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래 전망 트렌드
[CMN 심재영 기자]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 민텔(Mintel)은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화장품 원료 국제인증 전시회인 ‘2024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K뷰티 인스퍼레이션 존 파트너사로 참여해 ‘K뷰티 미래 전망 트렌드’(The Future of K-Beauty)를 발표했다.
민텔은 ‘K뷰티 미래 전망 트렌드’에서 글로벌 뷰티 트렌드 흐름을 통해 K뷰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참고할만한 해외 사례들을 소개했다.
민텔의 이화준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스킨케어의 경우, 피부 건강과 연관된 경험(skin wellness and the connected experience)이, 메이크업은 기본적인 접근 방식을 갖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with an ingridientled apporoach)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텔의 매디 멀론(Maddie Malone) 뷰티퍼스널케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킨케어 소셜 미디어 트렌드’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23년에 어떤 소셜 미디어 스킨케어 트렌드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2024 소셜 미디어 트렌드의 변화를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뷰티 및 퍼스널케어 수석 애널리스트 킨센 찬(kinShen Chan)은 ‘브랜드가 동남아시아 뷰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이라는 제목의 초청강연을 통해 동남아 뷰티 트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최근 국내 뷰티 고객사들이 미국과 더불어 수출 시장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뷰티 소비자를 분석하고 뷰티 브랜드가 주목해야 할 3가지 기회 요소에 대해 발표했다.
민텔은 이와 함께 민텔 애널리스트가 선정한 K뷰티 제품 및 글로벌 혁신 뷰티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K뷰티 미래 전망
이화준 수석 애널리스트
스킨케어 루틴 변화
미국 페이셜 스킨케어 소비자의 42%는 수면이나 식단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페이셜 스킨케어 제품의 필요성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38%는 전문적인 트리트먼트로 인해 집에서 하는 스킨케어 루틴 중 한 가지 이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작년 틱톡에서 유행한 뷰티 maintenance routine 영상에선 일주일에 한 번 혹은 2~3주에 한 번 진행하는 스킨케어 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스킨케어에 대해 보다 폭넓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킨케어는 운동, 식품 트렌드와도 연계된다. 스킨케어 브랜드 Tower28 X 럼블복싱의 복싱 클래스, 이너뷰티 브랜드 byAva의 콜라겐 활용 김밥레시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심리피부학(psychodermatology)은 피부과와 정신의학의 교차점에서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모두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레코 클래리파잉 세럼(Sereko Clarifying Serum)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한다고 주장한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3%는 기분을 좋게 하는 뷰티 & 퍼스널케어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정신 건강을 위한 글로벌 신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 제품을 사용할 때 즐거움과 안정감을 주는 요소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미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들은 기존 아로마테라피에서 벗어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생리학적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타차 포레스트 어웨이크닝 바디케어 리추얼(Tatcha Forest Awakening Body Care Ritual)은 삼림욕 컨셉의 스킨케어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며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삼림욕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굿 싸이키(Good Psyche)는 기분을 좋게 하는 허브가 함유돼 있는 구강 스프레이와 버섯을 주원료로 삼은 페이셜 미스트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마르(Tamar)는 세계 유일의 정신 건강을 위한 향수라고 홍보하고 있다.
아슈와간다, 패션 플라워 추출물, 약용 버섯 등 아답토젠(Adaptogen) 원료도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아답토젠은 2017년 초에 스트레스로부터 피부 장벽을 보호해주는 효과로 이슈가 됐었다. 영국 18~24세의 40%가 아답토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전체 소비자의 10%는 아답토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인 푸다스(Puhdas+)의 심층 유전자 분석 서비스(Beauty DNA Skin Test)도 주목받고 있다.
Puhdas+는 핀란드의 스킨케어웰빙 브랜드이다. 피부 탄력, 수분 밸런스, 항산화 능력, 햇빛 민감도, 색조 침착 등 피부 특성을 분석한다. 집에서 면봉으로 뺨 안쪽의 세포를 채취한 다음 실험실로 보내면, 1~2주 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브랜드 라인업의 특정 제품을 추천해 주는 동시에 소비자의 유전자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도 제공해준다.
