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트 신소재 '스킨겔'로 마스크팩 시장에 활력

하이드로겔, 텐셀 시트 장점 접목
100% 천연 소재, 보습력도 강점

신대욱 기자 woogi@cmn.co.kr [기사입력 : 2021-12-15 04: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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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일진에스지엔 대표


[CMN 신대욱 기자] K뷰티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시트 마스크팩은 융합의 산물이다. 섬유산업의 소재 기술이 접목된 사례다. 그만큼 시트 소재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형태를 잡아주는 지지체 역할은 물론 성분 흡수를 높이기 위한 도구란 점에서다. 마스크 시트 소재 개발 전문기업인 일진에스지엔은 하이드로겔과 텐셀 시트의 장점을 접목한 친환경 소재인 ‘스킨겔’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춘 대표는 “촉촉한 사용감이 강점인 하이드로겔과 실크 감촉의 텐셀 시트를 접목한 독자적인 시트 소재를 개발했다”며 “텐셀 시트 안에 하이드로겔이 들어 있는 구조로, 여기에 에센스를 넣으면 시트 안쪽의 겔과 반응해 획기적으로 보습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스킨겔’ 소재는 사용 후 20분 후 떼어내야 하는 일반적인 마스크 시트와 달리 오래 붙이고 있어도 수분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시트 안쪽의 겔이 수분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독자적인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무엇보다 친환경 소재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해조류로 이뤄진 하이드로겔에 주로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하는 텐셀 시트를 접목한 것이어서, 사용 후 생분해가 된다는 점에서다. 작업 후 남은 찌꺼기도 동결건조 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콜라겐이나 히아루론산, 비타민 등의 성분을 직접 넣을 수 있고, 녹차나 백년초, 황토 등을 원단에 입혀 시트 컬러를 다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섬유업계에서 17년 동안 일하면서 부직포 소재를 다양하게 응용해왔어요. 부직포에 폴리우레탄을 더한 신발 외피가 대표적인 사례지요. 한창 K뷰티 붐이 일고 마스크팩이 대표 상품으로 떠오를 무렵 우연한 기회에 부직포에 하이드로겔을 입힐 수만 있다면 획기적인 발명이 될 것이란 얘기를 듣게 됐어요. 화장품업계로 눈을 돌린 계기지요.”


그렇게 하이드로겔을 부직포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모된 부직포만 5000여 미터에 달했다. 어렵게 접점을 찾았고 오랜 연구개발 끝에 ‘스킨겔’을 완성했다. 2013년 8월 특허 등록까지 마치고 2년여 준비 끝에 2015년 8월 마스크 시트 소재 전문기업인 일진에스지엔을 설립,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일진에스지엔 충북 음성공장 전경.

‘스킨겔’ 소재는 메디힐을 비롯해 리더스코스메틱, 미샤, 라비오뜨 등 국내 주요 브랜드의 마스크팩에 적용됐다. 해외 브랜드인 글램글로우, 블리스, 캐롤프랑크 등에도 ‘스킨겔’이 쓰였다. 월마트 같은 해외 대형 유통사에도 공급됐다. 그렇게 사세를 키우던 중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중국이 한한령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 마스크팩 브랜드들이 위축됐습니다. 그 사이 중국은 자국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해왔고요. 기술 수준도 많이 따라왔어요. 중국내 마스크팩 시장도 이제 시트 소재 경쟁 쪽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그만큼 신소재를 많이 찾을 텐데, 다시 시장이 열리면 독자 기술과 소재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개발한 ‘스킨겔’ 같은 신소재는 중국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를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위축된 기간동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충북 음성 공장의 화장품 제조 등록과 ISO 9001(품질경영), 14001(환경경영) 인증을 받았다. 최근엔 대표 시트 소재인 ‘스킨겔’의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요소도 보다 강화하고 있다. PET 재생섬유를 겔에 입히는 ‘망사겔’ 특허도 받았다. 자원의 재활용 차원에서 연구개발한 소재다. 여기에 강원도 고성군과 협약을 맺고 해양심층수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심층수겔’을 개발할 예정이다. 심층수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마그네슘 중심으로 정제해 겔로 만드는 소재다.


“애국이 다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산 소재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지요. 중국 원단을 사다가 잘라서 팔면 결국엔 중국에 이익을 넘겨주는 셈이지요. 궁극적으로 중국만 볼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영역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이미 월마트나 글램글로우 같은 해외 유수의 유통사나 브랜드들로부터 우리가 개발한 신소재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친환경 기반의 시트 신소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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