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영진노에비아 신임 대표이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만족할 수 있는 회사, 직원들의 자랑이 회사이고 회사의 자랑이 직원인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영진약품 화장품사업부 TF팀 시절부터 관여해 지금껏 호황의 과정, 어려운 과정을 같이 겪어온 그다. 돌이켜보면 노에비아 화장품과 맺은 인연이 그렇게 20년 세월을 훌쩍 넘었다. 은근한 공치사가 섞일 법도 한데 오늘 이 자리까지 오른 건 박수철 前 대표이사 같은 ‘좋은 멘토’를 만났기 때문이란다. 화장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 추진력, 소신, 삶의 태도를 그에게서 배웠다며 겸허의 미덕을 갖춘다.
“열심히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죠. 호구지책의 일터가 아니라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경영자가 직원들 속에서 같이 소통하고 현장에 함께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김 대표이사는 유통 현장의 목소리를 찾아내고 반영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당신의 성공이 우리의 사업입니다’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회사만의 일방적인 것이 아닌, 동반성장을 위해 전문점과 나아갈 방향을 공유할 줄 안다.
“아직은 전문점 시장속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노에비아가 전문점에 뛰어든지 18년. 나는 그 길을 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새롭게 생기는 전문점도 있고 꾸준히 성장하는 전문점도 있습니다. 가능성과 희망이 분명히 전문점에 있습니다.”
물론 개별 전문점의 차별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타성에 젖지 말고 장사가 잘 되는 노하우를 찾아 나서야 한다. 소비자와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점주들도 자기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 내가 재충전 되지 않으면 남을 충전시킬 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를 채워야 한다. ‘나의 숍을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소비자를 대하는 새로운 길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말이다.
“지난해 신규 전문점 200곳을 오픈하며 10.5%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200개점을 추가할 겁니다. 신규 전문점 개설과 기존 전문점 육성을 위해 그 어느해보다 다양한 신제품으로 이를 뒷받침할 준비도 마쳤습니다.”
노에비아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고객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력과 가격정책, 양보다 질적으로 접근하는 판촉 프로모션으로 전문점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 하고픈 게 그의 ‘진심’이다. 모공케어, 콜라겐비비, 플라센타 등 시장에서 절대적 경쟁력을 가질 만한 신제품이 봄시즌부터 줄줄이 출시된다.
그의 책상 위 ‘봄에 띄우는 소식’이란 제목의 종이묶음이 문득 눈에 들어왔다. 일본발 지진 여파를 염려하는 점주들을 안심시킬 정확한 정보, 마음을 담아 직접 쓴 긴 편지 한 통, 그리고 봄내음 물씬나는 시 한편이 실려있다. 얼마전에는 지방 점주들이 서울에 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에비아 게스트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배려’와 ‘정성’이다. 노에비아와 함께라면 화장품 전문점의 봄날을 다시 기대해도 좋을 이유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