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자재·임상 전문 K뷰티 '숨은 공신'
K뷰티 중추적 역할 담당···코로나 팬데믹에도 공고한 경쟁력 유지
K뷰티 히든 파워(Hidden Power) 전문 기업
[CMN 박일우 기자]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K뷰티의 기반산업인 원료, 부자재, 임상시험기관 등 전문기업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산업의 얼굴격인 브랜드사들과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는 OEM·ODM 기업들과 달리, 이 같은 전문기업들은 겉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K뷰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화장품산업은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방산업과 원료, 부자재 등을 제공하는 후방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 발전 과장을 보면, 우선적으로 전방산업인 브랜드사들이 성장한 다음 후방산업인 원료, 부자재 등으로 성장세가 확대되며 선순환구조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K뷰티 전문기업들은 화장품을 기본으로 기능성식품, 의약(외)품, 유무기 소재 관련 화학산업 등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어 그 성장성이 타업종보다 훨씬 크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K뷰티는 지난해 지옥같았던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에도 크게 휘청이지 않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악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대다수 기업들이 성장세로 턴어라운드 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밑바탕에서 묵묵히 K뷰티 발전에 힘을 보태온 전문기업들의 히든 파워가 올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산 천연원료 글로벌시장 보급 앞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원료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관심있는 이슈는 아니었다. 전성분표시제(2008년)가 실시된 이후에도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대표적인 효능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원료(성분)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중적인 관심도는 낮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이제 대세로 자리잡은 클린 뷰티 열풍과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니즈 상승으로 화장품 원료(성분)은 무엇보다 중요한 구매 결정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원료 전문기업들의 가치와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저자극, 지속가능성, 동물실험금지 등 트렌드에 맞춰 천연 원료를 바탕으로 한 소재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는 추세다.
2000년 설립 이후 국내산 천연원료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바이오스펙트럼은 이런 흐름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피부 관련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바이오스펙트럼은 다양한 유용물질을 발굴해 사업화하는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의 모범으로 꼽힌다.
바이오스펙트럼은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외 천연자원으로부터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피부효능 연구를 통해 신기술화 한 뒤 제품에 적용시켜 왔다. 항산화, 주름개선, 함염증 같은 기본연구부터 생체리듬개선, 두피상태개선, 색소조절, 탈모방지 등에 이르기까지 부단히 연구하고 있으며, 캡슐, 발효, 리포좀, 식물 캘러스 같은 천연물질 효능을 극대화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연구 및 제품화도 진행하고 있다. 천연화장품 원료, 유기농화장품 원료 인증을 비롯해 비건, 할랄 인증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며 관련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내외에서 약 125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120여편 이상의 국제논문을 발표했다.
국산 원료의 세계화와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을 위해 2016년 다국적 화학기업 클라리언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업하고 있다. 클라리언트와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원료를 개발, 상품화하는 동시에 클라리언트의 전 세계 지사망을 통해 바이오스펙트럼의 제품을 공급,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로까지 글로벌 시장을 매년 확대해나가고 있다.
‘달팽이 크림’ 원조 탁월한 기술력 뽐내
2010년대초 중국 화장품시장을 휩쓸었던 메가히트 상품 ‘달팽이 크림’의 원조 개발자인 코씨드바이오팜 역시 올해 주목해봐야할 곳이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달팽이 점액을 효과적으로 추출, 정제해 개발해낸 기술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안전성, 유효성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사 카피제품과 차별되는 효능효과를 통해 로레알그룹에 연간 100만여톤 수출하는 등 국내외에서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얼마전 10종의 화장품 소재에 대한 비건 인증을 완료하는 등 트렌드 맞춤형 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약 200만달러의 수출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인공피부(Ex-vivo)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낸 것도 큰 성과다. 코씨드바이오팜은 1차 배양기술에 앞선 인공피부를 배양해 관련 인자들을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법으로 화장품 제형을 직접적으로 평가 가능하게 했다. 화장품의 피부자극시험, 자외선손상방지, 미백, 주름, 미세먼지손상, 피부장벽 강화 등을 평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그동안 in-vitro의 이미지적인 한계점으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부분과 in-vivo의 가격적인 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국내에서 상용화 단계는 코씨드바이오팜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첫 손에 꼽는 용기전문개발업체
화장품산업이 성장하면서 당연스레 부자재 수요는 증가하는 상황이다. 화장품 부자재 산업은 트렌드에 민감해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한 소재와 기능성을 가미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화장품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 등 특화된 부자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화장품은 원료(성분) 못지않게 그 내용을 담는 용기와 패키지 등 부자재가 중요하다.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용기와 패키지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적절한 부자재 선택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산업 특성에 맞게 미적 감각이 살아 있으면서 실용적인 기능성이 극대화된 제품이어야 소비자들로부터 선택 받을 수 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트리커 스프레이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상용화시킨 아폴로산업은 ‘기술력’을 논할 때 항상 첫 손에 꼽는 용기전문개발업체다.
