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지 발판, 내년엔 글로벌 시장 집중 공략할 터"

일본, 미국, 동남아 시장 등으로 외연 확장
2030년까지 100개국서 10개 브랜드 운영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2-11-01 22: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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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이사
[CMN 신대욱 기자] 올리브영 1등 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올라서는 게 목표에요. 해외에서도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 K-더마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장기 비전이에요.”

피부과 기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를 전개하고 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이주호 대표는 올해 1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후 한 해 동안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국내 채널 안정화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누구나 아는 친숙한 브랜드로 올라서는데 신경 썼다.

누구나 아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 목표

이를 위해 올해 초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했고, 인공지능 피부진단 시스템인 AI 옵티미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피부건강을 위한 올바른 습관을 제안하는 각보자(각질-보습-자외선차단)’ 캠페인을 이어갔다. 유통 채널도 올리브영과 군납(PX) 채널 중심에서 온라인, 면세점 등으로 다각화했다. 탄탄한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다.

올해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했는데,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였지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요. 여기서 더 나아가 젊은 소비층뿐만 아니라 40~50대 이상까지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 기반 위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내년엔 미국 시장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원료 전문기업인 스위스 미벨AG가 투자한 자회사를 통해 진출할 예정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18년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Migros) 그룹의 투자를 받아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미벨AG는 미그로스의 자회사다. 앞서 3년 전 현지법인을 세우고 진출한 중국 시장도 내년 새로운 제품을 내세워 다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는 국내 온라인 채널과 면세점 공략에 집중했고, 성과를 봤어요.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도 다졌고요. 사실 국내 시장에서는 채널 다변화보다 유통 채널이 성장하는 속도를 따라서 대응할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지 않는 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해외 시장 공략을 크게 생각하는 것도 지속 성장을 위해서예요.”

경쟁력 있는 브랜드 인수도 검토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매년 신규 브랜드도 하나 정도 내놓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중으로 고기능성 클린 뷰티 브랜드인 비비드로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필두로 내년 한 두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일 생각이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브랜드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브랜드 인수를 더해 2030년까지 전 세계 100개 국가에서 10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위스 본사에서도 한국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인수에 관심이 많아요. 이를 위해 내년에 스위스 본사 차원의 투자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에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닥터지 브랜드도 라인 확장에 나선다. 기초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내년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브랜드 신뢰도 바탕 코로나19 속에서도 지속 성장
이 대표는 2014년 고운세상코스메틱과 인연을 맺은 이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임하며 피부과 병원 중심의 판매 채널을 올리브영을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 중심으로 재편했고, 군납(PX)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시장을 이끌 스타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회사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 7년간 회사 규모를 17배나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2014년 당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병원 판매 중심으로 외부 변화하는 시장 채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면이 컸어요. 올리브영에 전략적으로 진출했고, 당시만 해도 큰 시장이 아니었던 군납 시장을 개척하는 변화를 줬습니다. 특히 2016년부터 군납 시장에 진출했는데, 군에 입대한 20대 젊은 층에게 호평을 받았고 이들이 가족, 애인 등에게 선물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지요. 이 무렵부터 군납시장이 커지기 시작했고, 우리 매출도 동반 상승했어요. 그만큼 대중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된 셈이죠.”

군납 시장을 통해 확인된 제품력은 소비자들의 높은 재구매율로 나타났다. 2003년 피부과 병원에서 환자용 제품으로 출발해 성분과 효능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어떤 피부고민을 가진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지향점은 하나의 브랜드 철학이 됐다.

닥터지는 처음에 상업적인 목적보다 고운세상 피부과를 찾은 환자를 위한 제품으로 출발했어요. 그만큼 성분에 신경을 썼는데, 시중에 보급되면서 순하면서도 성분 좋고 효과 좋다는 입소문이 퍼졌지요. 한번 사용해본 이들이 재구매하는 것은 물론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고요. 이런 신뢰도가 7~8년 쌓이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을 전문적인 ‘1인 기업가로 육성

적극적인 내부 직원 육성도 성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또 직무 관련 외부 교육은 물론 대학원 등의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독서 경영과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직원들은 이를 통해 의무적으로 동료들 앞에서 발표자로 나서면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직원들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들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테니 여러분들의 성장에 집중하라고요. 1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회사 규모가 올라서면 보통 대기업 출신 임원을 영입해 조직 문화를 바꾸려 합니다. 우리는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내부 직원을 육성하는 과정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자문위원 위촉도 그런 과정중 하나에요. 그런 과정을 통해 내부 직원들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오히려 성장했다. 주력 제품군이 피부 진정과 클렌징, 선케어 제품인데, 이들 제품이 코로나19 이후 떠오른 제품군이란 점에서다.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소비 변화 수혜를 입은 셈이다. 실제 중국법인을 포함한 연결실적 기준으로 20191,533억원에서 20201,555억원으로 소폭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766억원으로 13.5% 성장했다. 올해도 10% 정도 성장한 1,900억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무난하게 달성하리란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개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채용한 15명중 8명이 신입사원이었는데, 지원자만 800명이 몰려 100: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때 내건 문구도 화제였다. “최고의 전문성을 지향하는 성장형 인재, 건강하고 자유로운 1인 기업가를 찾습니다!”

직원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나는 제품에 관한 겁니다. 우리는 나이나 성별, 직업,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피부를 가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요. 두 번째는 직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키워 화장품업계 전반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는 겁니다. 회사에 얽매이는 고용된 사람이 아닌, 1인 기업가처럼 회사와 대등하게 일하는 그런 전문가를 많이 배출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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