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용 펀드 조성’ 통해 자금 지원 발표
중기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 현실적 대안으로 작용 전망
중소화장품 기업들도 실전적인 측면에서 접근이라는 긍정적 평가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4-08-14 13:23:33]
[CMN 문상록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선 화장품에 대한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K뷰티를 선도하는 제조·유통 관련업계의 협조를 통해 실전적인 육성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소화장품 기업들의 육성을 위한 지원정책은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자원부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규제개혁이나 수출 진흥에만 국한된 내용으로, 중소화장품 기업들이 실제로 필요한 마케팅이나 물류 등과 같은 실전적인 측면으로의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원책은 중소화장품 기업들의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에 가장 근접한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콜마와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해외 진출 화장품 제조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는 ‘K뷰티 전용펀드’ 조성은 중소화장품 기업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지원책으로 회자되고 있다.
중소화장품 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은 마케팅 비용의 부족함이었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 자금 부족으로 주저하던 마케팅을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는 것이다.
또 CJ 올리브영, 아마존,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민간 플랫폼 및 제조·유통사 등이 주도하는 수출 유망기업 발굴은 중소화장품기업들에게 해외진출의 등용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선정된 기업은 민간 협업기관들이 자사의 유통망 및 전문성 등을 활용해 마케팅과 수출 전략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출과 관련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혁신제품이 신속하게 개발·생산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스마트공장, R&D 등 지원수단이 강화된다는 점도 매우 환영 받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사가 혁신제품을 신속히 생산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의 발주 계약을 근거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 신설은 중소화장품 기업들의 운신의 폭을 확실하게 넓혀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책 발표를 위해 마련된 민간기업과의 간담회에서 한 기업이 애로사항으로 토로했던 수출과정에서의 물류지원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은 2026년에 영종도에 마련되는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기지에 화장품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영주 장관은 “영종도 물류기지에 당초 화장품에 대한 계획은 없었고 화장품이 다품종 소량이라는 점에서 설계 단계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꼼꼼하게 점검해 화장품 라인이 구축될 수 있도록 조치해보겠다”고 밝힘으로서 중소화장품을 위한 지원에 진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원책에 대해 의심스럽게 관망하고 있지만 그동안 다른 정부 기관들이 내세웠던 지원책에 비해서는 훨씬 실전적이라는 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나 복지부의 지원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개혁이라는 측면에서만 겉도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중기부의 지원책에서는 기업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기대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감각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소화장품기업들을 위한 지원이라면서 이미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올리브영 등과 같은 기업들이 매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의문이 든다. 종소기업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지원 방식도 고려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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