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자가포식, 항노화에서 리버스 에이징으로”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 ‘아쿠아타이드’ 세계 최초 개발

이정아 기자 leeah@cmn.co.kr [기사입력 : 2016-06-10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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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돈 인코스팜 대표

피부세포의 자가포식을 유도하는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기돈 인코스팜 대표.

[CMN 이정아 기자] “세포 자가포식(Autophagy)이 전세계적으로 이슈입니다. 암, 심장병, 자가면역성 질환과 관련해 의약품 쪽에선 10여년 전부터 연구개발이 활발합니다. 화장품에서 보면 항노화를 넘어 ‘리버스 에이징(Reverse Ageing)’으로 진화할 수 있는 ‘비밀병기’인데 사실상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모든 세포들은 젊을 때는 분화와 성장을 어려움 없이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세포 내 노폐물이 쌓이면 분화 성장이 둔해지다가 어느 순간 더 살지 죽을지 스스로 결정한다. 이 때 죽기로 결정하면 세포사멸(Apoptosis) 절차를 밟아 세포가 없어지게 되고 더 살기로 결정하면 자가포식(Autophagy)이라는 스위치가 작동한다.


“세포의 자가포식이 시작되면 스스로 몸속의 오래된 노폐물이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세포기관들을 먹어치웁니다. 이를 영양분으로 새로운 단백질과 세포기관을 만들어내는 거죠. 한마디로 새로운 세포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입니다.”


생물학, 신경생물학, 분자생리학을 전공하면서 ‘단백질’에 유난히 끌렸던 박 대표였다. 그는 피부세포에서도 이러한 자가포식 작용이 중요할 것이라 확신했다. 2011년 인코스팜 창업 후 자가포식 활성화 원료 개발에 집중했고 그 결과 피부세포의 자가포식을 유도하는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 대표적인 원료가 ‘아쿠아타이드(Aquatide)’입니다. 이미 외국의 화장품 회사들은 항노화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쿠아타이드는 주름, 미백, 트러블 등에 관여하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소재입니다.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채 일년이 안됐습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물질 및 용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피부세포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주름을 완화시켜주는 바이오타이드(Biotide)도 인코스팜의 인기 원료다. 현재 인코스팜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나온다. 글로벌 기업인 아리스타가 이를 맡고 있다. 최근 눈을 돌린 국내시장 영업은 보엔이 협력하고 있다.


“인코스팜은 연구개발이 중심입니다. 저도 연구원 출신이지만 회사 인적 구성의 64% 이상이 연구원입니다.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잘아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역량을 분산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들이 앞다투어 사용하는 정말 효능있는 블록버스터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박 대표는 오는 7월 6~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 부스를 연다. 아쿠아타이드는 혁신제품만을 따로 모아놓는 이노베이션 존에도 전시된다. 아쿠아타이드와 함께 ‘아쿠아타이드 트리플 쉴드’도 첫 선을 보인다.


“아쿠아타이드 트리플 쉴드는 환경노화에 포커스를 맞춘 신제품입니다. 환경노화의 원인이 되는 초미세먼지 혹은 꽃가루에 의한 피부 알러지를 자가포식으로 완화시켜줍니다. ‘세가지 방패’가 이를 가능케 합니다. 앞으로 자가포식을 이용해 탈모, 기미,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백발증을 억제하는 원료들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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