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무역으로 3조1307억원 벌었다
40% 넘는 증가율로 40억달러 수출탑 달성 … 사상최대 무역흑자 기록
2016년 화장품 수출입 추이 분석
[CMN 박일우 기자] 2016년 화장품 무역흑자 규모는 27억5,015만달러(3조1,307억원(2월 23일 환율 기준))로 집계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43.75% 급성장한 41억8,330만달러, 수입금액은 2.58% 오른 14억3,315만달러로 집계됐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7억5,015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흑자 규모는 2015년 화장품 수출액(29억1,010만달러)에 육박한다. 불과 1년만에 전년도 수출액만큼 남긴 꼴이다.
수출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수입물량은 수년째 큰 변동이 없는 추세여서 화장품 무역흑자 규모는 한동안 더욱 커질 전망이다.
41억8,330만달러 수출 전년비 43.7% 급등
한한령, 사드 등 중국발 악재가 지난해 하반기를 뒤덮었음에도 급성장하는 수출길엔 장애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최근 10년내 2010년(80.33%), 2015년(55.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수출 1위는 당연히 중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15억7,027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대비 33.96% 성장한 수치다. 성장률은 전년(101.68%)에 비해 많이 하락했지만,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한 고성장세임은 분명하다.
2위도 변함없이 홍콩이 차지했다. 홍콩엔 전년대비 81.64% 급등한 12억4,825만달러를 수출했다. 2015년 67.39%에 이어 지난해도 홍콩의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띈다. 기존 따이공 물량의 일정부분이 홍콩향 정상 수출로 잡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위 미국으로 전년대비 45.73% 증가한 3억4,696만달러를 수출했다. 2015년 54.52%엔 못미쳤지만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세계 1위 시장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이 더욱 기대된다.
일본이 전년대비 32.56% 오른 1억8,264만달러로 4위에 올랐다. 2015년보다 한 단계 오른 순위다. 2015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였음을 고려하면 대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시장 진출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선진시장이지만, 서서히 우리 기업들이 길을 내고 있는 분위기다.
5위는 2015년 대비 한 순위 내려앉은 대만이 차지했다. 1억3,598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대비 -2.46% 역성장했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6위는 26.87%의 성장률을 보이며 1억1,839만달러를 수출한 태국이 차지했다. 7위 싱가포르에는 전년대비 42.82% 오른 9,388만달러를 수출했고, 8위 베트남엔 전년대비 33.05% 오른 7,138만달러를, 9위 말레이시아엔 전년대비 26.98% 오른 6,093만달러를 수출했다. 10위 러시아엔 4,781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대비 34.35% 성장했다.
수출 상위 10개국을 살펴보면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중국, 홍콩, 대만을 합친 중합권 비중이 70% 가량 차지하는 것도 예년과 같았다. 2015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수출증가율로, 대만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년비 2.6% 오른 14억3,315만달러 수입
화장품 수입금액은 2.58% 올라 큰 변화는 없었다. 상위 10개국 명단도 전년과 동일했다. 주목할 만한 순위 변동도 없었다.
수입 1위 국가는 예년처럼 미국이 차지했다. 하지만 수입폭은 많이 줄었다. 미국에서 전년대비 11.40% 하락한 3억8,237만달러를 수입했다.
수입량이 줄면서 전체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1.1%에서 지난해 26.9%로 감소했다.
2위는 전년대비 8.16% 늘어난 3억6,670만달러를 수입한 프랑스다. 미국의 수입량이 줄고 프랑스 수입량이 늘면서 양국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이 추세가 올해도 지속되면 2009년 이후 최초로 미국과 프랑스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3위는 일본으로 2억960만달러를 수입, 전년대비 22.81% 늘어났다. 수년째 정체중이던 대일본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이 활성화되는 조짐이다.
4위는 2015년 대비 한 순위 오른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전년대비 10.70% 오른 6,953만달러를 수입했다.
전년대비 0.28% 오른 5,526만달러를 수입한 영국이 5위에 올랐다. 독일이 전년대비 11.19% 오른 5,315만달러로 6위를 차지했고, 7위 태국은 수입량이 전년대비 12.97% 줄어든 4,825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1위 중국은 수입국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량은 4,242만달러로 전년대비 34.27%나 크게 올랐다. 9위는 3,450만달러를 수입, 전년대비 -7.41% 줄어든 캐나다가, 10위는 전년대비 -7.52% 감소한 2,441만달러를 수입한 아일랜드로 집계됐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에 대한 수입 비중은 67.1%로 예년과 비슷했다. 하지만 프랑스를 제외하고, 늘 큰 무역적자를 봐왔던 미국(-3,841만달러)과 일본(-2,659만달러)에 대한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는 매우 고무적이다.
기초 16억8,190만달러 수출 점유율 40%
품목별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기초화장품 제품류(HS CODE 3304991000)가 수출 16억8,190만달러, 수입 5억8,408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40.2%, 41.8% 비중으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출품목으론 기초화장품 제품류에 이어 기타(3304999000)이 11억4,558만달러로 27.4%을 점유했다. 기타(33047909000) 9.4%, 메이크업용 제품류(3304992000) 8.2% 등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품목에선 향수(3303001000)가 1억3,772만달러를 수입, 9.9%를 점유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기타(3304999000) 8.3%, 기타(3305909000) 7.5%, 샴푸(3305100000) 4.8%, 메이크업용 제품류(3304992000) 4.3% 등 점유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