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언론통제'라는 구시대 유물이 박람회에 등장했다!

K-Beauty Expo 주최 측, CMN 기자 프레스카드 발급 거부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2-11-03 0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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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문상록 편집국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옛말이 있다.

액면 그대로를 받아들이자면 강아지 하품하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손바닥으로 어떻게 하늘을 가릴 수 있단 말인가?

이 속담은 해석하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큰 잘못이나 부끄러움을 애써 막아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라는 속뜻을 지닌 속담으로 알려져 있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교훈을 가진 속담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교훈과는 달리 속담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최근 막을 내린 화장품 전문 박람회에서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가 있었다. 무엇인가 숨기고 싶었던 것이 있었나보다. 아니면 자신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싶었던 의도였는지 모르겠다.

지난 106일부터 킨텍스에서 진행됐던 ‘K-Beauty EXPO’에서는 5공화국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언론 통제가 있었다. 현장 취재를 위해 방문한 기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구시대적인 행태가 서슴없이 자행됐다.

박람회 주최 측은 자신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특정 언론의 출입을 통제하는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만행(?)을 저질렀다.

기자들은 출입을 관리하는 창구에서 프레스 등록을 마치면 출입증이 주어지는데 행사를 방문했던 모든 매체의 기자들에게는 프레스카드를 내주던 주최 측이 박람회에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특정 언론에게만 출입증을 발급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왜 그랬을까? 자기들이 주최한 박람회에 흠집을 내는 것이 싫어서였을까? 아님 자신들이 준비한 박람회에 자신이 없어서였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들이 주최한 박람회의 내용에 자신이 없어서가 확실한 걸로 확인됐다.

통제를 당했지만 일반인 참관인을 가장해 박람회에 들어섰던 기자의 눈으로는 부스 사이의 통로에 참관객을 거의 볼 수 없었다.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이벤트 형식으로 주최한 수출상담회에서도 2/3 정도는 자리를 지키지 않을 만큼 썰렁했다.

결국 바이어나 수출의 의지를 가지고 참가하려했던 부스 참가업체들도 실효성이 없는 수출상담회를 외면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수출상담회 장소 옆에 마련된 홈쇼핑을 비롯한 라이브커머스 등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자신들을 찾아오는 브랜드들이 없어서 인지 대부분 자리를 비우고 빈 책상만을 덩그러니 남겨 놓고 자리를 이탈한 상태였다. 박람회 이틀째에 벌써부터 자리를 접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박람회를 끝까지 지켜봐야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는 결과만이 예상되기에 일어난 현상이었을 것이다.

박람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럴듯한 홍보를 통해 성공을 외쳐보지만 결국 현실로 나타난 결과는 형편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보여줄게 없었던 박람회였기에 자기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기자의 출입을 통제했던 것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외부의 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박람회를 준비하기보다는 순간의 위기만을 모면하려는 얄팍한 주최 측의 노력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자기들의 치부를 덮으려고 언론을 통제하는 구시대적인 주최 측의 노력에도 진실은 밝혀졌다. 이번 ‘K-Beauty EXPO’는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속 빈 강정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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