내추럴하고 윤리적인 메이크업
메이크업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바뀌고 있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64%의 미국 메이크업 사용자가 1년 전보다 메이크업 제품에 사용된 성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고, 63%의 프랑스 성인은 천연,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원료의 원산지를 조사한다.
84%의 미국 클린뷰티 & 퍼스널 제품 구매자는 브랜드가 ‘클린(Clean)’하려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원료를 생산, 조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내추럴과 윤리 클레임은 모든 뷰티 카테고리에서 주류가 되고 있지만, 색조 화장품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정도가 덜하다. 하지만 윤리적 메이크업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이크업에서 a sustainable habitat / resources에 관련된 클레임은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클레임 만큼이나 중요하다.
메이크업 제품의 성분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스킨케어 제품 수준으로 상향되면서 향후 색조 브랜드는 제품 성능과 성분, 그리고 원산지 표기에 신경써야 한다.
민텔 GNPD에 의하면, 스킨케어 카테고리 제품의 53%가 윤리 클레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67%는 내추럴 클레임을 주장한다.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한 메이크업은 성능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성인의 35%가 일반 뷰티 & 퍼스널 제품보다 효능이 더 좋기 때문에 ‘친환경’ 뷰티 & 퍼스널 제품을 구매한다.
파이토 글리코겐 99.8%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진 애티튜즈 크림 블러쉬 스틱(Attitude’s Cream Blush Stick)은 파이토 글리코겐을 포함하며 장기적으로 히알루론산보다 수분을 더 공급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클린뷰티 브랜드 Dewy Lab 루스 파우더는 탈크(talc)를 그들만의 특허성분(Velv-Rime)으로 대체했다.
에레 페레즈 캐롯 컬러 팟(Ere Perez Carrot Colour Pot) 제품은 천연 색소이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당근을 함유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메이크업의 진화
기후 변화는 메이크업과 상관 관계가 있다.
에스테리 뷰티(Asteri Beauty)는 사우디의 덥고 습한 기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사막 환경, 사무실, 휴가, 외출 등 사우디 여성들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제품을 테스트한다.
기후문제 대응을 위해 쿨링 및 보호 메이크업을 주장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를 겨냥할 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높은 습도와 열감을 해결할 수 있는 쿨링 베네핏에 주목해야 한다.
시엘 블러쉬 & 프로텍트 SPF50+(Ciele Blush & Protect SPF 50+)는 UVA, UVB, 블루라이트, 적외선에 대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글로 스킨 하이드레이팅 프라이머(Glo Skin Hydrating Primer)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즉각적인 쿨링 효과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칸소산 스킨케어 모이스처 베이스 시카 그린(Kansosan Skincare Moisture Base Cica Green SPF 45 PA++)은 올인원 베이스 제품(로션, 세럼, 모이스처라이저, 크림, 자외선 차단, 메이크업 프라이머)으로 꽃가루, 미세먼지와 자외선, 블루라이트로부터 화장이 지워지지 않고 피부를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스킨케어 소셜 미디어 트렌드
매디 멀론 뷰티퍼스널케어 애널리스트
2024년 소셜 미디어에서는 ▲피부 염증(Skin Inflammageing) ▲스킨 스무디(Skin Smoothie) ▲스킨 스트리밍(Skin Streaming) 등의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피부 염증(Skin Inflammageing)
피부 노화의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인 ‘피부 염증’과 싸우려는 시도는 2023년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얼음찜질에 대한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다. 2022년 12월 대비 2023년 12월 ‘피부’ 및 ‘염증’이 포함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212% 증가했다.