45년 역사의 펌프 기술력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국내 분무기 분야 1위 기업으로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사용량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투스텝 오일 펌프’와 용도에 적합한 양을 한 번에 배출해 손쉽고 빠르게 사용가능한 ‘대용량 포밍 펌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스프레이 용기를 기본으로 우드 제품, 에어리스 제품, 친환경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우드 제품은 숄더캡 부분을 친환경 재질인 목재를 이용해 제조하고 있고, 친환경 재생원료인 PCR 레진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클린 뷰티 시대에 맞는 친환경 용기 제작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펌핑과 동시에 내용물을 위로 올려주고 잔량없이 사용가능한 기술이 접목된 에어리스 용기는 사용자 니즈와 실용성을 최적화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한 단계 도약하는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공장 고도화 사업은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국내외 바이어와 소통하며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역동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1인 1사 밀착관리 고객에 무한신뢰 제공
지난해 신사옥과 공장을 준공하며 성수동 시대를 연 서원피앤씨는 패키지 업계에서 신뢰성 높은 기업으로 통한다. 경험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지난 25년간 고객에게 ‘진실을 담은 약속’을 실천해오며 패키지 업계에서 가장 성장성 밝은 업체로 손꼽힌다.
믿음직한 기업답게 기술력도 최상이다. 서원피앤씨는 미쓰비시 5색 옵셋 인쇄기, 하이델 금박기, 아사히 자동 톰슨기, 에이스 자동 접착기 등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디자인개발에서 제판, 인쇄, 코팅, 톰슨, 접착, 검수, 납품까지 원스톱(ONE-STOP) 생산라인을 구축해 고객들의 어떤 요구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
서원피앤씨의 내세우는 또 하나의 강점은 ‘1기업=1人책임제’ 시스템이다. 상담-생산-납품에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를 담당 한사람이 진행한다. 이런 1인 1사 밀착 관리로 고객사가 만족할 때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표준 사양과 샘플이 부착된 ‘표준견본’도 서원피앤씨의 큰 자산이다. 표준견본이란 고객사가 의뢰한 제품의 표준 사양과 샘플이 부착된 종이 파일로, 누구라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년차부터 만들기 시작해 현재 1만개 정도 된다.
2015년부터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하는 FSC 인증을 준비해 환경친화적 종이 수요에 일찌감치 대응한 것도 서원피앤씨기 가진 경쟁력이다.
탁월한 시험평가 시스템 갖춘 독보적 1위
성분 중시 풍조와 기능성화장품 확대 등과 맞물려 임상시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와 요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마케팅의 큰 흐름 역시 ‘모호한 이미지’에서 ‘검증된 효능’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최근 몇 년 새 국내 임상시험기관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20여곳이 넘는 임상시험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커지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처럼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뤄내는 뜨거운 업계에서 10년 이상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곳이 바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P&K피부임상연구센타)다. 피앤케이는 국내 1위 임상시험기관이자 유일한 상장기업으로 국내 임상시험업계를 말 그대로 선도하고 있다.
피엔케이는 국내 식약처 기준 및 유럽, 미국 등의 규격화된 기준에 적합한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회사 대봉엘에스의 원료의약품에 대한 이화학적 검사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원료의 기작 분석은 물론, 일반화장품, 기능성화장품, 의약외품 등 제품 효능 검증을 위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필두로 건강기능식품과 미용기기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와 고객만족을 위한 맞춤형 기술력을 제공한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것도 이 회사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올해 3월 여의도 비전센터에 이어 인천시 부평구에 드림센터를 오픈하면서 피엔케이는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드림센터는 다른 기관에서 하지 않았던 뇌파실험실 확장과 새로운 감성평가실 및 프로토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편안함 등과 같은 감성에 대한 평가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안전성 평가실 및 in vitro 평가실도 확장했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루라이트 시험법과 장비를 통해 그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블루라이트 차단 관련 시험 평가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드림센터 가동으로 기존 대비 인체적용시험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공간 부족으로 한계가 있었던 신규고객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기업답게 피앤케이는 올 하반기에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드림센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문·정확·신뢰성 앞세워 신흥강자로 부상
신흥 임상시험기관 중 단연 돋보이는 곳으로 KCAC한국피부임상연구센터를 꼽을 수 있다.
KCAC는 서울대학교 출신 피부과 전문의와 화장품 임상평가 경험이 풍부한 연구원들로 구성된 인체적용시험기관으로 화장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 항균 시험, 생체 외 평가(In vitro), 감성 평가 등을 제공한다.
KCAC의 최대 장점은 전문성, 정확성, 신뢰성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다. KCAC는 서울대 출신 피부과 전문의가 시험책임자로 시험을 진행하고, 성균관의대 피부과 교수의 자문과 협업을 통해 보다 높은 전문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다.
화장품, 의약외품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연구원들을 보유해 데이터 정확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여기에 서울대 의료 통계학 전공 교수로부터 자문을 얻는 것도 정확도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인간 대상 연구뿐만 아니라 인체유래물질연구 기관생명윤리위원회를 갖추고 있는 것도 KCAC의 자랑거리다. 이를 통해 인체유래물 분석과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등 개인 맞춤화 및 의약품화되고 있는 화장품 트렌드에 발맞춰 의뢰 기관에 제품 맞춤형 인체적용시험을 제공한다.
[본 기사는 주간신문CMN 제1125호(2021년 6월 16일자) 마케팅리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