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여성 구입 소비재 둘 중 하나는 ‘화장품’

칸타 월드패널, 1인 가구 세대별 소비패턴 조사 결과 발표

심재영 기자 jysim@cmn.co.kr [기사입력 : 2024-05-22 14: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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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N 심재영 기자]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주거비 부담이 높아 소비재 구입에 지출하는 비용이 다인 가구보다 적다. 소비재 구입 비중이 적은 만큼, 1인 가구 시장 공략을 위해선 그들의 구매 행동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는 오늘(22일) ‘1인 가구 세대별 소비패턴’ 조사 결과를 리테일톡 최근호에 발표했다. 칸타 월드패널은 실제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1인 가구 소비패턴을 성별, 연령대별 등 다각도로 비교 분석했다. 조사는 2023년 하반기(2023년 7월 17일~12월 31일, 총24주)에 실시했다. 정부 센서스와 칸타 월드패널 마이크로 센서스를 통해 선정된 전국 8천 가구 구매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1인 가구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14.5%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인 가구에 비해 소비재 시장에서의 구매력은 낮은 편이다.

작년 하반기 1인 가구 소비재 평균 구매 횟수는 총 52.8회였다. 다인 가구는 주당 2.8회인데, 1인 가구는 주당 2.2회 구매한 셈이다. 한번 구입할 때 14,486원(다인 가구 24,852원)을 지출한다.

1인 가구 구매력을 세대별로 비교해본 결과, 장년층 금액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하반기 1인 가구가 소비재 구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은 청년층(19~29세) 409,696원, 중년층(30~49세) 654,599원, 장년층(50~64세) 1,130,026원으로 집계됐다.

장년층 구매 빈도 역시 63.1로 청년층(39.5회)과 중년층(50.4회)에 비해 잦았고, 회당 구매액(객단가)도 17,920원으로 청년층(10,278원)과 중년층(13,000원)에 비해 높았다.

구매액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1인 가구가 소비재 구매에 지출하는 비용이 999,741원으로 남성(572,975원) 보다 1.7배 많았다.

객단가 역시 남성(11,623원)에 비해 여성(17,506원)이 1.5배 높았는데, 신선식품, 기초 및 색조화장품 등 고단가 상품 구매 비중이 남성 1인 가구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여성 1인 가구 소비재 구매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8%를 기초 및 색조 화장품 구입에 지출한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27%에 불과했다.

카테고리 별로 보면 식품 카테고리에서 1인 가구는 주류, 과자, HMR‧레트로트,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구매액 비중이 높은 반면, 육류, 수산물, 과일 등 신선식품 비중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움’과 ‘편의’ 가치를 중시하는 1인 가구 소비패턴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식품 중에서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구매액 비중이 다인 가구에 비해 높았다. 1인 가구는 비식품 구매액 가운데 44.3(기초 33.7%, 색조 10.6%)를 화장품 구입에 지출해 39.1%를 지출한 다인 가구에 비해 5.2%P 높았다. 반면, 세탁세제 구매액 비중은 다인 가구보다 1.1%P 낮았다.

1인 가구의 카테고리별 구매현황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비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연령대를 불문하고 기초화장품 구매액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 구매액 비중도 청년층 35.8%, 중년층 31.8%, 장년층 36.4%로 나타나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쇼핑채널은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으로 ‘편의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 온라인 구매액 비중이 32.3%로 다인 가구 26.5%보다 5.8%P 높았고, 편의점 역시 6.4%로 다인 가구(1.3%)에 비해 훨등히 높았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소비재 지출 여력이 낮고, 비식품 지출 비중이 크다. 가격에 더 민감하고, 소량 구매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이용률이 높다”며 “다인 가구와 구분되는 1인 가구 만의 소비성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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