이 트렌드는 90~00년대 패션 트렌드가 다시 유행하고, 지난해 소셜 미디어에서 얼굴 지방 제거 시술이 유행하면서 갸름한 얼굴이 점점 더 보편화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피부 염증’은 잘 알려진 개념이지만, 염증과 노화 사이의 연관성은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이다. VMS의 특허 분석에 따르면, 만성 저수준 염증과 노화 징후를 악화시키는 염증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스킨케어 브랜드는 이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나 강황과 같은 성분은 염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 보충제(이너뷰티) 역시 혁신의 영역이 될 수 있고 식단도 염증에 영향을 미치므로 장 건강까지 고려하는 추세로 발전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피부 염증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많다. 피부 염증에 대한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괄사나 옥으로 만든 롤러와 같은 도구를 루틴에 점점 더 많이 도입하는 추세와 맞물린다. 틱톡에서 #guasharoutine(괄사 루틴)이 유행하고 있다.
외부 환경에 의한 염증에 초점을 맞춘 제품 출시와 함께 염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담은 제품의 NPD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빠니에 데 상스 안티 링클 아이케어(Panier des Sens’ Anti Wrinkle Eye Care) 제품은 환경으로 인한 염증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이 제품은 피부 노화 방지에 초점을 맞춘 보다 진보적인 형태의 안티에이징인 #skinlongevity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스킨 스무디(Skin Smoothie)
‘스킨 스무디’ 트렌드는 2023년 인기 트렌드인 스킨케어 레이어링 트렌드에서 진화한 개념이다. 이 트렌드는 스킨케어에 대한 보다 개인화된 접근을 위해 DIY 개념을 활용하며, 민텔의 2024 BPC 트렌드 Sophisticated Simplicity를 반영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와 필요에 따라 제품을 조합하는 경우를 말하며 드렁크 엘리펀트(Drunk Elephant)의 온라인 스무디 용어집에는 다양한 조합방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메이크업 전 여러 제품을 혼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페이셜 스킨케어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다. 틱톡 뷰티 크리에이터 Amy K가 주도한 이 트렌드는 기존 뷰티와 음식의 만남이라는 혁신을 기반으로 한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비용을 절약하려는 등의 이유로 이러한 트렌드를 채택하게 된다. 제품을 혼합할 수 있는 위생 친화적인 도구의 혁신은 제품 간 전환 시 박테리아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2023년 소셜 미디어를 장악한 슬러그와 같은 스무디 트렌드는 스킨케어 제품을 두껍게 바를 수 있어 지성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무디 트렌드에 맞춰 블렌딩이 가능하면서도 피부 표면에 무겁지 않은 가벼운 텍스처의 혁신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2023년 라로슈포제는 2023년 초 틱톡에서 입소문을 탄 시카플라스트 보메의 진한 로션 버전인 시카플라스트 B5 세럼을 출시했다.
스킨 스트리밍(Skin Streaming)
‘스킨 스트리밍’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피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고퀄리티 성분의 필수적인 것으로만 레이어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이 트렌드는 천연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강조하며 클렌저, 보습제, SPF의 세 가지 제품만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이 트렌드는 2023년 최대 수분 공급을 위해 여러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 방식의 스킨 플러딩(skin flooding)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너무 많은 제품을 사용하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제품 간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
스킨 스트리밍은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견고한 트렌드인 ‘스킨멀리즘(Skinimalism)’의 진화다. 이는 스킨케어 제품을 아예 끊는 ‘스킨 스탈빙(Skin starving)’ 트렌드와도 대조적이다.
스킨 스트리밍이 ‘스킨멀리즘’과 차별화되는 점은 피부의 천연 미생물 군집에 초점을 맞춰 자연적인 보호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프리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성분의 품질이 강조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의 20%가 집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킨 스트리밍 트렌드는 이같은 스킨케어 비사용자들을 전환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Skin + Me 창립자들이 새로 론칭한 중년 여성용 구독 서비스인 AndBegin은 고객 맞춤형으로 하나의 제품으로만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한 가지 제품군으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개인별로 3단계 이상의 옵션을 제공해 스킨 스트리밍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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