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민국 남자들이 예뻐진다
새해 신제품 키워드 ‘남성’에 초점... 주력시장 급부상 조짐
[CMN 박일우 기자] 새해 신제품 키워드를 ‘남성’이라고 해도 될만큼 남성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능성 스킨케어부터 헤어케어, 메이크업까지 제품군도 확대일로다. 불과 몇 년전까지 구색 맞추기 수준이던 남성 화장품이 2018년 주력시장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13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고성장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성장기조는 이어져 2017년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가 추산한 2017년 전체 남성 뷰티시장 규모가 약 23조4800억원임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고성장세는 다양한 수치로도 확인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남성 월간 화장품 구매 비용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였다. 그것도 2위 덴마크를 4배 이상 뛰어넘는 부동의 1위다. 한국 남성은 월 평균 13개 이상의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조사결과(식약처, 2015년)도 있었는데, 구체적 비교대상은 없지만 업계에선 이 부문도 세계 1위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올리브영, 랄라블라(구 왓슨스), 롭스 등 국내 3대 H&B스토어 대상 으로 남녀 이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여성 80%, 남성 20%이던 성비는 2017년 여성 75%, 남성 25%로 남성 비중이 5%p 올라갔다. 이와 관련, 올리브영은 남성 화장품 매출이 최근 3년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직접 가는 것을 꺼려하는 온라인 전용 이용자가 아직 훨씬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5년새 남성 화장품 이용자 수가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며 “이 같은 흐름이 최초 향후 몇 년간은 공고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는 로드숍 등 매장에서도 발견된다. 국내 1, 2위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 매장 내 남성 전용 존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남성 전용 브랜드 ‘포레스트 포맨’을 보유한 이니스프리와 ‘예화담 포맨’ 등 6개 남성 라인을 판매 중인 더페이스샵 모두 남성 전용 존을 확대하는 추세다.
로드숍 관계자는 “실제 매장에 가보면 매장별 형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남성 전용 존이 보다 특화하고 확장되는 게 대다수 브랜드숍들의 현재 트렌드”라고 진단했다.
남성 전문 BM들 수도 많이 늘어났다. 대부분 업체가 과거와 달리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남성 화장품만을 담당하는 BM들로 팀을 꾸리고 게 보편화되고 있어서다.
트러블 케어, 남성청결제도 이젠 ‘필수템’
쏟아지는 시장 속, 먼저 눈에 띄는 브랜드는 역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다. 올해 파격적인 모델 교체로 한층 젊어진 라네즈는 대세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전격 발탁하며 시장 강화에 나섰고, LG생활건강은 빌리프 ‘맨올로지’를 리뉴얼 론칭하는 한편, CNP 옴므 랩 ‘올인원 플루이드’와 ‘워터 에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기초, 색조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인 SNP화장품은 올초 ‘엠솔릭’을 론칭하며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12월 모델로 발탁한 배우 이승기와 양세종을 앞세워 남성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다수 업체가 여드름 등 남성 전용 트러블 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헤어시장은 지난해 12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이 남성 모발과 두피를 종합적으로 케어하는 그루밍 프로그램 ‘더 그루밍’을, 올 1월엔 키엘이 남성 스타일링 컬렉션 ‘그루밍 솔루션즈’를 출시하며 ‘남자는 머리빨’ 경쟁에 가세했다.
엑스컴퍼니가 1월 출시한 남성청결제 ‘재클린’을 필두로 올해 남성청결제 시장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2007년께 국내에 처음 선보인 남성청결제는 그동안 유명무실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