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용기를 넘어 기초용기로의 신화를 꿈꾸는 '한국PS'
감성경영의 끝판왕 한재필 사장의 당찬 도전기도 주목 포인트
직원들과 함께 도전하는 젊은 감각의 VM경영은 과연 성공할까?
[CMN 문상록 기자] 용기의 브랜드화를 꿈꾸는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이 화제다.
화장품 용기를 플라스틱으로 만든다는 것조차 생소했던 1978년 2월 설립 이후 35년을 꾸준하게 한길만을 걸어왔던 ‘㈜한국PS(대표이사 한재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프라스틱’이라는 상호로 당시 내로라했던 화장품 기업에 용기를 공급하면서 입지를 쌓았지만 급변하는 화장품 용기 트렌드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과거의 영화에서만 맴돌던 한국PS가 2020년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를 맞으면서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다.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젊은 감각으로 감성경영을 통해 화장품 용기의 브랜드화를 실현시켜가겠다는 한국PS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PS
한국PS는 팩트 용기 전문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팩트 용기에서 만큼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설립 2년 후인 1989년 강원도 횡성 우천농공단지에 둥지를 틀고 팩트 용기만을 꾸준하게 개발하고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과거 팩트의 전신인 투웨이케익의 대명사로 불렸던 나드리화장품의 이노센스 용기를 전담하다시피 했던 전력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렇듯 승승장구했지만 팩트 용기로 한우물만 파왔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고 에어리스 펌프 용기와 같은 기초 용기로의 영역 확장을 하지 못하면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잊혀져가는 위기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PS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꾸준하게 설비를 증설하고 신기술을 담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종전에 사용해오던 낡은 사출기를 폐기하고 14기의 사출기 전량을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이듬해인 2020년부터는 쿠션자동조립과 리필조립이 동시에 가능한 설비도 마련하고 UV 코팅기와 진공증착기, 다양한 인쇄기를 완비해 후가공부터 인쇄까지 원스톱으로 용기를 완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특히 쿠션 상판의 모양을 미려하게 꾸미는 목적으로 만드는 명판의 완성도와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 정밀절삭기인 CNC를 사출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장착했다.
이는 2020년 공식적으로 부임해 현재회사를 이끌고 있는 회사 설립자의 2세이기도 한 ‘한재필’이라는 젊은 경영인의 과감한 선택으로 이뤄진 쾌거다.
한재필 사장은 부임 이후 과거의 영화에만 매달려 더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PS의 문제점을 한눈에 간파하고 이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성경영의 끝판왕
한재필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었던 점은 직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에 있었다. 직원들의 감정에 따라 생산성이 좌지우지 된다는 점을 일찍부터 파악했던 한 사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들이 회사에서만큼은 충분히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각 부서마다 직원들의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자신의 기분 상태를 사진 밑의 메모지에 적어 이를 동료들에게 알려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고 하루 5번 이상의 감사를 표현하는 ‘5감사’ 프로그램을 단톡방을 통해 공유하면서 상황과 감정, 사람에게 감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갔다.
또 조장이나 임원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목적의식을 심어 상호 보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작은 변화를 일으킨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한국PS의 감성경영은 ‘감미랑’으로 대표된다. 회사의 구호처럼 사용되는 단어인 ‘감미랑’은 ‘감사합니다·미소·사랑합니다’의 준말로 현재는 사원 모두가 이를 어색해하지 않고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다.
*VM경영
젊은 피 한재필 사장의 개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뚜렷한 목표를 정량화하고 이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실현해가고 있다. 현재 한국PS의 경영철학인 VM(Visual Management)경영이 바로 그 요체다.
VM을 실천하기 위해 중심 가치를 △인재제일 △근본도전 △하고놀자 △감사칭찬 △창의소통 등으로 정하고 있다. 또 이를 실현해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마련해 지난 2년 동안 추진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4C에 중점을 두고 있다. 4C란 Check Check Check and CONFIRM이다. 3번의 철저한 점검과 최종 확인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믿음을 주는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함께 일하기 편한 회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ET2W(Easy To Work With) 마인드를 고취시켜가고 있다. 업무를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상호 신뢰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PS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제품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종전 팩트 중심의 용기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초용기로도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용몰드를 부지런히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용기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고 있다. 환경 관리를 위한 부설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도 병행 운영하고 있으며 가격·품질·인성·납기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