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화장품 틈새 채널로 부상

전용 화장품 잇따라 론칭 … 세븐일레븐, 동대문에 특화매장 오픈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11-08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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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편의점이 오프라인 화장품 틈새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닐슨IQ가 지난달 발표한 ‘2024 국내외 유통업계 동향 보고서’와 메조미디어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년 11월 미디어&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줄이고, 가격은 내린 소용량 초저가 화장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편의점에선 주로 여행용 키트 위주의 화장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들은 화장품 업계와 제휴해 전용 라인을 론칭하고, 기초부터 색조까지 뷰티 카테고리 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최근 뷰티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팩‧세럼‧수분크림을 출시했다. 용량을 본 제품의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편의점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GS25는 메디힐‧듀이트리‧아크네스 등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해 편의점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소용량‧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용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뷰티 제품을 브랜드별로 진열하고 전면에 내세운 뷰티‧패션 특화 매장 ‘세븐일레븐 동대문 던던점’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30종의 가성비 중소 뷰티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 상권에 오픈해 외국인 관광객과 Z세대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다.

이마트24는 9월말 자연주의 화장품 지본코스메틱 ‘플루(PLU)’와 손잡고 에센스, 바디스크럽, 클렌징폼 등 화장품 3종을 선보였다. 이마트24 단독으로 선보인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는 미세한 바늘 모양 입자인 스피큘(Spicule)’을 주성분으로 한 에센스로, 1.5ml 용량 개별 포장된 스틱형 제품 5개를 한 팩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3종 모두 각각 7,900원이다.

이마트24 라이프&컬쳐팀 이정민 파트너는 “접근성 높은 편의점 특성상 화장품 구매 채널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구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특히,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미세침 에센스’를 편의점 단독으로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의 뷰티 상품 강화 전략과 관련, 업계에서는 5천 원 이하 초저가 화장품을 판매하면서도 주요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으로 자리매김한 다이소가 편의점들이 뷰티 상품을 강화하는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에 입점하고 싶어도 최고 판매가 5천 원 이하로 화장품을 납품하기에 역부족인 화장품 업체들이 대안으로 편의점 입점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편의점 입점 화장품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CU 1만 7,800여 개, GS25 1만 7,500여 개, 세븐일레븐 1만 3,800여 개, 이마트24 6,700여 개 등 5만 5,800여 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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