AI 상담원을 뒀다.


디지털에 친숙한 ‘2020 시니어’ 부상


2020년에는 디지털과 친숙한 시니어층의 부상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조미디어가 최근 발표한 ‘2020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실버 서퍼(Silver Surfer),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어번 그레니(Urban granny) 등 안정적인 경제력과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새로운 시니어들이 등장했다.


실버 서퍼란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높고,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년층을 가리키며, 액티브 시니어란 소비에 적극적이고 원하는 활동에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5060세대를 가리킨다. 또 어반 그레니란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자기 만족 소비를 즐기는 5060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따라 IPTV, OTT 등의 미디어와 이커머스 업계 실버 세대 맞춤 큐레이션이 등장하며 콘텐츠와 서비스가 확산하는 추세다. 또한, 와이즈앱이 2019년 4월 연령대별 유튜브 이용현황을 살펴본 결과, 50세 이상의 5월 유튜브 이용 시간은 1,045분으로, 30대 988분, 40대 781분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1,895분, 20대 1,652분에 이어 세 번째로 이용 시간이 길었다.


동영상 시대, V커머스 도입 활발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영상 미디어를 활용한 V커머스의 도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미와 결합시킨 브랜디드 콘텐츠부터 구매와 직접 연결된 라이브 커머스, 고객 관계 구축에도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실례로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매주 월요일마다 제품과 서비스를 영상에 재미있게 녹인 브랜디드 콘텐츠를 공개하는 미디어 커머스 채널을 오픈했고, 웹드라마, 웹예능, 콩트 등 전문 영상과 제품 리뷰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잼(JAM)은 판매와 연결된 라이브 커머스로 화제다. 퀴즈와 기업의 제품 홍보를 적절히 혼합한 퀴즈쇼 진행에서 최근에는 퀴즈 없이 라이브로 상품을 판매하는 ‘잼특가’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참여하는 홍보 영상 콘텐츠로 관심을 끌고 있다. M쿠폰 앱에서 롯데마트에 판매되는 상품을 소재로 고객이 스스로 홍보영상을 올리면 다른 고객에게 공유하고, 이 영상을 보며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플루언서, 제2의 미디어로 각광


디지털 환경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인플루언서 자체가 하나의 미디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플랫폼 내 쇼핑 및 구매 기능까지 더해져 제품의 브랜딩 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퍼포먼스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주요 미디어사에서 인플루언서를 위한 서비스 및 광고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향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이버가 창작자 중심의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에서 인플루언서명 검색 시 대표 콘텐츠와 활동 채널까지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인플루언서가 일반명사 검색 결과에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등록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인스타그램은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와 쇼핑 광고를 출시해 인플루언서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광고주가 지원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광고 게시물로 사용할 수 있고, 쇼핑 태그를 사용한 게시물을 광고 콘텐츠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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