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닿는 자외선 ‘기억력 감퇴’ 유발

서울대학교 공동연구팀, 생쥐 실험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

문상록 기자 mir1967@cmn.co.kr [기사입력 : 2024-07-03 13:11:16]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CMN 문상록 기자]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많을수록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주목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윤경노 박사, 정진호 교수, 이동훈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선용 석사, 이용석 교수 연구팀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팀은 피부에 닿는 자외선과 뇌 기능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밝히고 특히 자외선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생쥐 피부에 6주간, 18회 자외선을 쪼인 후 뇌의 기억 형성, 신경 발생 및 시냅스 가소성(신경세포 접합부와 전달 효율이나 결합 양상의 지속적이 변화)을 측정한 결과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은 신경생리학적으로 신경 발생과 시냅스 가소성을 악화시키고 도파민 뉴런 분화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켜 피부에 닿는 자외선이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제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생쥐는 새로운 물체와 위치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공간 및 작업 기억 능력이 현격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에 닿는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이 중추 신경계와 피부를 포함한 말초 기관의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켜 해마 기억 상실과 신경 발생 장애와 같은 신경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연구를 주관한 서울대학교병원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외선이 신경 행동에 미치는 기본 메커니즘을 밝혀내, 뇌 분야에 대한 신경학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외선 노출로 인한 부정적인 신경학적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약리학적 전략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피부과학 응용소재·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과학 학술지인 실험분자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피부는 보호 장벽의 역할을 넘어 3의 뇌로 불릴 만큼 독립적으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생산·조절하는 신경내분비 기관이다.

특히, 피부는 자외선에 반응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변화는 뇌와 신경에 전달되는 신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전달물질이란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로 뇌의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신경전달물질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프네프린,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이 있으며 도파민은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로 기억, 학습, 운동, 행복 등과 연관이 있다.
Copyright ⓒ cm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