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넘버쓰리는 K뷰티 인디 브랜드 큐레이션 스토어”
7가지 피부 고민별로 3가지 제품 추천
K뷰티 성분·효능 알리는 전초기지 기대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6-02-03 오후 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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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강일 폰드그룹 화장품사업부문 사장
김강일 폰드그룹 화장품사업부문 사장 [사진=본인 제공]
[CMN 심재영 기자] “픽넘버쓰리는 단순히 화장품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화장품 매장이 아닙니다. 소비자와 브랜드가 ‘뷰티’라는 주제로 교감하고 대화하는 K뷰티 큐레이션 스토어입니다.”

지난 12월 30일 서울 북촌에 한옥 모양의 K뷰티 편집 매장 ‘픽넘버쓰리(Pick No.3)’가 문을 열었다. 픽넘버쓰리는 수분, 진정, 탄력, 장벽, 미백, 모공, 광채 등 고객이 고민하는 7가지 피부 문제를 중심으로 공간이 구성됐다. 피부 고민에 따라 이동하며 3개의 제품을 추천받는다. 실제 피부 고민을 토픽(Topic)으로 제안하고, 이에 맞는 세 가지 제품을 큐레이션 해 제안해 준다.

픽넘버쓰리 1호점은 ‘조선미녀’ 브랜드를 최초로 만든 김강일 올그레이스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북촌 한옥이 ‘뷰티’라는 옷을 입은 새로운 형태의 뷰티 큐레이션 스토어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며 화제가 됐다.

김강일 올그레이스 대표에 따르면, 한옥 화장품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픽넘버쓰리 1호점은 배우 이영애 씨 소유의 한옥을 임대해 새로운 콘셉트의 화장품 매장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김강일 폰드그룹 화장품사업부문 사장 [사진=본인 제공]
“대다수 화장품 매장은 고객이 지목한 특정 브랜드를 아무런 설명 없이 판매하거나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을 만한 제품 중 이윤이 가장 많이 남는 제품을 추천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아닌, 지인이나 판매원이 추천한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이런 판매 방식은 화장품 매장에 당장의 수익을 가져다 줄진 몰라도 고객과 브랜드, 매장의 장기적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100여 개 브랜드 모든 제품의 전 성분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AI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직원들과 함께 제품을 성분 효능 중심으로 재분류하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이 작업은 김 대표가 기획한 새로운 화장품 사업 아이템의 근간이 됐다. 픽넘버쓰리 1호점에는 김 대표가 만든 ‘조선미녀’와 최근 기획한 자체 브랜드 ‘셀레베’, 배우 이영애 화장품 브랜드 ‘리아네이처’ 등 주요 브랜드가 브랜드관으로 입점했고, 나머지 브랜드는 모두 7가지 피부 고민에 따른 성분 효능 중심의 까다로운 입점 기준에 따라 입점해 있다. 예를 들어, 피부 장벽 강화 효과가 우수한 여러 개의 PDRN 함유 화장품 중 PDRN 성분 함량이 가장 많은 화장품이 우선 입점되는 식이다. 1호점에 이렇게 입점한 브랜드는 모두 200여 개에 이르고 입점 대기 중인 브랜드만 해도 100여 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좋은 성분의 함량이 높은 제품이 우선 입점되지만, 그렇다고 비싼 제품을 마구잡이로 입점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격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중간 가격대에 대기업 브랜드는 제외하고 아직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픽넘버쓰리 입점에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김 대표에 따르면 픽넘버쓰리는 2월에만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진주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서울 한남점, 부산 서면점을 오픈할 예정인데, 지역에 따라 매장 토픽(topic)과 입점 브랜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호점은 북촌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한옥의 외관을 살렸고, 80% 이상인 외국인 관광객들을 고려해 한의원 콘셉트의 토픽을 내세웠으며, 입점 브랜드도 외국인들이 좋아할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내에 개설되는 진주점과 동부산점의 경우는 1호점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다. 내국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경상도 사투리로 토픽을 구성하고, 입점 브랜드 역시 내국인 위주의 브랜드를 우선 입점시킬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한남점과 부산 서면점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이 절반씩일 것으로 예상해 매장 콘셉트와 입점 브랜드에 변화를 주는 등 매장마다 성격을 달리 한다는 계획이다.
김강일 폰드그룹 화장품사업부문 사장 [사진=본인 제공]
김 대표는 “픽넘버쓰리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말 좋은 K뷰티 인디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국내는 직영점 또는 공동 사업 형태로, 해외는 현지 에이전시를 통한 라이센스 계약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조만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중국 상하이에 오픈할 예정으로, 현지 기업과 구체적인 사항을 긴밀히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을 일으킨 ‘조선미녀’ 브랜드를 기획한 김 대표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 ‘셀레베(SELEVE)’를 출시했다. ‘스킨케어의 비밀을 밝히다’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셀레베의 첫 번째 라인 ‘광채의 비밀’은 기존 동물성 PDRN보다 보습력이 우수하고 지속 가능한 식물성 바다포도 PDRN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이 확실하게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26가지 광채 임상 테스트를 통해 제품력을 입증했으며, 2월부터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요즘 주목받는 화장품 스타트업도 화장품 제조, 유통, 매장 판매까지 모두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저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제조에서부터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유통, 매장 판매 등을 모두 아우르는 벨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강일 대표가 운영하는 K뷰티 종합 유통 플렛폼 올그레이스의 모회사 폰드그룹은 지난해 8월 올그레이스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지난 1월 29일 올그레이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작업은 4월 9일 완료될 예정이다. 올그레이스 김강일 대표는 폰드그룹과의 합병 이후 폰드그룹의 뷰티사업부문을 이끌게 된다.

김 대표는 끝으로 “폰드그룹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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