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K-뷰티’ 글로벌 브랜드마다 눈독
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 인기, 기업가치 상승 이끌어
[CMN 심재영 기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사와 인수‧합병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사드 역풍으로 고전하는 사이 이들 업체는 중국 또는 미국 등 해외 현지 시장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색조 화장품 ‘3CE(쓰리컨셉아이즈)’로 유명한 스타일난다를 로레알그룹이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매각 주관을 맡은 UBS는 지난 9일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식 통보했다. 거래 대상은 김소희 대표 보유지분 100% 중 70%로, 로레알은 이를 약4000억원에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매각가와 잔금납입 방식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로레알과 스타일난다 측은 5주간 협상을 통해 관련 내용을 매듭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로레알이 스타일난다의 지분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로레알은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3CE의 장점을 보고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설립된 스타일난다는 K-뷰티, K-패션을 주도하며 중국, 일본,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며 꾸준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CE 화장품의 비중은 전체의 69%로 패션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에는 유니레버가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약3조565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카버코리아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흔들리지 않은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다. 2014년 500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만에 4295억원으로 뛰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도 99억원에서 180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유니레버는 1986년 중국에 진출했음에도 2016년부터 중국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하고 있으며, 카버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15년 말에는 에스티로더 컴퍼니즈가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자르트(Dr.Jart+)와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를 소유한 해브앤비(대표이사 이진욱)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현재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해브앤비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닥터자르트(Dr.Jart+)는 지난 2005년 온라인 유통으로 시작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특정한 피부 고민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우수한 품질의 혁신적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의사가 예술에 참여하다’ (Doctor Joins Art)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어 명명된 브랜드명처럼 피부과학과 예술을 독창적으로 조화시켜 밀레니엄 세대를 필두로 한 광범위한 소비자층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닥터자르트’는 아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백화점과 세포라(Sephora) 등 멀티채널과 전자상거래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