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가 장악한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이상 급성장 2020년 3조625억 규모
Winona, 프랑스 브랜드 밀어내고 2019년 점유율 1위 차지

박일우 기자 free@cmn.co.kr [기사입력 : 2021-09-13 16: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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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브랜드가 휩쓸던 순위판에 중국 로컬 브랜드가 속속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탓인지 몰라도 아직까지 눈에 띄는 국내 브랜드가 없어 아쉽다.


더마코스메틱 시장 2020년 23.3% 성장

중국 지옌컨설팅(智研咨询)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6% 성장한 263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이 휘청거렸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인 성장세다.


특히 주목해봐야 할 분야는 중국에서는 ‘민감성 피부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부르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이다.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68억위안까지 치솟으로 전년대비 23.3%나 급성장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더마코스메틱 시장 증가률은 최저 15.3%에서 최대 33.3%로 전체 화장품시장 성장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폭발적인 관심도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바이두(百度) 지수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민감성 피부용 스킨케어 제품' 키워드 검색지수가 급격히 상승해 최근 3년간 검색 열기가 9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샤오홍수(小红书)APP 통계에서도 올해 상반기, 피부진정 및 리페어는 중국 소비자 주목하는 스킨케어 기능 중 5위에 올라 관심도가 전년동기 대비 92%를 높아졌다.


현지 전문가들 대다수는 앞으로로 이 같은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고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서 로컬 브랜드로 중심이동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는 시장에 먼저 진출한 ‘메이드 인 프랑스’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로 옮아가는 분위기다.


2000년대 유럽에서의 ‘약국 화장품’ 유통 경험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 VICHY(薇姿), LA ROCHE-POSAY(理肤泉) SkinCeuticals(修丽可), Avene(雅漾), BIODERMA(贝德玛) 등 은 전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성공을 맛봤다.


2010~2016년까지 더마코스메틱 시장 점유율은 VICHY(薇姿) - Avene(雅漾) - LA ROCHE-POSAY(理肤泉) 등 3개 브랜드가 1~3위를 독식했다. 이들 브랜드는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시장을 장악했으나, 전자상거래 진출 시기를 놓쳐 현재 중국 로컬 브랜드들에 밀리는 상황이다. VICHY와 Avene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추세다. 그나마 전자상거래 채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LA ROCHE-POSAY의 시장점유율은 안정적인 편이다.


프랑스 브랜드들의 자리를 대시하고 있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Winona(薇诺娜)와 Dr.Yu(玉泽)다.


이 두 브랜드는 중국 로컬 브랜드로 2010년 전후로 설립된 후발주자로, 이들의 대표적 성공요인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이 꼽힌다. 이들은 2011년 이후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따라 개설하고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며 프랑스 브랜드들이 간과했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Winona는 2017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19년에는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며 더마코스메틱 1위 브랜드가 됐다. Dr.Yu 역시 2019년 하반기부터 라이브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브랜드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며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500% 이상 성장했다.


현재 Winona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의 팔로우 수는 830만명을 넘었다. Winona는 2018~2020년 3년 연속 티몰 광군제에서 뷰티브랜드 10위권에 진입했다. 2020년 매출액은 19.22억위안까지 올라갔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티몰 통해 가세

뒤는게 시장에 가세해 아직 시장점유율 면에선 미미하지만 자국에서의 인지도 등 브랜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주목해볼 브랜드가 몇 개 눈에 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자사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AESTURA(瑷丝特兰)과 CNP(希恩派)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론칭했다. CNP는 2018년 티몰 폴랫폼에 입점했고, AESTURA는 2020년 티몰 국제판에 정식으로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외에 로레알그룹은 2020년 일본 피부과 의사 브랜드 Takami를 인수해 중국 진출 브랜드 수를 하나 더 늘렸고, 같은 해 P&G도 2년전 인수한 민감성 피부관리 브랜드 First Aid Beauty(FAB)를 중국에 들여오면서 시장에 한 발을 더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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